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3년 4월 15일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군함의 효시라 일컫는 양무호(揚武號)가 시커먼 연기를 하늘로 내뿜으며 인천항에 들어오고 있었다. 3천400여t급 1천750마력으로 최대 속도 13.5노트를 내고 먼 바다에까지 항해할 수 있는 이 대형 선박은 전장 105m, 폭 12.5m에다 8㎝ 포 4문과 5㎝ 기관포 2문을 좌우에 각각 장착한, 그야말로 &l
봄은 왔으나 봄과 같지 않다(春來不似春)는 한시의 슬픈 구절이 있다. 봄이 불가항력적인 운명과 뒤엉키게 되면 봄날의 화창한 햇볕조차 바다 깊은 곳에서 울부짖는 꽃잎들에게 구조의 손길로 닿을 수 없는 것이다. 또한 남은 유가족들에게는 4월의 화사한 봄볕도 잔인한 대상이 될 수 있다. 생각해 보면 올 봄에는 이 땅의 모든 꽃들이 때 이르게 한꺼번에 흐드러지게
인천의 문화재는 2014년 5월 현재 지정된 것이 254점이다. 문화유산이 숫자로 계량될 수 있는 성격은 아니지만, 현재 강화와 옹진군을 포함한 10개의 군·구를 가진 인천광역시의 규모나 300만 명에 육박하는 인구로 본다면 결코 많은 수치는 아니다. 그동안 인천은 우리나라 경제 부흥과 산업화의 주역으로 자리하면서 어느 도시보다 변화의 부침이
나이 들면 눈물샘도 마른다는데, 열흘이 지났어도 세월호 소식을 들을 때마다 울컥 솟는다.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운이 지독하게 나빴던 그 젊디젊은 생명들에게 미안하기 짝이 없고, 운이 좋아 건강하게 자란 내 집의 아이들에게 고맙기 그지없다. 자신의 잘잘못과 아무 관계없이, 앞으로 하루하루가 안전할지 자신할 수 없다. 모든 게 자연스러웠던 시절은 예측이
현재 우리나라는 학생들의 건강을 책임지기 위해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에 보건교사를 두고 있다. 2012년 통계로 초등학교 71.6%, 중학교 51.3%, 고등학교 68.1%, 특수학교 85.3%가 보건교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교에 보건교사가 가장 낮은 비율로 상주하고 있는 것은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으나 초·중·
일본의 우경화를 재촉하는 아베정권을 보면서, 과거 내분(內紛)을 밖으로 돌려 임진왜란을 일으키고 메이지 유신을 전후해 정한론(征韓論)을 들고 나왔던 일본의 정치적 술책을 기억한다. 그때를 돌아보면 일본은 대만정벌(1874년), 인천개항(1883년), 청일전쟁(1894년), 러일전쟁(1904년), 제1차 세계대전(1914년), 만주사변(1931년), 중일전쟁
영국의 전 총리인 토니 블레어가 금년 초 발행된 해외 칼럼에서 교육이 곧 국가안보 문제임을 역설했다. 그 내용이 우리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있어 아래와 같이 요지를 소개한다. “오늘날 지구촌 안전의 전망이 어두운 것은 거짓된 종교의 명분에 의해 자행되는 테러와 폭력 때문이다. 특히 이러한 폭력을 선전하는 극단주의자들은 젊은 사람들에 쉽게 접속하는
근래 한국에 체류하는 외국인 수가 150만 명을 넘었다고 한다. 1990년대 말까지만 해도 미군, 관광객, 산업연수생 등 외국인은 38만여 명 수준에 불과해 우리 사회의 이방인으로 분류됐는데, 현재는 외국인이 국내 총인구의 3%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급증해 한국 사회는 외국인과 더불어 살 수밖에 없는 다문화·다인종 사회로 진입했다. 그러다 보니
3월 중순이 넘어가면서 오후가 나른해진다. 3월 들어도 잠시 따뜻하다 으슬으슬 추웠는데, 완연한 봄이 다가오려는지 근린공원의 나무마다 꽃눈과 잎눈이 한층 또렷해졌다. 남쪽에서 올라오는 봄소식은 근교 산수유의 노오란 꽃봉오리를 활짝 열게 만들었다. 머지않아 진달래와 개나리로 화사해지겠지.영하의 날씨가 더 스칠지 모르지만 태양의 입사각도가 커지는 만큼 봄볕은
원격진료 도입 등 정부의 의료정책에 대한 의사들의 집단 파업이 날로 커져가고 있다. 정부는 파업하는 의사들에게 국민들을 볼모로 자신들의 이익을 관철하려 한다고 비난한다. 정부는 원격진료를 통해 국민 건강 증진을 도모하겠다고 하고, 파업하는 의사는 국민 건강 증진을 반대하는 집단에 해당한다. 과연 원격진료가 정부가 생각하는 대로 정말로 국민 건강 증진을 도모
