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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사상을 싹틔운 르네상스의 본래 뜻은 ‘복원’이다. 이 말 속에는 잃어버린 옛 문화를 오늘에 되살린다는 뜻이 숨어 있다. 전통문화의 복원을 토대로 자연과 인간을 재발견하게 된 사건으로 정의하는 것이 옳을 듯싶다. 때맞춰 ‘봄철 축제’가 한창이다. 그동안 조용했던 농어촌지역이 봄철이 되면서 축제 분위기로 술렁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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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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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환절기 미세먼지(황사)지수가 높은 날은 창문 하나 열기도 조심스럽다. 사람은 누구나 손해를 싫어할 뿐만 아니라 어떤 이익을 얻었을 때 기쁨보다 손실을 입을 때 상실감을 더욱 크게 생각한다. 곧 같은 만큼 이익이나 손해가 걸려 있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이익을 취하고자 하는 노력보다 손해를 피하고자 하는 욕구가 더 강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근래 잦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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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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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식품한류가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면서 기업과 정부가 ‘K-푸드’ 돈벌이를 위해 애쓰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순방 이후 정부와 농업계가 할랄식품 수출 확대에 적극 나서면서 기대가 크다. 할랄이란 아랍어로 ‘신이 허용한 것’이란 의미로, 이슬람 율법상 무슬림이 먹고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된 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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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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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있으면 매화축제가 시작된다. 섬진강에는 변함없이 매화 강이 흐르고 버들강아지와 노란 유채꽃이 봄집을 지을 것이다. 난초가 깊은 산중에서 은은한 향기를 멀리까지 퍼뜨리듯 매화는 강변의 갯벌 공기를 빨아들여 사랑의 향기로 변화시키는 능력이 있다. 매화는 만물이 추위에 떨 때 봄소식을 가장 먼저 알려 삶의 의욕과 희망을 전해주는 눈 속의 꽃이다. 난초, 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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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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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농업계를 뜨겁게 달궜던 이슈는 쌀 관세화에 따른 쌀시장 개방과 하반기에 집중된 FTA 협상 타결이었다. FTA의 경우 기존에 체결했던 한미, 한·EU, 한·아세안, 영연방 3국 FTA에 비해 농업 분야가 더 불리할 것으로 예상되는 한중 FTA의 조기 타결에 농업인들의 촉각이 곤두서 있다.어수선한 가운데 올 상반기 농업계 화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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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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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이 눈앞에 다가왔다. 해마다 이때쯤되면 누구나 정겨운 농촌 고향 풍경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설날이 되면 객지에 있던 가족들도 고향을 찾아 조상에게 차례를 지내고 어른들에게 세배도 하고 덕담도 나누면서 가족 간의 사랑을 나눈다. 그래서 기쁜 날이다. 설엔 세 가지 의식이 있어 왔다. 설빔을 입고 조상에게 차례를 올린다. 다음이 세배다. 차례는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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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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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빈치코드’란 영화로 인해 관심이 집중된 성화(聖畵)가 있다. 이 그림 속에 있는 최후의 만찬의 성경적 표현은 유월절(逾越節)이다. 즉, 예수는 십자가에 달리기 전날 밤에 예루살렘 성내에서 제자들과 함께 유월절을 지켰고, 이것이 최후의 만찬이 됐다. 예수를 ‘유월절 어린 양’이라고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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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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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스마트 팜, 스마트 그린하우스 등 스마트 융합시스템이 농촌의 미래수익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전통적인 농업활동에 스마트 솔루션을 접목한 서비스를 뜻한다. 즉, 안전한 농산물을 소비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유기농을 비롯한 자연친화적인 재배 방법과 과학기술을 농업에 접목시킨 정밀농업의 사례다. 옛 속담에 ‘농작물은 주인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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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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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사람을 만들다 보면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주먹만한 눈 뭉치를 굴리다 보면 어느새 눈이 붙어 그 크기가 쑥쑥 자라나 있다. 어릴 때에는 잘 몰랐던 사실이지만, 이처럼 눈덩이가 커지는 것을 보면 자연 속에 행복의 열쇠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은 판단이 선다. 일찍이 프랑스 사상가 루소는 “자연으로 돌아가라”는 명언을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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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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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은 방학철이 되면 유럽여행을 많이 간다. 여행은 사람을 키우고 운명을 만들 수 있으며, 또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소중한 만남이다. 누구나 한번쯤은 잊을 수 없는 여행을 해 봤을 것이고, 그 여행에서 인생의 중요한 의미를 찾아 인생의 목표가 바뀌는 기적의 순간을 경험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낭만적인 여행과 그랜드 투어는 좀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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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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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다 보면 ‘진실’은 언제나 불편하지만 맞닥뜨리기 마련이다. 