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 일은 아니지만 거리의 이름이 식품의 브랜드가 된 경우가 있다. 맥주 안주로 이름난 ‘을지로 골뱅이’란 골뱅이무침이 바로 그러하다. 골뱅이는 동해에서 나는 물레고둥과의 고둥을 두루 이르는 말이라고 한다. 이 안주가 1970년대 을지로 3가에 자리한 ‘x남식품’이란 조그만 가게에서 대 히트를 쳤다. 생맥주의 열풍
현재 인천은 국제도시를 지향하고 있다. 최근 송도에 GCF사무국도 유치했다. 인천 역사를 조금이라도 접해 본 사람들이라면 이러한 바탕에는 인천이 130년 전 이미 국제도시였던 역사적 경험이 내재해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1883년 인천 개항은 자의든 타의든 인천인들에게 근대 문화에 대한 새로운 경험과 이에 따른 수용과 변용을 요구했던 현장이었고, 당시에 전
한바탕 비라도 내려야 할 풀릴 무더위가 계속되는 요즘, 일도 풀리지 않은데 어느 집에서 개가 신경질적으로 짖는다. 아파트 단지라는 공동주택에서 끊임없이 짖어대는 소리는 4각으로 높이 올라간 공간 안에서 공명이 되어 짜증을 일으키는데, 듣다 못했는지 다른 개들도 합세해 짖어댄다. 관리사무소에 연락하면 진정시킬 수 있으려나. 집에 아무도 없는 건 아닐까. 개를
2013년 세계보건기구(WHO) 총회에서 사사까와상 수상자가 한국인이었다. 우리나라에서 사사까와상 수상자가 WHO 창립 이래 2명이 있었는데 우리나라 1호가 김모임 장관이었고 이번에는 인제대학교 박노례 교수가 수상했다. 즉,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는 2명이 국제보건기구에서 국제적인 큰 상을 수상한 것이다. 우연히 이번 5월에 사사까와 수상자를 모시고 제네바회
흡연이 건강에 해롭다는 사실은 오래전부터 사실로 증명됐다. 이젠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담배를 피울 수 있는 공간도 점차 사라지는 추세이다 보니 아직까지도 담배를 끊지 않았느냐는 비아냥도 감수해야 하는 것이 흡연자이다. 흡연은 아무리 변명하려 해도 그 당위성이 설득력을 갖지 못하고 또한 흡연을 꼭 해야 하는 이유 역시 논리적으로도 설명할 수가 없다. 흡연자
국민행복시대를 약속하며 출범한 박근혜정부는 지난 4일 100일을 맞았다. 만일 아담 스미스가 지금 우리가 직면한 경제현실에 컨설팅을 한다면 어떤 처방을 내릴까? 그리고 신정부의 국부창출 핵심인 ‘창조경제론’에는 어떻게 덕담을 할런지 자못 궁금하다. 아담 스미스는 역사에서 정복자 서구와 피정복자인 비 서구 간의 권력이 결과적으로 같아지게
근래 동북아지역의 정치적 역학관계가 역사문제를 두고 또다시 회자되고 있다. 알려져 있다시피 한중일의 역사적 실타래는 고대로부터 날줄과 씨줄로 얽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지정학적·공간적으로 다른 어떤 지역보다 근접해 있어 때로는 우호적이었던 시기도 있었고 정치·외교적 갈등의 고비도 있었다. 더구나 근대의 길목에서 일제강점기라는
인천의 인구가 2013년 3월 말을 기해 290만 명을 돌파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서울과 부산에 이어 세 번째 규모지만. 이런 추세로 2020년이 지나면 부산도 앞지를 것이라는 추측도 나왔다. 그렇다면 서울 다음에 인천이다. 대구는 따돌린 지 오래되었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대부분의 언론은 자방자치단체를 열거할 때 서울과 부산 다음에 인천을 꼽지 않는다. 여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가족의 동의로 중단할 수 있다는 보건복지부의 잠정적 합의내용이 나왔다. 요즘은 건강수명이 약 70세가 되고 평균수명이 80세 가까이 된다. 그리고 65세 이상 노인의 약 80%가 질병을 한 가지 이상을 가지고 있다. 대다수의 노인이 70세까지는 건강하게 살고 약 9년간 질병으로 아픈 시간을 보내다가 사망한다는 이야기이다. 일반적으로 자신
인간을 이성적 동물이라 했다. 이성이란 이치(理致)에 따라 사리(事理)를 분별하는 성품(性品)으로 또는 합리적 사유(思惟) 능력과 선악을 식별해 바르게 판단하는 능력으로 정의할 수 있기에, 인간 스스로 이성적이라는 상징어를 붙이게 됐다. 16세기 이후 서양의 중세사회가 몰락의 조짐을 보이고 인간 중심의 르네상스라는 새로운 사조가 일어나면서 인간성의 해방과
