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8일자 이코노미스트에서 ‘제조업은 얼마나 중요한가?’라는 온라인 토론에서 장하준 교수의 찬성발제와 컬럼비아대학의 바그와티 교수의 반대논리에 대한 온라인 반응결과는 76:24로 나왔다. 이 해묵은 논제는 미국의 2007~2008년 금융위기 이후 새로운 관심으로 떠오르게 됐으며, 독자들의 이러한 투표성향은 제조업을 등한시 한
얼마전 반값 등록금 문제가 화두가 돼 온 나라가 떠들썩한 적이 있었다. 지금도 그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리라 보지만, 결국에는 등록금을 반값으로 인하하는 문제는 곧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구조적인 모순까지 접근해야 그 해답을 찾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왕지사 거론된 문제라면 아픔을 함께하는 해법이 나와야 할 것인데, 청년실업이 만연해 대학을 졸
문화유산을 유료화하고 관람시간을 연장한다고 가치가 있고 품위가 있는 것이 아니고 설명하는 태도에 따라 문화유산의 가치가 더 빛나고 오래갈 수 있다. 인천이 과연 어떤 도시인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 무엇이다 라고 딱히 대답하기는 곤란하다. 100년의 역사는 있어도 그것을 제대로 지켜내지 못하는 도시, 전통은 사라지고 새로운 것만 강조하는 도시로 변해가면서 여기
요즘 각 지자체에서는 ‘책 읽는 도시’를 앞 다투어 지향하는 분위기다. 예전과 달리 종이책을 대신한 전자책이 대세이다 보니 인터넷 웹을 이용한 매체를 통해 지하철이나 공원 등에서 자유롭게 책을 볼 수 있는 기회도 많아졌다. 이 시대 ‘책 읽기’의 또 다른 방법인 것이다. 사실 ‘책 읽기’는 지
얼마전 모임에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다. 임금과 스승과 부모의 공통점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사랑이란다. 그것도 아낌없이 주는 내리사랑 말이다. 스승과 어버이 부분에서는 이해가 되는데, 임금 부분에서는 약간 고개가 갸우뚱 거렸다. 어쨌거나 ‘군사부일체’라는 말을 들으면서 ‘두사부일체’나 ‘상사부일체&rs
요즘은 아침저녁에 걸어도 덥다. 가로수는 저마다 잎사귀를 활짝 펼쳐 그늘을 만들어주지만 소음이 가득한 아스팔트 옆을 한낮에 걷는 건 아무래도 고역이다. 본격적인 휴가철은 멀었고, 주말을 이용해 식구와 가까운 자연을 찾으려 해도 어디 갈 데가 없다. 시멘트와 아스팔트로 뒤덮인 도시는 철두철미하게 자연을 잃었다. 1991년 L.A.폭동이 발생했을 때, 거리의
기말고사가 끝나고 성적내기에 바쁜 시기다. 기말고사 전에 정해진 일정의 취업특강 및 캠프를 마쳤다. 취업특강 강사로 모셨던 분들과 인사와 교육을 담당하고 지속적으로 이직률 낮추기 위해 여러 각도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병원 관계자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나오는 이야기는 졸업생들 이직률을 줄이기 위해 점점 많은 투자를 하는데도 처음의 고된 생활을 견디지 못하고
최근 미국 보수진영의 두뇌집단인 헤리티지 파운데이션은 연방예산과 정부지출에 관한 특별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미국의 꿈 구출하기’란 제목에서 연방정부의 부채를 고정시키고 지출을 삭감해 번영을 회복시키기 위해 자못 비장한 어조로 미국의 방향선회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 불안한 재정문제가 미국의 미래를 위협 하고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오늘날에는 상상도 하지 못할 이야기이지만, 장년 이상의 사람들은 어린 시절 학교에 내는 월사금을 제때 내지 못했다는 이유로 야단을 맞거나 체벌적 의미로 청소를 해야 했던 서글픈 기억을 가지고 있다. 당시는 오로지 학비문제 때문에 대학진학을 포기해야 하는 아픔들이 있었고, 대학은 과다한 등록금으로 인해 상아탑이 아니라 ‘우골탑’이라고 비
