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는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부부의 날 등 서로에게 선물을 하며 한 번쯤 내가 상대방에게, 상대방은 나에게 어떤 존재인지를 생각하게 하는 날들이 많다. 얼마 전 어버이날 시어머니에게 며느리가 ‘어머니! 오래 사세요’ 라고 문자를 보낸다는 것이 문자기술이 서툴러 ‘어머니! 오래 사네요’라고 보냈다가 아
5월은, 5일 어린이날, 8일 어버이날, 15일 스승의날 등이 있어 새삼 주변을 돌아보게 하는 사랑과 감사의 달, 가정의 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중 어린이날은 그 연원이 90년에 이르러 이미 일제강점기부터 출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어린이’라는 말은 1920년 천도교단에서 출간한 에 최초로 등장한 신조어였는데
많은 국가의 정치적 토론에서 마지막으로 등장하는 주제는 교육의 문제이다. 지난 2008년의 금융위기가 교육 불평등에서 기인했다는 주장도 있다. 즉, 소득불평등으로 인한 유권자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정치권은 주택금융확대라는 포퓰리즘 정책으로 소득불균형 문제를 덮으려고 했다. 이러한 정치적 압력은 금융기관의 대출부문을 크게 왜곡시키는 결과를 가져왔고 이로 인
최근 지역의 재정적 어려움과 이에 따른 이런저런 이유에서 인천인들의 마음이 무겁기만 하다. 적어도 ‘인천광역시 공동체‘ 안에서 생활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같은 심정일 것이다. 그러나 인천의 지난 역사를 돌이켜보면, 어려운 과제들은 어느 시대든 늘 있어왔고 그것이 비록 어쩔 수 없는 수난이었다 할지라도 그 안에는 수많은 사건과 역사의
4월의 중반을 넘어가는데 그렇게 고운 자태를 내보일 것 같지 않던 노란 개나리와 하얀 목련이 한순간 우리 눈 앞에 펼쳐지고 있다. 올해는 윤3월이 들어있는 해이라서 우리가 기다리던 봄소식이 이렇게 늦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게 된다. 애타게 기다리던 봄은 살을 에는 듯한 찬바람을 슬그머니 밀어내고 때로는 차가운 듯하지만 소매를 걷어붙이고 봄바람을 맞고싶은 충
남동산업단지의 유수지에 저어새가 다시 날아와 주었다. 고마운 일이다. 벌써 4년 째. 해마다 갯벌의 상태는 열악해져가기만 하는데, 다시 찾아주다니 무던하기도 하다. 오죽하면 냄새나고 시끄러운 그 유수지를 잊지 않고 올까. 모르긴 해도 그만큼 저어새는 제가 번식할 장소를 구하기 어려웠던 모양이다. 강화도 인근 무인도에서 번식을 하는 저어새는 국제적으로 보호받
19대 총선의 공천에서 선거 전략과 공약이 마무리되면서 이제는 상대방의 공약에 대한 비방과 후보자의 도덕성 검증 및 선거법 위반에 관한 사항을 서로가 검증하기에 바쁜 나날이 시작됐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비례대표 인사와 공천과정에서는 새누리당이 더 점수를 많이 받고 있다. 새누리당의 비례대표의 특징은 여성과학자·여성사업가·경제전
본격적인 선거철로 접어들었다. 정치를 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당선이 되거나 정권을 잡기 위해 마치 ‘신세계’가 전개될 듯한 공약을 낼 것이다. 공약은 공약(空約)일 뿐이라는 우스개 이야기가 매번 등장하는 것은 정치인의 구호를 그만큼 신뢰하지 못한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인류 역사상 수많았던 정치가들 중에 이상을 실현시키려 했던 시도는 많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연이은 유로존의 재정위기는 서구의 자본주의, 특히 영미 식 시장자본주의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제기했다. 개혁의 대상이 된 자본주의는 ‘자본주의 4.0’의 모습으로의 변용가능성이 논의되고 있다. ‘월스트리트를 점령’하자는 슬로건 뒤에는 경제적 불균형, 즉 소득불균형이라는 난
1990년대 대학에서 강사를 하던 시절, 돌이켜보니 그 당시가 서울 등 도심에서도 문화유산들을 찾아 시민들과 탐방하는 프로그램이 처음 생겨나고 있던 때였던 것 같다. 후배의 권유로 우연히 종로구에서 진행했던 문화유산 탐방 프로그램에 참여해 30명 정도의 가족단위 그룹과 함께 사직단, 경복궁, 윤보선 대통령 댁, 비원, 동대문, 덕수궁, 남대문, 보신각, 종