최근 충격적인 언행으로 우리를 때로는 긴장시키고 분노케도 하는 역할분담은 북쪽 외에도 아베 일본 총리가 하고 있다. 그가 연출하는 정제되지 않은 과거사에 대한 수사학은 치밀하게 계산된 책략으로 보아도 좋을 것이다. 집권 두 번째인 아베 총리는 20여 년 디플레이션의 덫에 빠진 일본경제를 일거에 회복시키기 위해 그간 코드가 맞지 않던 중앙은행총재를 물러나게
우리 사회는 그것이 계약에 의한 것이든 아니든 또는 의도했든 아니든 서로 유무언(有無言)의 약속으로 맺어져 유지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상황을 두고 일찍이 홉스·로크·루소 등 17~18세기 서양의 자연법론자들은 사회생활을 자연상태와 사회상태로 구분하고, 국가는 자유롭고 평등한 사람끼리 계약을 맺어 이루어진 것이라고 하는
겨우내 지친 몸이라 그럴까. 봄볕이 유난히 처지게 만드는데, 그림자가 보이니 분명히 맑은 날이지만 하늘이 뿌옇다. 집에 들어와 서걱거리는 몸을 씻고 한숨 자니 몸은 풀렸는데, 이맘때 편서풍을 타고 넘어오는 황사는 전에 없이 위험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온다. 중국의 급격한 산업화로 오염물질이 포함돼 있다는 거다.우리나라에 내리는 산성비는 50퍼센트 중국이 원
병원에서 간호사가 필요한데 충족시키지 못해 2009년부터 교육기관에서 간호사 입학생을 단계적으로 늘려 2014년 이후에는 면허를 취득하는 간호사가 2000년대에 비해 거의 두 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거의 5년 사이에 급격하게 간호사가 증가하고 있으며 현재 교육받고 있는 학생들이 모두 배출되지 않은 상태에서 정부는 간호인력 부족으로 단기교육
학위 논문의 표절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라 일단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되면 일파만파로 마녀사냥을 하게 되어 있는 문제이다. 최근 연예인과 인기 강사 등 이른바 유명인들이 ‘석사’학위 취득과정에서의 표절로 인해 학위를 자진 반납한다 하기도 하고, 어떤 이는 현재의 일에서 손을 떼는 등의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별반 변명의 말도 없는
그리스로부터 시작된 유로 존의 위기는 스페인을 거쳐 키프로스까지 전염되어 이들 국가는 구제금융조건 수용문제로 국제금융기구와 갈등을 일으켰다. 한편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는 경기회복을 위해 양적완화란 명목으로 수차례 통화량을 대량으로 늘리며 달러화 약세를 기하고 있으며, 일본의 아베정부도 이에 뒤질세라 엔화약세와 인플레이션 유발을 통한 경기를 살리기
최근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사건들을 보면 부모의 유산을 차지하기 위해 혹은 부부간 보험금을 노리고 잔인한 방법으로 살인까지 저지르는 등 그 기저에 부모·부부·자식·친구·사제 간의 갈등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새삼 우리 사회가 지금까지 무엇을 지향하고 왔는지, 또 어디를 향해 가는지 의문이 든다. 무
이상기후가 더는 이상해지지 않은 요즘, ‘기상관측 이래 최대’라는 수식어조차 오래 기억하기 귀찮다. 지난 주말 오후 서울 한복판에서 열린 행사에서 땀을 뻘뻘 흘리고 저녁 모임에 갔다 밤늦게 귀가하면서 기온에 몸을 떨어야 했다.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졌다.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섭씨 23.8도를 기록해 기상관측 이해 가장 더운 3월의 날씨였
국가장학금이 생기면서 학교에서 지급되는 총 장학금 액수의 단위가 갑자기 달라져 우리 같은 일반인들은 손으로 집어가면서 읽어야 할 정도다. 2013년부터는 소득 8분위까지 장학금을 지불한다고 해 거의 웬만한 학생들은 작은 액수라도 받을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많은 학생들이 장학혜택을 받을 수 있어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은 이런 기회가 뜻을 품고 실현하기에 좋
3·1절을 위시해 우리에게는 1949년 10월 1일 국경일에 관한 법률에 의해 지정된 제헌절·광복절·개천절·한글날 등의 국경일이 있다. 그중 3·1운동은 1919년 3월 1일에 발발해 이제 90여 년이 넘었으니 그 연원으로 보면 역사가 유구한 셈이다. 그럼에도 시간이 가면 갈수록 그것을 기념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