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 목수이며 크리스천인 필자가 자신을 목수라고 처음 말할 수 있었을 당시, 왜 목수가 됐느냐는 친구들 질문에 "예수님도 목수셨다"라고 짧게 대답하곤 했습니다. 당시에는 예수님을 잘 모를 때였지만 왜, 어떻게 목수가 됐는지를 다 설명하기 벅차니 그렇게 대답했던 것이죠. 이 칼럼에서 필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종교나 신앙 이야기가 아니라, 예수님이 오셨다는 마구간 구유라는 세상 가장 낮은 곳에 비해 우리는 더 높은 곳만 바라보며 교만을 키우고 산 것은 아닐까 하는 점과 혹 그 교만이 우리를 어렵게 만든 원인 중 하나는 아닐까 하는 것
국회의원선거가 끝났다. 이번 선거는 21세기 들어 치른 총선 중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선거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그러나 우리 정치권은 유권자가 후보자를 선택하기 위해 꼭 알아 둬야 할 다양한 정책이라는 상품을 보여 주지 못했다. 거대 양당이 내건 선거 핵심 워딩은 ‘○○ 심판’이었으며, 선거 기간 네거티브 이상을 보여 주지 못했다. 선거가 종반으로 갈수록 극단적이고 험한 말들이 난무하는 장면은 여전했다.그동안 우리 정치리더들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념의 시대는 지났고,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가 가장
"눈떠 보니 선진국"이라는 말이 있다. 요즘 청년세대가 태어날 때부터 대한민국은 선진국이었다. 세계 순위권의 경제력과 교육수준도 세계 최고라 자부하는 시대를 산다. 대한민국의 여권 파워는 해외여행을 통해 몸으로 느낄 수 있다.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대한민국의 문화와 영향력은 선진국 지위를 당연하게 만든다. 국방력 또한 세계적 수준을 유지한다고 한다. 이렇게 다양한 분야에서 선진국 지위를 갖춘 자부심은 당연하다 하겠다.그러나 당연한 자부심이 일순간 만들어지지 않았듯이 언제까지 지속되는가는 의문이다. 저출산, 저성장과 고물가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마음 내키는 대로 말이나 행동을 하며 살아갈 수는 없다. 그래서 입조심하고 경거망동하지 말라는 말을 들으며 성장한다.사람들이 예의를 지키며 기분 나쁘지 않게 서로를 존중하며 살아가는 기준이 윤리, 도덕이다. 인생사용설명서라고 할 수 있다. 무례한 언행을 하게 되면 주변의 질타를 받고, 법 이하의 행동을 하면 처벌받는다. 그러나 법만 잘 지킨다고 덕이 큰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니다. 동양에서는 수양(修養)을 강조했다.서구의 근대 역사는 덕이 큰 사람이건 아니건 누구나 자유와 평등을 누릴 권리가 있음을 보여 준다
우리가 사는 아파트 주거환경이 1980년대까지 건설사에서 지은 그대로 사는 게 대부분이었다면, 1990년대 리모델링 개념이 도입되고 구경하는 집들이 생겨나면서 여러 업체들이 상주해 입주자에게 다가감으로써 가구만의 취향이 반영된 집 꾸미기가 한창인 시대가 열렸습니다. 취향에 맞게 diy하는 유저들의 증가로 반제품 시장도 크게 성장했지요. 지금은 집을 꾸미는 데 투자하는 비용도 대폭 늘었고, 공사 기간 역시 석 달을 넘기는 현장을 자주 경험하게 됩니다. 과거 아파트 딱지값이 주택복권 당첨금에 버금가고, 아파트 세 번만 갈아타면 수억 원
지난해 12월 15일 인천시의회는 2024년 인천시 예산 15조368억 원을 심의·의결했다. 2023년 대비 1조1천211억 원이 증가한 규모다. 여기에 더해 국회에서 법정 시한을 넘겨 2024년 중앙정부 예산이 결정되는 과정에서 보통교부세가 인천시 예상보다 926억 원 더 교부되는 것이 확정됐다. 중앙정부의 감세 정책으로 내국세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지방정부의 살림살이를 8.1% 이상 늘린 건 인천시 노력의 결과라고 평가할 만하다.구체적으로 2024년 인천시 살림살이를 살펴보자. 지방정부 예산은 벌어들이는 돈을 세입으로, 쓰는 돈을
희망과 기대로 출발했던 한 해를 이제 차분히 정리해야 할 시기가 됐다.올해는 기후위기를 온몸으로 느꼈다. 폭우로 소중한 생명을 잃는 안타까운 일이 반복됐고, 유가 폭등 같은 에너지 위기로 오른 전기요금이 여름나기를 힘들게 했다.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전쟁 여파와 경제위기는 우리 삶을 더 팍팍하게 했다. 코로나를 넘어서는 경제 재구조화는 양극화를 가속화한다. 팍팍한 삶은 개인주의를 가속화하기도 한다. 공동체 가치와 개인 삶이 조화롭지 못한 처지가 되는 현실인 셈이다.요즘 청년세대는 이 나라가 선진국이지 않았던 적이 없던 시절을 산다.