그러다 보니 ‘No Action Talk Only’가 통하는 세상이다. 이는 오로지 ‘말’로만 하고 행동은 안 한다는 뜻으로, 정보홍수 속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 이런 ‘불편한 진실&rs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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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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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은 추수의 계절이면서 국군의날, 개천절, 한글날 등 국가경축일과 기념일이 많은 달이다. 동시에 농경문화의 원류를 되새겨보는 달이기도 하다. 10월 속을 들여다보면 경축일이라는 의미 외에 민족의 전통명절이라는 또 다른 의미가 있다. 사실 민족의 전통적 명절을 기리는 행사는 고대부터 제천행사를 통해 거행돼 왔다. 고구려의 동맹, 동예의 무천, 삼한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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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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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7일은 관광의 날이다. 외지의 대자본을 유치해 관광산업을 꾀하는 대중적 관광이 늘고 있다. 하지만 무리한 추진은 환경 파괴나 관광자원 고갈 같은 문제점을 낳는다. 반면 대중적 관광에 대한 대안적 형태인 농촌관광은 다르다. 환경 파괴나 관광자원 고갈 같은 문제점 없이도 성공 사례가 심심치 않게 등장하기 때문이다. 농수산식품 가공과 친환경을 통해 고수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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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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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작물을 수확하는 기쁨의 계절이다. ‘가을 스님의 시주 바가지 같다’라는 속담이 있다. 가을에는 곡식이 풍성해 시주도 많이 하게 되므로 시주 바가지가 가득하다는 데서, 무엇이 가득 담긴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그런데 지구 곳곳에서는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리는가 하면, 굶주림으로 많은 사람들이 죽어 가기도 한다. 세계식량농업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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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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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다가왔다. 불현듯 추억 속의 섬진강 풍경이 떠오른다. 그곳은 연어들의 고향이고, 안도현 작가의 문학세계에는 은빛 연어가 있다. 아름다운 은빛의 몸을 지녔지만, 다른 연어와 조금 다르다는 이유로 친구 연어들에게 따돌림을 당했다. 그래서 늘 무리 가운데에서 헤엄을 치면서도 외로웠다. 자신이 태어났던 ‘초록강’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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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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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주년 광복절이다. 광복절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경축하는 날로, 이날이 있기까지는 이 땅을 지키다 돌아가신 수많은 순국선열들의 애환이 담겨져 있다. 그런데 최근 들어 나라를 사랑하는 애정이 식어가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태극기를 게양하는 가정은 급감하는 대신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은 늘고 있다. 이것은 광복절 날에 드리워진 또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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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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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환경을 지키고 착한소비를 이끄는 로컬푸드 운동이 국내에서도 점점 조명을 받고 있다. 지역농산물을 지역에서 소비한다는 것은 농산물의 신선도와 안전성을 확보한다. 또한 이동거리 최소화에 따른 화석연료사용을 억제하는 측면에서도 전 인류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질 사안이다. 튀넨의 고립국이론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운송비는 거리가 멀수록 비싸진다. 이와 관련해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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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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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내 누님 같이 생긴 꽃은 예로부터 이웃과 희로애락을 함께 나눠 왔다. 상고시대부터 마을에 잔치나 초상이 있으면 꽃을 보내 축하와 위로의 마음을 전했다. 특히 조선시대에는 공을 세우거나 벼슬에 오르면 임금부터 일반 백성들까지 꽃을 보내 축하하는 미풍양속이 있었다. 이런 아름다운 전통은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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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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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토종 골잡이 이근호 선수가 한국 축구의 자존심을 세웠다. 2014 브라질 월드컵 러시아와의 H조 첫 경기에서 후반 23분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유럽에서 활약하는 국내 선수들에 비해 큰 기대치를 심어 주지 못했던 이근호는 단 한 번의 결정적인 슈팅으로 4년 전의 아픔을 날려 버렸다.그는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예선에서 맹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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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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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나라의 가장 중요한 자산은 국민이다. 국민을 피폐해지도록 버려둔다면 아무리 큰 돈도 그 나라의 파멸을 막을 수 없다.” 산업화된 현대 농업의 부작용을 바로잡는 데 생을 바쳐 온 미국의 농부작가이자 환경운동가인 팔순의 웬델 베리(Wendell Berry)가 한 말이다. 그가 살고 있는 미국 땅은 세계 최강의 농업국가가 됐지만 그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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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