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문제를 잘 풀어보고 싶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시장실에서 열린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일자리 문제는 전국적인 현상이고 정부의 시급 과제이기도 하지만 인천은 좀 더 급하다"며 "일자리위원회 구성을 통해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 좋은 일자리가 늘어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인천은 조건이 정말 좋은 도시"라면서도 "솔직히 말해 재정문제가 많이 힘들다. 그동안 대통령께나 정무수석, 행정안전부 장관 등을 만날 때마다 지방정부로 재원을 많이 돌려 달라는 요구를 했었다"고 말했다. 개헌 무산에 대한 소회도 밝혔다. ...
그해 겨울의 길목은 무참했다. 진즉에 걷지 못했던, 그러나 나서야만 했던 길은 가뭇없었다. 스스로의 길이 아닌 옭매인 그 길은 거칠고 아득했다. 1997년 11월 21일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요청에 스민 암흑은 그렇게 도드라져 번졌다. 먹잇감을 벼르던 투기자본의 밀물 앞에 우리 것은 처참히 무너졌다. 뭇 사람들은 벼랑 끝 가난 속으로 내몰렸다. 가질 수도, 지킬 수도 없었던 빈궁한 자들은 노숙자와 소상공인
"‘힘 있는 시장’보다 ‘일하는 시장’으로 평가받고 싶습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시청 접견실에서 열린 민선6기 3주년 인터뷰에서 "재정건전화 실현과 루원시티·검단신도시 착공,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등 지역의 큰 문제들을 풀었다"며 "서울도시철도 7호선 청라 연장, 제3연륙교 건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개통 등도 해결될 수 있도록 남은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유정복표’ 성과로는 인천시민의 주인정신 발현을 꼽았다
알토란 같은 인천 향토기업 K사를 몰락의 길로 내몬 2세 경영인 L(52)씨의 자산 매각(M&A) 수법은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바지사장을 내세워 인천국제공항 건설공사 물량을 독점 공급했던 레미콘과 아스콘 공장을 헐값에 넘겨 거액의 뒷돈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레미콘과 아스콘 공장을 팔고 산 L씨와 S사는 금융권에서 대출금을 많이 받기 위해 실거래가보다 4.5배나 부풀려 허위 매매계약서를 작성했다...
인천의 한 향토기업이 창립 40년도 안 돼 2세 경영인의 전횡과 도덕적 해이로 파멸의 길로 몰렸다. 이 2세 경영인은 서울 강남의 최고급 주상복합 아파트에 살면서 회사 돈을 해외로 빼돌리고, 토지 등 회사 자산을 브로커들을 통해 헐값에 넘겨 수백억 원을 챙겼다는 내부 고발이 이어지고 있다. 내부 폭로자인 모(母)기업과 계열사 일부 간부와 직원들은 퇴직금 정산은 물론 임금조차 받지 못한 채 회사를 지키고 있다.인천의
모래 값으로 통하는 저주의 서막은 2004년에 시작됐다. 당시 인천 앞바다 바닷모래는 수도권 건설·건축 현장 모래사용량의 80% 정도를 담당했다. 인천 앞바다의 모래 채취 문제는 인천항에서 가까워 물류비가 적게 드는 옹진군 선갑도와 덕적도 인근 해역에 몰렸다는 점이다. 1984년 시작된 옹진 앞바다 바닷모래 채취량은 2004년까지 무려 2억3천만㎥에 달했다. 연평균 1천150만㎥로 지금(660만㎥)보다 두 배 가까이 이
인천시 옹진군 자월·덕적 섬에는 매년 수십억 원대의 돈이 떨어진다. 올해로 벌써 10년째다. 주변서 바닷모래를 캐는 업체들이 내는 모래 값, 주민복지기금이다. 말이 복지기금이지, 실은 물고기 산란장과 해수욕장 모래 유실 등 환경 훼손의 대가다. 환경과 맞바꾼 모래 값에 자월·덕적 섬이 좀먹고 있다. 배려와 포용의 자리에 탐욕과 내침이 들어찼다. 분배를 둘러싼 잘잘못의 따짐은 불신을 넘어 이웃 간 법적 다툼으로
인천 앞바다가 외지인들에게 휘둘리고 있다. 마을 어장 등 양식장은 이미 타지인의 손에 좌지우지된 지 오래다. 이제는 어업 손실 피해 조사마저 다른 지역 기관에 넘어가고 있다. 밑바닥을 읽지 못하는 부실한 수산정책이 몰고 온 후폭풍이다. 인천해양수산청은 2014년 7월 ‘인천신항 항로 증심 준설 환경영향평가 및 어업피해영향조사 용역’을 발주했다. 인천항 접근 항로(동수로·39만2천㎡)와 인천신항 진입 항로(6...
