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그 지루한 탄핵정국의 대드라마가 3월 10일 끝났다. 단지 이런 저런 소문과 추측이 있을 뿐이다. 이제 대통령은 파면됐다. 단순히 언론보도가 이렇고 검찰의 공소장이 이렇고 해서 대통령이 탄핵돼야 한다는 당위성을 많이 보도한 언론들이 이 결과를 놓고 많은 분석을 했다. 탄핵 인용 이후 우리가 항상 잊지 말고 金科玉條(금과옥조)처럼 새겨야 할 몇 가지를 생각해 본다. 지금 이 순간부터 우리는 탄핵의 결과와 상관없이 대한민국의 건국정신과 헌법정신을 되돌아봐야 한다. 지금 대한민국 번영의 토대를 구축해 놓은 이 두 전직 대통령(...
예측했던 일이 생각보다 빨리 온 것 같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10년의 유명세만으론 한국정치의 격랑을 극복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증명한 셈이다. 그가 국제사회서 쌓아온 여러 가지 좋은 경험들이 격랑이 일고 있는 한반도의 위기극복을 위해서 잘 쓰여지는 외교안보 대통령이 돼야 한다는 대다수 국민들의 바람도 물거품이 된 것이다. 신기루 같았던 그의 존재감이 정치권의 현실과 거센 바람 앞에서 다 없어진 것이다. 필자가 보기에도, 한국정치는 정치권 밖에서 보는 모습과 안에서 직접 정치를 하면서 느끼는 모습이 너무나 다르...
요즈음 대통령 탄핵시대를 맞아 대한민국의 보수가 갈 길을 잃고 방황하고 있다. 정치지도자들이 보수의 지지를 받으면서 정치를 해 왔으면서도 명확한 정치철학을 갖고 대한민국의 주요 축인 보수주의의 방향성에 대해서 이렇게 갈 之자를 보이면서 신념에 기반한 정치보다 그때 그때 권력의 추를 쫓아 사익을 추구하는 경향이 너무나 커서 보수층의 실망감과 상실감이 그 어느 때보다도 크다. 더군다나 ‘최순실 국정농단사건’이 불거진 이후 그동안 보수를 자처하면서 정치를 하던 사람들이 일정 부분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던 보수정책과 거리를 두면서 대한...
굳이 학문적인 정의로 보수(保守) 진보(進步)를 가르지 않더라도 일반 국민들도 보수와 진보의 차이를 어느 정도는 알고 있을 것이다. 보수와 진보는 정의와 진리를 다 같이 추구하지만 그 방식이나 속도서 보수는 합리적인 개혁으로 과격한 변화를 수용하지 않고 진보는 때로는 개혁을 명분으로 혁명과도 같은 급진적인 변화를 선호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큰 차이일 것이다. 그러나 둘은 좋은 사회건설이라는 이념적 지향점은 같은 것이다. 불행하게도 남과 북이 갈린 한반도의 특수상황에서는 지금 국정교과서 문제 갖고도 많은 논쟁을 벌이고 있듯이, ...
대한민국이 혼돈의 늪에서 나오질 못하고 있다. 국민들은 어디에도 기댈 언덕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다. 보수(保守)와 진보(進步)를 떠나서 대한민국 사회구성체 논쟁에 대한 담론이 한 가닥으로 모이지도 않고 스스로 합의한 헌법 질서마저 부정하려는 일부 세력들의 과잉민주주의 몸짓으로 우리가 해방 이후 70년간 우여곡절 끝에 지켜온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본질이 흐려지고 있다. 행동할 때 행동하는 것도 국민들의 권리이지만 기다릴 때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는 지혜도 민주주의 덕목이다. 그야말로 총체적인 난국인 것이다. 그렇다면 이 문제를...
최순실 게이트 정국이 뜨겁게 한반도를 달구고 있다. 그 끝이 어딘지 국민들의 성난 태도는 그 예측 가능성마저 어렵게 만들고 있는 형국이다. 주말마다 서울의 광화문과 전국에서는 대통령의 하야를 외치는 시위의 물결이 계속되면서 헌법에 규정된 절차민주주의 견해와 현장의 목소리가 주장하는 급진적인 주장이 대립하면서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이질적인 노선에 기반한 헌법해석으로 사회는 더 파편화되고 있는 중이다. 사실 민주주의는 이러한 큰 사건이 나서 이를 잘 극복하고 치유하는 과정에서 한 단계 더 성숙하기도 하지만, 좀 더 이성을 갖고 살...
온 나라가 중병을 앓고 있다. 21세기 이 엄중한 변혁과 혁신의 시대에 동북아시아의 분단국가가 위치한 한반도 남쪽 대한민국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온 국민들을 경악케 하고 있다. 소위 ‘최순길 게이트’로 명명되는 이 엄청난 권력형 직권남용 스캔들 앞에서 필자도 아픈 가슴을 쓸어 내리고 있다. 역사는 멈추지 않고 흘러가는 것이기에, 이 사태도 언젠가는 또 국민들의 망각 속으로 접어들 것이다. 제왕적인 대통령제가 갖고 있는 구조적인 결함을 치유하는 중요한 계기로 삼아 불완전한 대한민국의 정치시스템을 대대적으로 점검하는 ...
