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참 빠르다. 오죽하면 세월이 쏜살같이 간다고 했다. 긴 봄 가뭄과 장마와 엄청난 무더위의 여름도 지나고, 단풍이 아름다운 가을도 그 막바지에 와 있다. 이제 머지않아 눈보라 몰아치는 겨울이 올 것이다. 겨울이 오기 전에 삼라만상은 겨울 준비를 한다. 계절의 변화에 순응하며 겨울을 준비하는 자연처럼 우리 인간도 자기인생의 겨울, 노후를 준비해야 한다.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은 미래를 위해 연금과 보험과 적금을 들어 준비하면서 지금의 어려움과 고통을 참고 인내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요즘 젊은이들 가운데 불안한 현재와 ...
어린 시절 시골에서 자연과 벗하며 철부지로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란 것이 지금 나의 성격과 사람의 본을 만든 것 같다. 보자기에 책을 싸매고 학교에 다니던 철부지로 선생님이 나를 사랑해준 모습이 떠오른다. 지금 생각하니 나의 온순한 성격을 믿어준 것인지, 소박한 꿈을 믿어준 것인지는 모르나 모든 것을 어려서부터 남을 믿어주는 습관이 오늘에도 이어진 것 같다. 습관(習慣)은 성격 형성의 근원으로 이웃이나 부모, 형제나 친구, 스승이나 주변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이런 습관은 한 인생의 미래를 결정 짓는 중요한 요인이다. 순...
최근에 서울에서 불거진 장애인 특수학교 건립을 둘러싸고 일어나고 있는 문제로 인해 특수학교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인천의 특수학교 설립 현황과 문제점은 없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현재 전국의 특수학교는 모두 174개로 국공립 81개와 사립 93개로 운영되고 있다. 인천에는 공립특수학교와 사립특수학교가 각각 4개교씩 설립돼 있다. 인천의 특수학교 최초 설립교는 1956년에 개교한 인천혜광학교이다. 시각장애 전쟁고아들을 돌보는 사회복지시설이 모태가 되어 개교한 혜광학교는 경기도와 수도권의 시각장애인들을 대상으...
요즈음 아침저녁으로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고 밤늦게는 추위를 느낄 정도로 낮아지는 기온을 느낀다. 소리 없이 가을이 온다. 잠시 눈을 돌려 들녘을 보면 푸른빛의 색깔도 빛을 잃어 점점 노랗게 변해가는 10월의 들녘이다. 흔히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 하지만 일선 학교에서 진로와 진학을 선택하는 학생들에게 요구되는 것은 미래에 대한 진로다. 직접 체험할 수는 없지만 간혹 상담을 하다 보면 독서량이 많은 학생들이 쉽게 진로와 진학에 대한 이해력이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일선 고등학교에서는 2학기가 시작되면서 본격적으로 대학입시 ...
이제 추석 연휴가 지나가고, 조석으로 부는 신선한 바람은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인 ‘독서의 계절’이 다가왔음을 암시하고 있다. 해마다 가을이 되면 독서 인구가 늘어나고 관련 행사도 많아서 책 읽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천고마비의 가을은 마음을 넉넉히 해주고 있다. 바야흐로 오곡이 익어가고 단풍이 물들어 가는 계절인 가을을 대표하는 말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 그것은 다름 아닌 3가지, 즉 독서의 계절, 천고마비의 계절, 남자의 계절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다. 왜 가을엔 책을 읽어야 하는가? 가을에 ...
성공한 사람은 불우한 환경을 탓하지 않고,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일이 닥치더라도 좌절하지 않으며, 남들이 힘들다고 포기할 때도 더욱 인내와 도전적인 자세로 자신의 목표를 향해 노력한다. 우리 주변에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오늘에 성공한 인물이 많이 있다. 도산 안창호 선생은 "노력은 천재를 만들고 신념은 기적을 낳는다"고 했다. 성공한 사람은 신념이 투철하고 목표의식이 강해 열성적인 자세로 노력하는 긍지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사회의 이슈 거리로 물질이 너무 많아 불행하고, 명예가 너무 높아 불편할 수 있다는 말이 실제 뉴스의...
중추절, 가배, 가위, 한가위라고도 하는 추석이 다가오고 있다. 추석은 고대사회의 풍농제에서 유래해 신라와 고려시대로 이어졌고, 조선시대는 국가적으로 선대왕에게 추석제를 지낸 기록도 있을 만큼 민족의 큰 명절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올해 추석은 최장 10일간의 연휴로 개인은 물론, 우리 사회 각계각층에서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활동과 문화 행사들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다 보면 자칫 자연과 조상에게 감사드리는 추석 본연의 의미보다는 연휴 기간 고객을 잡기 위한 이벤트나 축제, 공연 등이 추석을 대변하는 얼굴이 돼가지는 않을까 하는...
