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파는 상점』으로 오랫동안 사랑을 받은 김선영 작가의 다섯 편의 단편소설을 묶은 소설집이 출간됐다.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집필 활동을 하며 작가가 소중하게 모아 왔던 기억과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바람의 독서법』은 청소년기를 지나고 있는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청소년기의 기억을 지니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도 다채로운 이야기를 전해 주고 있다.소설에는 특정한 글자가 눈에 띄는 신비한 능력이 생긴 아이가 등장하는 표제작 「바람의 독서법」을 비롯해 친구와 오랜 시간 오해가 쌓여 학교 가는 것이 두려운 아이, 무의미하게 시간을
문학 비평과 연구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두 문학평론가 조대한, 최가은의 『시, 인터-리뷰』가 출간됐다. ‘시로’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두 사람의 프로젝트는 읽으면서 즐거움을 느꼈던 시의 리뷰와 함께 기록을 남겨두자는 시에 대한 다정한 마음으로 시작했다. 시집이 묶이기 전까지는 시편 하나가 단독으로 조명되기 어렵다는 점에 주목하여 두 평론가는 매 계절 각 문예지에서 발표되는 시편 하나하나에 집중해 "세공사같이, 유물 발굴인같이"(추천사, 김연덕 시인) 발견하고 발굴해냈다. 한 편의 시를 심도 있게 조명하여 시 세계를 만날 수
실학박물관은 17일 강당(열수홀)에서 2022년 한중 수교 30주년과 실학번역총서 「호저집」 발간을 기념해 ‘박제가와 한중 묵연(墨緣)’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호저집」은 18세기 조선 실학자 초정 박제가(1750∼1805)의 아들 박장암(1780∼?)이 편찬한 책으로, 실학박물관에서 국내 최초로 완역본을 발간했다. 학술대회는 한양대학교 정민 교수와 연구팀이 「호저집」의 방대한 내용을 번역하고 이를 심층 연구한 내용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18세기 한중 문인의 교류 양상과 그 세부를 입체적으로 조망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며, 아
자연과 동물, 사람, 그리고 삶에 대한 작업에 몰두한 백승기 화가가 최근 「백승기의 어반 스케치」(출판 성안당)라는 제목으로 스케치 모음집을 출간했다.백 작가 작품의 특징은 슬픔과 분노, 사랑과 안식의 집합체로 ‘나이고 그이며 사람이고 삶이다’를 표방한다. 그의 작품 속 평화는 모두가 한데 뒤엉킨 공동체이기보다 각자 자기의 자리에서 생생하게 살아 남아 평화를 이루는 세계를 지향한다.예술가로서 제자인 어린 화가들과 편안하게 감정을 교류하며 자연과 인류애를 담은 창작활동에 몰두한 백승기 작가는 15일까지 인사동 갤러리 이즈 제1전시장에
박미연 작가의 『DMZ 천사의 별』(전 2권)이 YA! 시리즈로 출간됐다. 『DMZ 천사의 별』은 청소년 인물들이 제한된 공간에서 생존을 걸고 모험하는 서바이벌을 그려 낸 이야기다. 같은 목표를 가지고 도착한 낯선 곳에서 협력과 배신을 반복하는 인물들의 모습은 작품만의 독특한 세계관과 어우러져 뛰어난 몰입감을 선사한다. 게다가 영화 〈헝거 게임〉, 〈메이즈 러너〉와 같이 벼랑 끝에 놓인 인물들의 격동적인 심리 묘사 역시 눈여겨볼 만한 포인트다.장르적인 몰입감과 함께 작가는 청소년 독자가 가져야 할 문제의식 역시 작품에 드러낸다. 작
쌍둥이 남동생과 바람 잘 날 없는 동거를 시작한 빵떡씨의 웃픈 일상을 기록한 독립 에세이. 독립의 자유를 만끽하는 것도 잠시, 나 하나 먹고 살기도 버거운 현실을 정통으로 마주한 20대 빵떡씨의 좌충우돌 현실밀착 자립기다. 자취 초보에게는 깊은 공감을, 자취 고수에게는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서른 가지 에피소드를 눈물을 잉크 삼아 꾹꾹 눌러 담았다. 처음이라 서툴러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사건들과 도무지 익숙해지지 않는 인생의 크고 작은 고난에도 빵떡씨는 결코 유머를 잃지 않는다. 자신의 불행을 한 편의 이야기로 유쾌하게 녹여내,
현재 프랑스 문단이 가장 주목하는 작가 클라라 뒤퐁-모노의 소설이 국내 처음 출간됐다. 소설 「사라지지 않는다」는 2021년 프랑스 4대 문학상인 ‘페미나상’ 수상을 비롯해 다수 문학상과 주요 프랑스 언론과 문단, 독자들의 열렬한 찬사와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어느 날 어느 가족에게 부적응한 아이가 태어났다"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부적응한’ 아이가 태어남으로 인해 삶이 변한 한 가족의 이야기를 담았다. 각 챕터는 ‘부적응한 아이’를 제외한 세 아이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아이의 존재가 맏이와 누이, 막내의 삶에 어떤 변화를 불러일
코로나 시대 숨겨진 국내 여행지를 소개한 베스트셀러 「언택트시대 여행처방전」 이화자 작가의 신작이 출간됐다. 팬데믹이 끝나고 다시 자유롭게 여행할 날만을 기다리던 이들을 위해 100여 개가 넘는 나라를 여행해 온 저자가 엄선한 버킷리스트 여행지, 살면서 꼭 한 번은 가 봐야 할 17곳을 456쪽에 담았다. 유럽의 포르투갈 리스본, 영국의 크리스마스 마켓 등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세련된 도시 탐색부터 북이탈리아 돌로미티 트레킹, 볼리비아 우유니 등 다채롭고 이색적인 경험까지. 독자들의 다양한 욕구와 설렘을 만족시켜 줄 책이다.