대한민국이 온통 거짓과 위선의 가면을 쓴 선전선동으로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혼돈스럽다. 국민들도 정신을 차리고 자료를 탐독하고 공부하지 않으면 그저 선전선동의 거짓 추임새에 춤을 출 확률이 점점 더 커지는 것이다. 과거 광우병사태 등에서도 보았듯이 거짓이 기세를 부리다가 국력을 낭비해도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그 작태를 다시 보아야 한단 말인가? 작금에 송민순 회고록 「빙하는 움직인다」파장은 이러한 현실을 잘 설명할 수 있는 하나의 징표가 되고 있다. 1948년 8월 15일에 좌우익의 극한투쟁을 극복하고 UN이 승...
한반도의 안보지형이 요동치고 있다. 김정은 정권의 무모한 핵 공갈 정치로 인해 앞으로 한반도는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군비경쟁의 늪으로 빠져 들고 있다. 필자가 방송을 통해도 여러 차례 분석했듯이, 북한이 안고 있는 체제의 모순으로 인한 핵 도미노 논쟁이 앞으로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욱 더 가속화될 것이다. 동북아시아는 냉전의 찌꺼기가 해소되기는커녕 시대정신을 거스르는 독재자의 핵 놀음으로 한 치 앞을 못 보는 전쟁 가능성이 최고조로 가고 있는 것이다. 미중 간의 패권대결이 격화되면서 한반도에서의 충돌 가능성은 그만큼 더...
1994년의 폭염보다도 더 더운 2016년 폭염은 인간의 문명이 자연재해 앞에서 얼마나 무기력할 수 있는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 마찬가지로 물질에만 가치를 두고 사는 사회의 병폐가 창궐해 정신문명이 부패하면 폭염보다 더 무서운 재앙을 갖고 올 것이란 예감이 든다. 대한민국이 추구하는 정신문명은 지금 이 순간 국가에 대한 바른 애국심이 될 것이다. 개인의 흥망성쇠(興亡盛衰)는 국가의 흥망성쇠를 전제로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광복 71주년, 건국 68주년을 외친 대통령의 바른 역사인식에 대해서 국내의 일부 세력들이 비판과 반대...
필자는 가끔 대한민국이 지금 이룩한 역사는 기적 그 자체라고 생각한다. 고비 고비 위기를 잘 극복하면서 오늘 여기까지 온 것이다. 7월 27일 오후 2시 정전협정 63주년을 기념한 광화문의 안보연설회서 필자가 과거에 근무한 외교부청사 옆의 세종광장에서 한미동맹과 사드 배치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대중연설을 하면서 많은 생각을 해보았다(한국자유총연맹 주관 안보집회). 중요한 것은 지금 대한민국이 서 있는 판 그 자체서 곳곳에 균열현상이 보이면서 안보 누수현상을 보이고 있다. 필자는 경제보다도 안보가 더 심각하다고 생각한다. 자체 노...
필자는 요즘 우리 사회가 안보 이슈를 놓고 국론이 분열돼 싸우는 모습을 보면서 큰일도 보통 큰일이 아니구나 하는 한탄의 숨을 내쉰다. 우리가 북 핵과 미사일의 위협을 스스로 방위력으로 해결하지 못하고 동맹국의 무기체계에 국민들의 안위를 맡겨야 하는 서글픔도 있지만, 다자안보체제 시대에 협력적 방위의 틀 속에서 동맹국과 군사적 이득을 나누는 공동방위 차원서 보면 사드를 반대하는 여러 논리처럼 그리 심각하게 사드문제가 논쟁거리가 크게 될 수는 없을 것이다. 우선 사드문제를 논하기 앞서, 누가 한반도의 군사적인 비대칭성을 만드는 주...
사회과학을 전공해 정치학자로 살아온 나로서는 그동안 우리 사회의 현실문제에 대한 진단과 이를 풀기 위한 도전의 과정 속에서 비교적 많은 좌절과 아픔을 안고 살아왔다. 그냥 대학의 강단에서 순수한 정치학자의 삶을 살았어도, 평생이 보장된 외교관의 신분으로 공직생활을 했었다면 조금 더 편하고 안락한 안정적인 삶을 살 수가 있었을 것이다. 오늘 문득 나의 서재에 있는 15년 전에 발간된 나의 처녀시집을 꺼내서 보다가 내가 망각하고 있는 중요한 보검과 같은 것을 다시 한 번 발견하게 됐다. 어린 시절 문학 소년을 꿈꾸면서 많은 습작을...