중부지방국세청이 인천 지역 한 중견 향토기업 A사에 대한 비정기 세무조사에 나섰다. A사가 성장할 수 있던 발판 중 하나가 바닷모래 채취였다.바닷모래 채취는 어장과 사구 등 환경 훼손 논란에도 인천앞바다에서 끊임없이 이뤄졌다. 인천앞바다는 임진강과 한강물에 쓸려 내린 모래가 쌓이는 곳이다. 해사업체 입장에서 보면 싼값의 원자재가 무궁무진한 셈이다. 여기에 세수 증대를 바라는 자치단체와 이해관계가 맞아떨어...
인천 국립해양박물관 건립 최적지로 떠오른 중구 북성동 갑문지구를 놓고 입지 적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도입시설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국립해양박물관을 세우기에는 갑문지구가 너무 비좁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인천관광공사는 2008년 2월 갑문지구를 대상으로 ‘인천해양과학관·홍보관 건립계획 및 타당성 검토 최종보고서’를 내놓았다.공사는 당시 공유수면 매립지와 인근 빈땅 등 갑문지구(대지면적 2만5천929㎡) ...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12월 27일 ‘인천항 종합발전계획 2030’을 발표했다. 인천시도 같은 달 14일 해수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인천항만공사(IPA) 등과 ‘인천내항 1·8부두 항만재개발사업 시행을 위한 기본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하나 별로 새로울 것도 없다. ‘인천항 종합발전계획 2030’은 종전 계획의 연장선에 불과하다. 인천시의 기본협약 체결도 민간사업자가 나타나지 않아 무위로 끝난 해수부의 내항 1·8부두 재개발 공모사업의 또 다른 이름일 뿐이다. 2007년 4월 25일 인천해양수산청 앞에서 ‘을(乙)들의 집회...
인천내항 재개발을 너무 끌었다. 2001년 인천시 연수구 라마다송도호텔에서 3일 동안이나 열린 시민대토론회에서 이미 협의한 의제였다. 북항을 비롯해 남항과 신항 등 새로 생기는 항만으로 물동량을 빼고, 기능재배치를 통해 내항을 친수·레저항만으로 키우자는 중론에 합의했다. 하지만 그때뿐이었다. 16년이 지나서도 그때의 논의를 지금도 하고 있다. 내항 재개발을 두고 중앙정부와 인천시의 불통, 항만업·단체와
‘2016 병신년(丙申年)’이 저문다. 하루 남았다. 올해는 유독 고단했다. 힘겨운 나날도 많았다. 미증유로 찬 끝 모를 두려움과 절망, 분노의 연속이었다. 스스로 진화를 거듭하는 인공지능(AI) ‘알파고’의 공격에 조물주인 인간은 ‘두려움’에 짓눌렸다. 인공지능과 경쟁해야만 하는 미래 세대에 대한 불안감이었다. 또 다른 AI, 조류인플루엔자는 사상 최악의 피해를 몰고 왔다. 더 많이, 더 굵은 알을 낳는 닭을 솎아내는 인위적인 선택에 대한 자연계의 경고는 ‘1원의 경제학’을 단숨에 무너뜨렸다. 청렴사회의 가늠자인 청탁금지법(...