가을 저녁 햇살에 억새 풀 머리숱이 하얗게 휘날릴 즈음이면 과수원의 사과는 부지런히 단물을 빨아들인다.가을은 여름날의 치기 어림과 어깃장, 폭주와 폭염을 잠재우고 머나먼 길을 떠났거나 떠나려는 자들을 집으로 향하게 한다. 개간지 너머로 향하는 저녁 해는 나그네의 발길을 재촉한다.바닷가 어스름, 빨랫줄에 매달린 말린 오징어 행렬은 짭짤함을 더해간다. 호숫가 언덕, 저녁 햇살을 맞으며 비스듬히 서 있는 산국화, 아무도 바라본 적이 없는 노란 꽃을 카메라에 담는다. 찰칵 소리에 놀라 고개를 끄덕이고, 카메라도 초점을 잡으며 삐빅삐빅 산
여러분 IMF를 기억하십니까? 수많은 회사와 가게가 망하고 일자리가 사라졌던 그 시절, 당시 어려움을 직접 경험한 성인이었거나 부모를 통해 간접으로나마 봤거나 적어도 대학생이었거나 군인이었다면 지금 나이가 45세 이상은 됐을 것입니다. 하여 ‘젊은 사람’의 정의를 세상 물정 모르는 MZ세대가 아닌 45세부터 60세까지가 젊은 사람이라고 하는 말에 공감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 시절, 하루아침에 회사가 부도 나고, 혹은 출근했더니 책상이 사라지고, 이직을 하려 해도 직원을 뽑는 곳이 없고, 문을 닫는 가게가 넘치는 상황에서 직장을 잃
기획재정부는 지난 9월 5일 2024~2026년 경제교육사업을 수행할 17개 시도 지역경제교육센터를 지정하고자 공모를 실시했다. 지역경제교육센터는 경제교육지원법을 근거로 그 지역 초·중·고 학생, 지역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경제교육을 중점 수행하고 지자체, 교육청 등 경제교육기관 간 협업을 주도하는 지역 경제교육의 중심 구실을 수행한다.이미 전국적으로 이 센터를 통해 2021년 19만 명, 2022년 22만 명의 경제교육 성과가 있었지만 아쉽게도 이 기간 인천지역 독자 경제교육센터는 운영되지 못하고, 서울과 인천이 같은 권역으로 묶여
UN에서 ‘기후 열대화’를 공식화한 2023년 뜨거운 여름! 휴가를 어떻게 보낼까 하다 영화관을 찾았다. 마침 서너 편의 한국 영화가 여름 휴가시장을 겨냥해서 개봉한 차였다. 그냥 막 웃을 수 있는 가벼운 영화를 보러 가자 했건만 필자가 선택한 영화는 ‘콘크리트 유토피아’였고, 불편하고 무거운 주제의 영화였다. 영화가 끝나고 자리에서 일어서면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보면서 느꼈던 뭔가 개운하지 않은 복잡 미묘한 감정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필자는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의도가 어떤 지점을 향하는지와 상관없이 관람자 처지에서 이 영
폭염과 태풍 같은 자연재해로 온 나라가 어려운 여름나기를 한다. 자연재해는 우리에게 커다란 상처를 남기지만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새로운 계절을 선사한다.이번 여름은 상상할 수 없는 폭우로 인명피해가 발생했고, 무더운 날씨와 태풍은 잼버리 대회를 국제 망신이라는 평가를 받게 했다. 모두 기후위기로 인한 천재지변이라고 변명할 수 있다. 하지만 천재지변이라도 어떻게 준비하고 대응하느냐에 따라 피해도 줄이고 우리 안전과 체면을 지킬 수 있다.잼버리 대회는 초반 준비 부족으로 극한 외부 상황을 통제할 수 없었다는 평가다. 책임 있는 지휘와
사람들은 아름다운 풍광이나 멋진 순간, 맛있어 보이는 음식을 찍어 카톡이나 인스타그램에 올린다. 사진을 수정할 수 있는 앱을 휴대전화에 깔아 놓고 사진을 보정, 합성기도 한다. 소위 뽀샵으로 얼굴 잡티도 없애고, 배경도 바꾸고, 사진의 품질을 높인다.멋지게 찍힌 사진을 보고 우리는 ‘야, 이건 작품인데’라는 감탄사를 연발한다. 예쁘고 스펙터클한 장면을 찍어내면, 뽀샵을 잘 하면 정말 작품이 되는 걸까?회화(繪畵)는 작가가 자신의 혼을 쏟아내고 거기에 천재성을 더해 아름답게 창작된 것이라 하더라도 작품이라는 소리를 들을까 말까 하는데
한 분야 최고 권위자에게 붙여 주던 인간문화재라는 칭호가 언제부터인가 무형문화재로 바뀌었고, 각 광역시도를 위시해 명장·명인 제도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최근 들어서는 구 단위에까지 온갖 명인 선정 제도가 만들어졌다.지역사회에 길이 남겨져야 하는 기능을 가진 인물을 뽑아 지원하려는 취지는 좋으나 심사도 비공개인데다 공예인 다수가 아닌 개인 한 사람만을 지원하는 게 공예 분야 지원사업의 전부가 아니냐는 지적 그리고 그렇게 선정된 인사들이 과연 동종 업계에서 인정을 받는 인물인가 하는 점과 선정 결과에 수치심마저 든다는 직업인이 많고,