최근 부산, 강릉 등지에서 잇따라 발생한 청소년 집단 폭행사건으로 인해 전국이 들썩이고 있다. 더구나 폭력의 주체가 어린 여학생들이라는데 그 충격이 더 클 수밖에 없다. 울산에서는 한 중학생이 동급생 9명의 괴롭힘에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경찰 수사에서 확인됐다. 한동안 우리 사회를 놀라움과 충격으로 몰아넣었던 인천 연수구 초등학생 살인 사건에서는 미성년자인 범인들의 엽기적인 행태에 차마 말을 잇지 못하게 한다. 대구에서는 한 중학교 학생이 담배를 빼앗았다고 학생들 앞에서 교감을 폭행했다고 한다. 지방의 한 초...
유대인의 교육은 가정, 학교, 교회가 혼연일치로 각자 맡은 바 교육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교육을 학교에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고 오히려 가정교육을 우위로 하고 있다. 어린이 교육은 가정에서 앞서가야 하며 삶에 필요한 기초능력을 가정교육에 의해서만이 개발될 수 있다고 한다. 명견만리(明見萬里)라는 말은 일만 리 밖의 일을 뛰어난 통찰력으로 미래의 일을 환하게 살펴서 내다보고 있다는 뜻이다. 변화의 시대에 절실한 덕목이다. 인류가 쌓아온 지식과 통찰의 지혜를 모아낼 때 길이 보인다는 의미이다. 유대인은 이처럼 학교에서 주로 지식...
인터넷 기사에 ‘물에 빠져 죽어가는 사람 보며 스마트폰으로 촬영만 한 10대들’이라는 기사를 보고 이것이 남의 나라 이야기라고 그냥 넘기기에는 왠지 무엇인가 해봐야 하지 않겠냐는 생각이 든다. "미국 플로리다 주(州) 코코아 지역의 한 호수에서 미국인 남성이 물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 그런데 이 남성이 죽어가는 모습을 보고도 아무것도 하지 않고 오히려 동영상을 찍으며 웃기까지 한 10대들이 있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미국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당시 호수 근처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던 10대 소년 5명은 구조를 요청...
인천시청과 인천교육청은 서로 옆에 있으며 정문도 같은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 단지 건물의 크기가 다르고 건물 정면에 붙어 있는 커다란 홍보 내용이 다를 뿐이다. 어쩌면 건물의 외모가 조금 다른 것 같지만 얼핏 보아 그냥 일반 큰 관공서로 크기에서 차이를 느낀다. 어쩌다 찾아오는 시민도 처음에는 한두 번 딱히 물어보고 지나가는 사람도 별로 없지만, 어림짐작으로 정문에 다가가 확인하고 업무를 본다. 물론 교육청과 달리 시청 정문에는 그런대로 수위실 역할을 제대로 하지만…. 시민들이 그런 것까지 알 필요가 없으며, 민원이 생기면 그...
올해 전국적으로 공립 초등교사 선발 예정 인원이 작년에 비해 크게 줄어들면서 교육 당국의 교원 수급정책의 난맥상에 대한 지적이 거세다. 그도 그럴 것이 2018학년도 서울지역 공립 초등교사 선발 예정 인원이 작년의 8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고 광주지역은 단 5명만 뽑기로 하는 등 전국 시도교육청의 초등교사 선발 예정 인원이 작년 수준의 40.2%인 2천228명이나 줄어들게 됐다. 더구나 전국 공립 초중등교사 임용시험에 합격한 뒤 발령을 받지 못한 대기자도 3천965명인데 그 중 88.7%인 3천518명이 초등 임용대기자라고 한...
필자가 졸업한 고등학교는 어느 고등학교와 다르게 공립이면서도 초대 교장 선생님이셨던 길영희 선생님을 기리는 모임이 별도로 원로 선배들을 중심으로 명맥을 이어오다 정식으로 ‘길영희 기념사업회’로 발전됐다. 해마다 봄에는 탄생 기념행사, 음악회, 가을엔 독후감 발표회 등 이런저런 행사를 치른다. 길 선생님이 갖고 있던 교육자 정신을 후배들에게 들려주고픈 간절한 마음이지만 선생님이 정년하고 교육현장을 떠나신 지가 반세기가 넘었기에 이제 선생님에게서 직접 배움을 가졌던 가장 어렸던 제자도 벌써 80에 가깝다. 60년대 이후 졸업생은 ...