경제학에서 부메랑효과(boomerang effect)는 잘사는 나라가 개발도상국에 경제원조나 자본투자를 해 제품을 만들었는데 그 제품이 개발도상국의 수요를 충족시키고도 남아 선진국에 역수출돼 해당산업과 경합을 벌이는 현상을 말할 때 사용한다. 쉽게 표현하면, 자신이 던진 돌에 자신이 맞아 피해를 입는 현상으로, 긍정적이기 보다는 부정적인 영향으로 되돌아 올
최근 각 지방자치단체마다 지역을 특색화하고 알리기 위해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대다수가 역사문화적인 것으로서 지역의 특색을 반영한 축제, 테마박물관 건립, 지역 인물을 선양하는 학술심포지엄 개최 등 지역 정체성을 탐구하는 내용들과 관련이 있다. 여기에는 향토사, 지방사, 지역사 혹은 지역학, 또는 시·
# 5월 1일(근로자의날), 5일(어린이날), 8일(어버이날), 10일(석가탄신일), 15일(스승의날), 16일(성년의날), 18일(5·18민주화운동 기념일), 19일(발명의날), 20일(세계인의날), 21일(부부의날), 25일(방재의날), 31일(바다의날).# 5월 3일(인천 5·3항쟁 기념일)달력에 보이는 5월을 뒤적이다 나름대
자연에 대한 존경심 회복을 운동 목표로 하는 환경단체 ‘풀꽃세상을 위한 모임’은 해마다 보전해야 할 자연에 ‘풀꽃상’을 드린다. 2006년 그 단체는 풀꽃상 본상을 자전거에 드렸다. 비록 자연물은 아니지만, 자연과 사람을 가장 부드럽게 이어주는 공산품이므로 자전거에 풀꽃상을 드린 그 환경단체의 ‘선정 이
얼마 전 온라인게임을 청소년에게 밤 12시부터 오전 6시까지 강제로 금지하는 셧다운 제도가 국회 본회의를 통과됐다고 해서 보도됐다. 밤 12시에 셧다운이 시작된다고 해서 ‘신데렐라법’이라고 불리는 이 법이 청소년의 의견을 무시하고 법안을 만들어서 통과됐으며, 이 법안 발상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논란이 됐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청
“2026년 3월 26일, 미국의 대통령은 무거운 심정으로 국가재정위기에 관한 대국민 연설을 시작했다. 요지는 다음과 같다. 미국인들은 규모있는 경제 운용을 해 오지 못했다. 사회안전망, 건강보험 개혁 등 사회복지의 확대비용을 조세로 충당하는 대신 계속 정부차입으로 메워 왔다. 최근 천문학적으로 누적된 미국정부의 채무액에 국내외 투자가들이 불안해
프랑스에 약탈됐던 외규장각 도서 297권 중 1차분 75권이 145년 만에 우리나라로 돌아왔다. 반환협상 20년 만에 이루어진 결과라 한다. 프랑스 정부는 한국에 돌려주되 자국인의 불편한 심경을 감안해 반환 과정이 조용히 넘어갔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1차분 반환 도서의 목록을 공개하지 않은 것도 그러한 이유가 반영된 결과다. 우리 정부 역시 도서 귀환 환영
그 동안 기회가 있을 때마다 ‘우리는 IT강국’임을 홍보했다. 믿고 싶었다. 하지만 얼마 전 컴퓨터를 공격하는 디도스(D-dos)공격 당시, 정책당국의 해결 방안을 보고 이것은 아닌데 싶었다. 그 뿐만이 아니고 구제역 파동을 겪으면서 지방의 축제와 거의 모든 행사를 중단하거나 취소했으며 사람들의 이동을 자제했다. 사람들의 이동경로에 따
최근 국내외에 보도되는 뉴스들을 접하면서 마음이 편치 않다. 연일 보도되는 일본 대지진과 원전의 피폭 소식은 국내 원전 현황과 지진 가능성 타진 등의 문제와 연결되면서 백두산 폭발 여부까지도 함께 논의되어 마치 모든 것이 현재 국내에서 일어난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뒤숭숭하다. 여기에 유엔군의 리비아 공습과 이에 따른 주변 지역에서의 혼란한 전쟁 상황들
최근의 일본 대지진과 쓰나미를 보면서 남의 일 같지가 않다. 전문가들의 견해에 따르면 우리나라도 이러한 지진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고 한다. 일본 같지는 않지만 이미 조선시대에도 지진이 있었다는 사실은 ‘조선왕조실록’에 매번 기록되어 왔다. 여기에 덧붙여 인간이 에너지를 얻기 위해 사용한 핵에너지가 자연재해에 더해 인간이 자초한 재해까
유난스럽던 1월 한파가 2월에 누그러들더니 3월 꽃샘추위가 동장군의 아쉬움을 달랜다. 겨우내도 물이 고이는 산록의 계단 논에 아침저녁으로 살얼음이 끼는 계절이 돌아왔다. 북방산개구리가 우는 절기, 경칩이다. 계양산 북사면을 흐르는 작은 하천에도 북방산개구리가 울 테고, 까만 점이 점점이 박힌 수북한 알덩어리들이 흩어지겠지. 바야흐로 만물이 소생하는 봄을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