대학이 개강을 했다. 예년에 비해 1주일 정도 빠르다. 강의실에서 호기심 가득한 눈동자들을 대할 때마다 두려움 반 기대 반이다. 아직은 수업이 시작된 지 며칠 지나지 않아 그들의 얼굴에서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 그런 눈망울들이 대학생활 내내 지속되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가져본다.어제 모 신문보도에 경기도내 36개 4년제 대학 중 34개 대학이 지난해보다 등
김치냉장고가 널리 보급된 지금은 맛이 한결같지만, 마당에 묻었던 김장김치는 이맘때 맛이 무르익었다. 70년대 이전, 인천사람들은 버무리는 김장침치 양념에 가는 갈치를 섞었고, 그 갈치는 이맘때 쫀득하게 익어 김치 맛을 한결 북돋았지만 요즘 갈치를 김치에 넣는 집은 인천에 없다. 갈치 가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라기보다 그런 풍습을 잊을 정도로 인천 앞바다에
올해 1월 청년취업이 지난 12개월 중에서 가장 많이 되어 실업률이 저하되었다는 보도를 접했다. 올해는 청년 취업뿐만이 아니라 65세 이상 노인취업도 증가했다고 한다. 65세 이상 노인 취업과 전체취업을 볼 때 실제로 노인취업은 늘고 있는데 비해 청년 취업은 노인취업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정년퇴직을 하고 다시 인생을 시작하는 노인들이
바닷물이 닿는 곳에는 어디에나 있다는 화교(華僑). 조국을 떠나야 하는 기구한 사연이야 각기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겠지만, 아무 항구에나 내려 타국에서 정착을 시작할 때의 고난함을 어찌 말로 표현하겠는가. 말이 통하지 아니하고, 가진 것 없는 당시의 그들에게는 삼파도(三把刀)가 유일한 생계수단이었다. 음식점과 주방을 상징하는 육도와 채도(肉, 菜刀;식칼),
1952년 바이즈만 이스라엘 초대 대통령의 죽음으로 공석이 된 그 자리를 당시 벤구리온 수상은 워싱턴 현지 이스라엘대사를 통해 미국에 있는 아인슈타인에게 제의했으나 아인슈타인은 정중히 사양했다. 그는 한평생 물리학과 과학탐구에 몰입했기 때문에 정치 세계에 입문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었다. 대통령을 할 사람은 많지만 물리학을 가르칠 사람은 많지 않기 때문이라고
인터넷을 사용하게 되면서 수많은 정보를 일시에 접하고 또 응용할 수 있는 채널이 형성되었다. SNS의 활성화가 그것이다. 특히, 트위트나 페이스북 등을 통해 예전과 달리 어떤 한 정책이나 이슈에 대한 대중의 반응을 즉각적으로 알 수 있다. 그러다 보니 특히, 정치인이나 연예인들이 대중의 호응이나 인기를 확인하는 수단으로 이용하기도 하고, 여론을 조성하는 한
명절이 얼마 남지 않았다. 많은 식구들이 모여 이런저런 이야기꽃을 피울 텐데 학교폭력에 관한 것도 큰 주제가 될 것이다. 학교폭력이 없었던 때가 언제일까? 내가 학교에 다니던 시절을 생각해 보았다. 고등학교에 입학해 보니 각종 소위 불법 동아리들이 있었다. 불법이지만 암묵적으로 인정하고 있었던 것 같다. 유도부, 밴드부, 산악부 뭐 이런 것들이다. 신학기가
시간에 매듭은 없지만 2012년에 무언가 기대하고 싶다. 용띠의 해. 그것도 흑룡 띠의 해라서 그런 건 아니다. 2011년이 워낙 실망스러웠기에 그렇다. 안전 의식과 설비가 세계 최고라는 일본에서 발생한 강력한 지진과 쓰나미는 엄청난 희생자와 돌이킬 수 없는 슬픔을 일본에 안겼지만 이어 발생한 후쿠시마 핵발전소의 연속 폭발은 세계인에게 오만한 인간 기술의
대구에서 중학생 자살사건이 있고 나서 연일 이곳저곳에서 중학생 폭행 사건과 관련된 자살이 보도됐다. 대구 중학생은 긴 유서까지 보도돼 읽는 이로 하여금 가슴 아프게 만들었다. 중학생이 쓴 글이라고 하기에는 글쓴이의 성숙함과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져 더욱 마음이 아팠다. 학교에서 폭력을 당한 학생들이 한결 같이 하는 이야기는 무서워서 그리고 보복이 두려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인류학자인 뤼시앙 레비브륄은 원시인의 마음을 ‘희미한 결합체’라고 불렀다. ‘희미한 존재’인 원시인들에게 다행한 것은 개인적인 죽음에 대한 실존적인 의식이 그들에게 없었기 때문에 스스로를 유한하고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최근 지구촌의 어떤 죽음의 주인들에게는 그러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