최근 우경화하는 일본을 보면서 일제강점기 수난의 역사를 되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우리 역사에서 그 질곡의 단초가 된 것은 시대의 변화를 감지하지 못하고 빠르게 대처하지 못한 ‘협상’에서의 어리석음에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876년 2월 27일 한국 최초의 국제조약이 인천 강화도에서 체결됐는데, 조약의 정식 명칭은 조일수호조규
지난 23일 개최국 러시아가 20년 만에 종합우승을 차지하며 소치 동계올림픽은 그 화려한 막을 내렸다. 어느 외신에서는 이번 소치 올림픽의 최고 승자로는 한국에서 귀화한 ‘빅토르 안’(안현수)과 미국에서 귀화한 스노보드 선수인 ‘빅 와일드’, 그리고 ‘네델란드 스피드스케이팅’을 꼽았고 최대의
최근 일본 아베 총리의 무책임한 발언과 행보가 이웃나라들에게 깊은 우려감을 갖게 하고 있다. 마치 100년 전 제국주의의 전횡으로 빚어졌던 동북아지역 갈등의 요인들이 잠재된 불씨로 남았다가 다시 살아나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동북아 한중일 3국의 역사적 부침(浮沈)은 고대 이래 현재까지 오랜 세월 이어져 왔다. 일본과의 역사적 갈등은 임나일본부설(任那日本府
러시아 소치에서 첫 금메달 소식이 들렸다. 압도적 기량으로 올림픽 기록을 갈아치운 그 주인공 이상화 선수는 그 분야 세계 기록 소유자다. 밴쿠버에 이어 올림픽을 2연패한 이상화 선수는 평창에서 다시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을까? 훈련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가능하겠다 싶을 만큼 기량이 탁월하지만 4년 뒤를 기약하는 젊은 선수들에게 좀 미안할 수 있겠다.미안하더
겨울왕국이 인기몰이에 나선다고 해 구정연휴에 영화를 보았다. 겨울왕국은 성인관객몰이를 많이 한 애니메이션 영화라고 한다. 영상과 노래가 진품이었다. 영화가 인기가 좋으니 현재 인기음악 다운로드 순위에서 영화에서 나오는 음악이 석권을 하고 있으며 장면과 유사한 패러디도 등장하고 있다.디즈니에서 나오는 애니메이션은 아이들을 키우면서 웬만한 것은 함께 다 보았는
사람들은 역사에 관심이 많다. 그저 옛일에 대한 단순한 호기심이나 흥미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과거 인간 생활을 조목조목 이해하다 보면 현재의 문제에 대해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기도 하기 때문이다. 또한 일정한 지역에서 오랜 세월 동안 언어와 문화의 공통성에 기초해 형성된 사회집단이라면 그 역사를 통해 문화적 뿌리와 전통 유산을 이해하게 되고, 나아가 민족적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2014년으로 조심스러운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 시간 여행의 초행길이 어떤 사람들에게는 가슴 설레는 환희의 길이 될 수 있지만, 더러는 시간이 쏘는 화살을 따라 가는 불안한 여정이 될 수도 있다. 대부분의 고대문명에서는 시간을 순환론적으로 해석해 시간을 질적인 대상으로 보았다. 그러나 유일하게도 팔레스타인지방의 이스라엘 사람들은 시간
2014년 갑오년 말(馬)의 해가 밝았다. 말은 제왕 출현의 징표로서 신성시되었고 태양과도 관련되어 있다. 신라의 신화나 고분 벽화에 등장하는 천마(天馬)는 하늘과 교통하는 신성한 영물(靈物)이었다. 설화 속에서 말은 영물로 나타남과 동시에 신의를 지킬 줄 아는 의리있는 동물로 나타난다. 주몽 신화에서 말은 버려진 알이 비범한 존재임을 알고 피해 지나간다.
갑오년 첫 주말을 맞았다. 달력이 새로워졌지만 그렇다고 일주일 전과 세상살이가 달라진 건 아니다. 지친 연말모임은 신년회로 이어져 여전히 노곤하다. 시간에 매듭은 분명히 없지만 달력은 바꿨다. 이때 사회의 근간인 제도가 더러 바뀌고 제도에 묶여 사는 사람은 제 마음가짐을 새롭게 다지곤 한다. 120년 전 우리 사회는 당시의 모순을 극복하려 민중의 커다란 행
연말연시 교통량이 증가하는 시기에 코레일 사태는 아주 불편함을 주고 있다. 의료민영화로 연기가 계속 나고 이번에는 철도민영화로 뒤숭숭한 연말이 되고 있다. 지난 정부와 이번 정부가 집권하면서 민영화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의료분야나 철도분야의 민영화를 반기지 않는 국민이 많은 것으로 보이는데 지속적으로 민영화를 추진하고자 노력을 하고 있다. 이번 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