매년 5월 22일은 가정위탁제도를 활성화하고 홍보하기 위해 보건복지부가 제정한 ‘가정위탁의 날’이다. 2003년 처음 시작된 가정위탁제도는 올해 20주년을 맞는다. 친부모의 이혼, 질병, 수감, 경제 사정 등으로 친가정에서 아동을 양육하지 못할 때, 아동을 시설에서 보호하는 대신 일정한 자격을 갖춘 가정에서 보호하다가 친가정 기능이 회복됐을 때 아동을 다시 친가정으로 돌려보내는 제도다. 입양과 비슷해 혼동하기도 하는데, 가장 큰 차이점은 입양은 가족관계증명서에 등록돼 가족으로 계속 살지만, 가정위탁은 일정 기간 함께 거주하다가 친가
최근 민주당 오영환 의원이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오영환 의원은 드문 지역구 청년 정치인이며 소방관 출신이라는 경력을 갖고 있어 주목을 받아 왔다. 그는 정치권의 고질적인 병폐를 느꼈으나 이를 극복하지 못한 개인적인 한계를 통감했고 결국 본인이 천직이라고 생각하는 소방관으로 돌아가겠다는 결심을 굳혔다고 한다. 권력에 취하지 않고 본인의 소명을 찾아 나서는 모습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다수의 기성 정치인은 본인들 아니면 대한민국이 무너지기라도 할 것처럼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귀한 청년 정치인이 더
그야말로 챗GPT가 뜨겁다. 지난해 11월 미국 기업 OpenAI가 출시한 대화형 인공지능 모델인 챗GPT의 사용자가 출시 두 달 만에 1억 명이 넘었다. 인터넷 등장 이후 20년 동안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인 상품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새로운 인공지능의 등장이 산업분야뿐만 아니라 앞으로 우리 삶에 어떻게 적용될지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이뤄진다. 인간과 대화하는 AI라고 알려진 챗GPT는 OpenAI 사이트의 챗GPT에 접속해 채팅창에서 질문을 하면 답변을 얻을 정도로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다. 계속해서 질문과 답변을 이어간다
‘제4차 협동조합기본계획’이 지난 3일 발표됐다.협동조합은 사람을 중심으로 사회문제를 공동 해결하는 자발적 조직이다. 스스로를 조직화하고, 공통의 이익을 위해 결사하고, 사업으로 공통의 이익을 만들어 가는 협력을 중심으로 한다. 소통과 협력을 기반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과 결과 모두를 만족시키는 사람의 조직이다. 협동조합의 기본 원리는 이해와 협력이라 할 수 있다."어른이 되면 하지 말아야 할 2가지가 보증과 동업"이라는 옛말이 있다. 남을 신뢰하지만 돈으로 신뢰하지 말고, 사업을 할 때 동업은 사람이 아니라 돈의 문제이기에 신뢰
새봄을 맞아 한중 양국의 정치권력이 급속도로 한쪽으로 기울어진다.매년 3월이 되면 베이징에서는 연례행사로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열리며, 이 양회(兩會:정협과 전인대)를 통해 중국 정부의 운영 방침이 정해지기 때문에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는다.특히 지난 10일 전인대에서는 시진핑(習近平)중국 국가주석이 표결에 참여한 2천952명의 만장일치 찬성으로 국가주석에 올랐다. 이는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후 최초다. 마오쩌둥과 덩샤오핑도 하지 못한 주석 3연임에 성공함으로써 당,
지난해 인천광역시 공예산업 육성 조례가 제정돼 필자가 이사장직을 맡은 조합을 통해 공예인들을 지원할 근거가 마련된 데 대해 공예인들의 권익을 위해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다는 사명감을 다시 한번 새기고, 숙원이었던 조례를 만들어 준 인천시에 공예인들을 대표해 감사드린다. 덕분에 오늘 칼럼은 한껏 고무돼 쓰게 됐다. 오랜 시간 타 지자체에 비해 극명하다고 할 만큼 차별받아 온 인천시 공예산업은 인천시 지원을 받지 못한 채 소외돼 왔고, 그간 공예산업을 위해 일하는 공무원도 없고 공예인 편에 선 사람도 없다는 인식과 타 지역 사람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