세상사가 항상 움직인다. 보이지 않게 정중동하는 세상사를 미리 분석하고 대비책을 만드는 것이 선각자나 지도자의 요건이 된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승인하는 국민투표 결과는 또다시 국제정치를 정치경제적으로 흔들고 있다. 안보 면에서 가장 취약한 한반도의 반쪽짜리 나라 대한민국은 연일 경제적인 성취만을 자랑삼아 외치지만, 정작 안보의 불안정성 앞에서 언제든지 녹아내릴 수 있는 안보취약성에는 무덤덤하다. 북한이 또다시 사거리 3천500㎞까지 날아갈 수 있는 무수단 미사일 발사 시험의 성공에도 국회의 관련 상임위는 아직까지 열리지도...
겉모습의 화려한 치장과는 달리 내면은 분노와 좌절로 스트레스가 매우 많은 사회에서 살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이다. 얼마 전 서울 강남역 공중화장실에서 발생한 조현병(정신분열증) 환자의 ‘묻지 마 살인’ 행각에서도 보여졌듯이 방치되고 있는 우리 사회의 도덕불감증, 안전불감증에 모든 시민들이 노출돼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21세기형 자본주의를 기반으로 한 자유민주주의의 문제점과 한계가 이렇게 적나라하게 연일 여기저기서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서도 나오는 와중에도 국민들이 세금을 내고 병역의 의무를 다하면서 의지하고 있는 국가의 역할...
총선 전에 정치권이 여와 야를 막론하고 국민들에게 표를 읍소하면서 자신들의 정치적인 계파이득은 다 내려놓고 오로지 國利民福(국리민복)을 위해 정치를 할 것처럼 말하더니 지금 한 달이 다 지나가는 와중에도 그들이 선거 전에 한 약속들이 과연 잘 지켜지고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다. 이제는 원내지도부도 구성이 되고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만 수개월 뒤로 미룬 상황에서 그들이 그토록 외치던 경제 활성 화방안들을 위한 노동법을 포함한 각종 경제법안에 대한 태도를 보는 국민의 맘은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로 귀결되는 느낌이다. 국민들은...
21세기 초 대한민국이 직면한 총체적인 위기는 비상한 대처를 요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 보이는 정치권이나 국민들의 모습은 위기를 위기로 인식하지 못하고, 그저 먹고사는 문제가 힘드니 마치 그것이 전부인 양 선거 이슈도 만들고 다음 대선 주자도 만드는 잘못된 접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는 진실과 정의를 말하는 목소리는 권력에 외면당하고, 아부하고 국민들 듣기에 편한 말만 하는 정치인들이 득세하면서 국가의 정체성도 무너지고 혼돈과 위기의 사회구조를 방치하고 있다. 굳이 청년실업 문제, 구조적인 경기 침체,...
5개월 전에 이순신 신드롬을 각인시킨 KBS 1TV의 ‘불멸의 이순신’이 30회로 축약해 종영했다. ‘명량’이라는 영화가 대한민국 국민의 반이 볼 정도로 ‘이순신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이후 더 자세한 메시지를 주는 이순신 사극을 재편집해 방영한 것은 참으로 잘한 일이었다. 필자는 외부 일정 중에도 한 회도 놓치지 않으려고 집에 오후 11시까지는 들어올 정도로 다시 그 사극을 열심히 봤다. 학교 수업에서도 이 문제를 놓고 학생들에게 시대정신에 대한 강의를 했지만, 진실과 정의가 통용되는 국가 건설, 국제사회 건설이 얼마나 어려운...
3년 전 주말 史劇(사극) 중 필자의 흥미를 끄는 KBS의 ‘대왕의 꿈’이 우리나라의 現(현) 정국에 주는 시사점은 매우 커 보인다. 김춘추와 소정방의 ‘나당연합군’이 백제를 멸망시키고 사비성에서 패망한 백제의 백성들이 당군에 의해서 도륙되는 끔찍한 장면을 보면서 부적절한 정치적 리더십(incapable political leadership)이 가져올 수 있는 부정적인 波長(파장)이 결국에는 일반 국민들에게 가장 클 수가 있음을 간접적으로 회상하는 계기가 되는 장면이 있었다. 서기 660년에 소정방과 김유신이 이끄는 나당연합군...
대한민국 정치가 요동치고 있다. 남북문제는 물론 한국 정치 자체도 국민의 역할이 어떠하느냐에 따라서 선진 통일부국으로 가느냐 혹은 마느냐는 기로에 서 있다. 필자가 보기에는 해방 이후 이처럼 중요한 순간도 없었을 것이란 생각이다. 지난 1월 4차 핵실험과 2월 4차 인공위성을 가장한 미사일 발사로 북한을 향한 국제사회 인식의 한반도 版(판) 자체가 완전히 변해 버렸다. 물론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을 동북아 전략에서 중요한 장기판의 한 변수로 보기에 아직은 잔혹한 북한 정권을 감싸고 있다. 문제는 다시 강하게 복원된 ‘한·미·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