해양수산부가 27일 발표한 ‘인천항종합발전계획 2030’의 핵심은 영종도 준설토 투기장의 한상드림아일랜드와 남항의 골든하버 조성이다. 하나같이 신흥지역 전략 개발사업이다.내항은 이번 인천항종합발전계획에서 변두리로 밀려난 형국이다. 원도심권을 살리기 위해 추진된 내항 재개발은 여전히 생색내기 수준에 머물고 있는 모양새다.해수부는 영종도 준설토 투기장(331만5천㎡)을 항만물류 분야의 단기(2020년 이전)사
인천 경제·사회계의 큰 별이 졌다. 이기상 ㈜영진공사 대표회장이 19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80세. 고인은 1961년 3월 인천 토종 기업인 영진공사를 세웠다. 인천항 하역과 바닷모래 채취에 나서면서 국내 중견 물류종합회사로 성장의 발판을 닦았다.고(故) 이기상 회장은 1977년부터 중동 바레인의 항만과 공항 물류업에 진출해 해외 취업과 외화벌이를 이끌었다. 남항에 인천항 최초로 민자부두를 건설해 체선 감소와 대기시간...
‘청라(김포)매립지 매립공사에 참여한 사정은 엿보이나 그 공사에 참여한 노역자들이 누구인지, 참여 기간이나 제공 노동력의 정도 등을 알 수 없다.’ 자조근로사업장인 청라매립지에서 둑막이 공사를 벌인 노역자들이 국가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소 제기 6년 만인 지난 8월 18일 서울고등법원에서 내린 판결 내용이다. 얘기인 즉, 노역자들이 근로자조사업으로 매립공사를 한 사실은 안정하는데, 일했다는 증거가 없다. 그러니 국가는 노역자들에게 손해를 배상할 이유가 없다는 말이다. "알다가도 모를 판결입니다. 청라(김포)매립지는...
서울고등법원은 자조근로사업장인 청라매립지에서 둑막이 공사를 벌인 노역자들이 국가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국가는 노역자들에게 손해를 배상할 이유가 없다’고 판결했다. ‘모든 국민의 재산권은 보장된다.’ 헌법 제21조 1항이다. 이 규정대로라면 국가는 적어도 청라매립사업 노역자들에 대한 책임을 저버린 셈이다. 1964년 9월 9일 매립면허 승인이 떨어진 청라매립지 매립사업은 분명 자조근로사업이었다. 1...
‘농지는 농업생산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소유·이용돼야 하며 투기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 ‘농지법’ 3조 2항의 내용이다. 이 규정대로라면 한국농어촌공사(이하 공사)의 청라매립지 안 농지는 종국적으로 편법의 대상이었던 셈이다. 농지를 임대하거나 무상으로 빌려주는 사용대(使用貸)할 때 농사를 짓지 않아도 농지를 계속 소유할 수 있다는 규정을 교묘히 이용한 것이다. 여기에 공사가 위탁한 뒤 임대하거나 사용대한 계획관리지역과 자연녹지지역 안 농지를 한국토지주택공사(LH)도 소유할 수 있도록 한 농지법의 내용에 꿰맞췄다. 그 결과...
첨단농업단지(838.3㏊)→첨단화훼단지(190㏊)→친환경복합단지(41.9㏊)→화훼산업용지(10.2㏊). 농경지 조성 목적이었던 청라매립지(1천806.6㏊)의 용도 변천사다. 땅장사에 매몰돼 조성 목적이 완전히 변질된 것이다. 한국농어촌공사(이하 공사)의 소유로 쥐꼬리만큼 남아 있던 첨단화훼단지(190㏊)는 친환경복합단지(41.9㏊)로 쪼그라들었다. 첨단농업단지(838.3㏊)였던 개발 방향을 국제금융·레저·스포츠(1천176.6㏊)...
지금 대한민국은 입이 열 개라도 그들에게 할 말이 없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있던 17일은 학부모나 수험생들 모두 힘이 빠지는 날이었다. 학부모에게는 시험을 치는 자녀의 치다꺼리에서 오는 힘듦이 아니었다. 수험생에게는 전쟁을 치르듯 시험장으로 달려가야만 하는 고생길도 아니었다. 수능을 무력화한 무능한 정권에 대한 넌더리였다. 수험생을 둔 전국의 학부모들은 오늘만큼은 꼭두새벽에 일어났다. 전자레인지에 데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