신경 써야 할 것도, 해야 할 일도 너무 많은 시대. 우리는 중요한 일을 눈앞에 두고도 당장 처리할 필요가 없는 일이나 자극적인 뉴스, 쇼핑 목록들에 쉽사리 주의를 빼앗기고 만다. 우리가 원하는 곳에 주의를 집중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저자는 우리에게 주의력 시스템의 작동 원리를 설명하며 ‘산만한 뇌’는 인간의 거부할 수 없는 숙명임을 일깨운다. 그렇기 때문에 집중하려고 억지로 애쓰는 일보다 주의를 잃는 순간을 알아차리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털보 시인’ 한천(寒川) 김석렬이 세 번째 시집 「여백이 있는 오후」를 펴냈다.6부로 구성한 시집에는 ‘신발’, ‘목련’, ‘지구를 놓다’, ‘아침이 좋다’, ‘거꾸로 도는 물레방아’, ‘문득’을 비롯해 시 67편이 실렸다.전남 담양에서 태어나 45년째 인천에서 살면서 ‘털보식물원’을 운영하는 김석렬 시인은 나무를 키우고 꽃을 피우듯 진실하고 담백한 시어로 가만가만 가슴을 건드리며, 삶의 중심을 어디에 세우고 어떻게 흔들리며 살아야 하는지 들려준다.무엇보다 시가 어렵지 않아 가독성이 높고 기품이 있다. 하늘 깊고 햇살 좋은 가을날
무속 공포소설의 거장 박해로 작가의 장편소설 『단죄의 신들』이 네오픽션 ON 시리즈 세 번째 작품으로 출간되었다. 전작 『살(煞) : 피할 수 없는 상갓집의 저주』 『신을 받으라』 『올빼미 눈의 여자』 등을 통해 섬뜩한 무속신앙과 심령현상을 결합한 K-오컬트 호러 장르의 신기원을 연 작가는 신작 『단죄의 신들』을 통해 ‘박해로표 공포소설’의 정수를 선보인다. 등장인물들의 세속적인 욕망과 기괴한 무속신앙이 뒤섞이며 초월적 공포를 유발하는, 한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특유의 전개로 독자를 끌어들인다.소설은 돈 문제를 겪고 있는 부패
현직 환경분야 전문기자가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을 겪은 북미지역 현장에서 41일 동안 연속 취재한 기사가 책으로 나온다.환경전문언론사 에코저널이 오는 19일 발간하는 ‘특파원보고 41’은 지난 5월 10일부터 6월 21일까지 북미 순회특파원으로 근무한 이정성 기자가 미국과 캐나다, 알래스카, 여러 곳에서 날마다 1건씩 작성한 기사의 모음집이다.41개의 기사를 기후위기, 자연, 생태, 자원순환, 도시공원, 도시재생, 환경일반 등의 13개의 장으로 나눠 실었다.기후위기 장에 소개된 ‘사라질 위기 처한 알래스카 빙하’에서는
위라클(WERACLE)박위 / 토기장이 / 1만5천 원이 책은 38만 유튜브 채널 ‘위라클 WERACLE’을 통해 희망을 전하는 박위의 이야기다. 위라클 채널의 영상에는 수많은 댓글이 달린다. 희귀병 진단으로 좌절에 빠진 사람, 우울증 치료를 받는 사람,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사람, 하루하루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 등…. 그들은 모두 위라클을 통해 위로받고 삶의 희망을 갖게 됐다고 고백한다.저자는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삶을 나눈다. 불의의 사고로 전신마비 진단을 받고 모든 것이 멈춰 버렸을 때 느꼈던 감정, 퇴원 후 죽
가짜 노동’은 우리 사회에 금기시되었던 하는 일 없이 바쁘고 무의미하게 시간만 낭비하는 일을 의미한다. 두 저자는 가짜 노동이 무엇이고, 어떻게 우리의 과잉 노동을 불러왔는지에 대해 깊숙이 탐구한다. 실질적인 통계 자료 외에도 노동 전문가와의 대화, 다양한 조직에서 가짜 노동을 깨달은 사람들의 솔직한 인터뷰를 통해 왜곡돼 있던 노동의 실체를 만날 수 있다.덴마크 인류학 분야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저작들을 남긴 인류학자 데니스 뇌르마르크와 철학자 아네르스 포그 옌센은 이 책에서 자신들의 노동, 문화, 정치, 역사, 사회에 대한 폭넓