눈을 감으면 보이지 않던 모든 세상이 보인다. 언제부터인가 눈을 감으며 세상 여행을 하는 습관이 생겼다. 잘 살아가는 참부자는 어떠한 사람일까? 물질적으로 풍부한 사람일까? 마음이 넓고 가정에 웃음꽃이 끊이지 않고 잘 살아가는 사람일까? 혹시 이 세상을 살아오면서 필요 없는 욕심과 집단에서의 의사결정에 반대를 위한 반대만 하다 인생을 허비한 일은 없었는지 등 무수한 일들이 나의 머리를 스쳐 갔다. 그러면 진정한 참부자란 어떤 사람일까? 생각에 잠겨본다. 참부자란 많은 재물을 가진 자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넓은 도량을 갖고 많...
얼마 전 유엔 지속가능 개발연대(SDSN)는 2017년 세계 행복도 보고서에서 각 나라의 행복지수 랭킹을 발표했다. 1인당 GDP, 사회적 지원, 건강 수명, 인생 선택의 자유도, 국민의 사회의식 수준 등이 평가 항목으로 포함됐다고 하는데 155개 조사 대상 국가 중 역시 서구 선진국들이 상위를 차지하고 우리나라는 56위에 위치한다. 세계 최대 규모의 아동구호 비정부기구인 세이브 더 칠드런(Save the Children)과 서울대 사회복지연구소가 얼마 전 ‘초등학교 3학년 아동의 행복감 국제 비교연구’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
요즘 학교 현장은 무척 조용하다. 더욱이 선생님들의 노동조합은 더 없이 행복하고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교육 현장에서의 막강한 영향력을 행정기관의 눈치 보지 않고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지루한 이념 투쟁과 조직의 생존을 위한 몸부림도 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교원노조법에 따라 노조 해직 교원이 교직원노조에 가입할 수 없어 대법원 1, 2심의 판단을 뒤집기 위해 교사를 대상으로 서면 운동을 벌이고 또한 정부서울청사 인근에서 법외노조 철회 노숙 농성으로 촛불시위로 탄생한 새 정부에 부담을 주는 교육 본...
지금 인천에서 학교는 미래에 갖춰야 할 지식이나 역량을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을까? 2050년까지는 많은 사람들이 향상된 지적 능력을 갖춰야 하고, 현재 이뤄지고 있는 교육과 학습시스템을 변화시켜야 한다. 변화는 학생이 학습에서 새로운 학습을 할 수 있어야 하며, 선생님 중심의 교수 방법도 변화돼야 한다. 스마트폰을 가진 사람은 암기할 필요가 없기에 암기의 중요성은 사라지고 있다. 오늘날 학생들이 가져야 할 가장 큰 도전과제는 정보를 찾고 평가하며 합성하는 기술이다. 심리학자 캐롤 드웩(carol Dweck)은 교육이란 사람들...
이 세상은 책임감이 강한 사람을 모든 분야에서 요구한다. 자기의 행동에 책임을 다함으로써 그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가르치는 교사의 책임감이 강해야 한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어떤 일이 있어도 내가 맡았으면 머리가 깨지는 한이 있더라도 자기 책임을 완수하는 사람을 이 사회는 요구한다. 책임감이란 자신이 맡아서 해야 할 임무나 의무를 중히 여기는 마음가짐이다. 우리의 학생들은 즐기면서 사회 구성원으로서 책임감 있는 삶을 배워야 한다. 어려서부터 자기 자신의 힘으로 좀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촛불 민심으로 새로운 정권을 만들어낸 우리 사회가, 청문회에 등판하는 고위 공직 후보자들의 행태에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국민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공정한 사회를 만드는 길잡이가 되겠다는 고위 공직자들의 언행불일치와 불미스러운 과거 행적들이 실망을 주고 있는 것이다. 그 행태도 현재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병리현상인 세금탈루, 음주운전, 위장전입, 부동산 투기 등이 대다수이다. 그 시대에는 자신뿐 아니라 대부분 그랬다는 식의 해명도 참으로 궁색하다. 그러니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신조어가 생기는 것...
‘학교붕괴, 공교육 실패, 학교위기론’이란 교육의 문제점이 부각되고 있고, 교육의 문제를 이대로 두어서는 안된다는 인식이 팽배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교직의 사명을 감당하는 것은 쉽지 않는 일이다. 교사란 직업의 설문에서 ‘교직에 대한 사명의식을 바탕으로 한 직업’보다는 ‘전문지식으로 학생을 지도하는 직업’이라는 결과가 2배 이상 높았다고 한다. 나는 교직생활을 하면서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 앞에서 ‘가장 귀중하고 영원한 이름! 당신은 선생님입니다’라고 자긍심을 가졌다. 19세기 영국의 영향력 있는 정치가였던 앤소니 애슐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