인천시는 인천의 역사인물 죽산(竹山) 조봉암(1899~1959)선생의 업적과 사상을 청소년들에게 알리는 「청소년이 만나는 죽산 조봉암」을 발간했다고 15일 전했다.이 책은 죽산 조봉암 선생의 생애와 복권까지의 일대기를 소개하는 청소년 대상 전기 도서다. 선생의 삶을 소년기·청년기·장년기로 나눠 시기별 주요 활동을 살펴보고, 1959년 사형선고에 따른 사망 후 2011년 대법원의 무죄판결, 사후 복권까지 조명했다.이 책을 통해 조봉암 선생의 삶, 활동, 사상과 어록을 쉽고 재미있게 접하도록 했다. 친근하고 읽기 쉬운 문체로 서술했으며
「머나먼 섬들의 지도」는 세상에서 가장 외딴곳에 있는 55개 섬들의 지도와 이야기를 담은 아름답고 시적인 책이다. 이 섬들은 세계지도에서는 너무나 작아서 표시되지 않고, 심지어 너무 외진 곳에 있어 여백 바깥으로 쫓겨나기 일쑤였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청회색 바탕의 바다 위에 흰색, 회색, 선명한 오렌지색으로 그 모습을 남김없이 드러낸다. 지도 속 섬들은 세상의 가장 외진 곳이면서도 중심이고, 고독하면서도 스스로 완벽하다. 지도를 손가락으로 짚어 가며 그곳의 낯선 이름들을 읽노라면 여행을 떠나고 싶은 충동도 조금은 잦아들 터다. 물론
내 지위는 내가 결정합니다 톰 슈미트│핀라이트 일상, 직장, 연애를 포함한 모든 인간관계에서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상대방의 지위를 평가하고 자신의 지위를 매긴다. 그리고 자신이 목표한 바를 성취할지, 양보할지를 판단한다. 그렇다면 자꾸만 다른 사람에게 양보하기만 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지위 현상을 활용할까? 답은, 직접 연출가가 돼 판을 짜고 배우가 돼 즐겁게 상황에 몰입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실생활에 적용시킨 게 바로 ‘지위놀이’다. 지위놀이에 참여한 사람들은 자신의 지위를 직접 결정한다. 그렇게 직접 선택한 지위를 가지고 상황을
인생에 한 번은 나를 위해 철학할 것 허유선│더퀘스트 살다 보면 인생을 지탱해 온 생각이 무너지고, 지나온 시간을 부정당할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자신에게 묻는다. "내가 지금 잘하고 있는 걸까?". 삶의 단계를 지날 때마다 인생의 고민은 가짓수가 늘어나고, 또다시 성취, 불안, 관계 등 내면적 고민과 맞닥뜨리게 된다. 그때 또다시 나에게 묻는다. "이게 맞는 걸까?". 이것은 일상적이지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이다. 허유선 철학박사는 이러한 물음의 답을 철학에서 찾는다. 어찌 보면 철학이란 ‘잘 사는 법’에 목숨을 건
인천문인협회 회원으로 시인과 수필가로도 활동하는 이진경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특임교수(사회복지학 박사)가 이주민들과 함께 살아가는 세상의 ‘일상적 이야기’를 담아낸 책 「함께 사는 세상 단일문화는 없다」를 내놨다.사실 우리 사회는 왜 이주민들과 함께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사고해 볼 겨를이 없었다. 누구나 가정을 형성하면서부터 구성원 각자의 문화가 다름을 인정하고 적응하면서 살아간다. 그럼에도 ‘다문화’라는 범주를 정해 놓고 마치 일부만이 그 안에 해당하는 형태로 이분화 되지 않았는지 고민한다.하지만 이제는 영·유아기부터 다양한 인종의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은 환경문제에 대한 어린이들의 관심을 높여 주고, 환경에 대한 바른 생각과 태도를 길러 주고자 ‘오감이 환경 동화’ 시리즈를 발간했다고 5일 알렸다. ‘오감이 환경 동화’ 시리즈는 「어디에나 숲」(작가 지경애), 「탄소 배달이 완료되었습니다」(작가 이가혜), 「바다와 약속해」(작가 민승지), 「정말로 소중한 건」(작가 김희경), 「나도 힙환경이가 될 거야」(작가 유섬) 전 5권으로 구성된다. 탄소중립, 탄소발자국, 친환경 실천 방법, 바다 오염, 멸종위기 동물에 대한 환경문제를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 캐릭터 ‘오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