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73년 전, 모두가 잠든 휴일 새벽을 뒤흔든 북한의 기습 남침으로 3일 만에 수도 서울이 함락되고 우리 국군은 낙동강 방어선까지 후퇴하며 백척간두 위기에 몰렸다.대한민국이 존망의 기로에 놓였을 때 국군과 유엔군이 초기 수세에서 벗어나 반격을 시작할 수 있었던 결정적 계기는 인천상륙작전이었다.당시 북한은 우리 국군을 낙동강 전선까지 밀어내는 데 성공하나, 길어진 보급로와 연합군 합류로 전선은 고착됐다. 고착화된 전선을 뚫기 위해 2차 세계대전 당시 태평양전쟁에서 역사상 가장 많은 50여 회의 상륙작전으로 명성을 떨친 맥아
세계 각국은 나라 특성에 따라 고유의 국화를 설정한다. 미국과 영국은 장미를, 캐나다는 단풍나무를, 호주는 아카시아를, 러시아는 해바라기를, 네덜란드는 튤립을, 일본은 국화를, 중국은 모란과 매화를 나라꽃으로 정했다.우리나라 국화가 무궁화꽃임은 어린아이도 잘 안다. 하지만 다른 꽃보다 나라꽃인 무궁화에 대해 무관심한 것도 사실이다. 무궁화의 의미는 ‘영원히 피고 지지 않는 꽃’이다. 한자로 無窮花(무궁화)는 쉴 새 없이 피고 지고 또 피어나는 꽃이라는 의미다. 무궁 무궁하게 꽃을 피운다 해 무궁화란 이름을 얻게 됐다고 한다. 무궁화
멋을 추구하려는 사람들의 욕망은 끝이 없다. ‘옷이 날개다’라는 말처럼 유행에 뒤처지지 않고자 패스트 패션은 급속도로 줄달음치고 변화한다. 옷은 추위와 더위를 막고 몸을 보호하며, 필요에 따라 다양한 기능을 갖춘다. 사회, 성별, 종교, 관습, 신분, 사회환경에 따라 옷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더욱이 현대사회에서 옷은 문화적 이유로 소비하는 상품 성격을 지닌다.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고자 패션상품으로서 옷을 구입한다.빠름에 익숙한 현대인들은 전통 패션인 느림의 미학 같은 소중함에는 관심이 떨어진다. 소비자의 최신 트렌드를 파악해 유행에
다시 시작된 찜통더위에 전국이 달아오른다. 열대야가 발생하는 지역도 점차 늘며 온열질환 예방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바다는 이런 때일수록 그 매력이 높아진다. 해수욕장, 시원한 바람, 철썩이는 하얀 파도는 생각만 해도 시원해진다.이러한 생각에는 기본 조건이 근간이 된다. 바로 ‘안전하고 깨끗한 바다’다. 사고 앞에 추억은 존재하지 못하며 오염된 환경 앞에 설렘은 퇴색된다.고대한 여행길에 나서는 이들 머릿속 바다는 푸르른 시원함으로 더위와 피로를 식혀 주는 곳이다. 아드레날린 높이는 수상레저, 뜨거운 햇빛을 이기는 낚시의 손맛 등 일상
조례는 주민 삶과 직결되는 정책들을 제도화한다는 데서 큰 의미가 있다. 하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조례 제·개정 건수는 계속 증가하는 반면, 이미 시행 중인 조례가 당초 입법 목적에 맞게 제대로 운영되는지에 대한 평가는 잘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과연 얼마나 많은 조례가 운영될까.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 243개 광역·기초자치단체가 보유한 조례는 10만4천122건으로 나타났다. 자치단체별로 보면 광역자치단체가 평균 765건, 기초자치단체는 평균 402건에 이르렀고, 이 중에서도 경기도가 1천
우크라이나 전쟁(War in Ukraine)이 개전한 지 1년 반이 경과한 지금도 계속된다. 2022년 2월 24일 러시아가 ‘특별군사작전’이란 이름으로 시작한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은 미국을 포함한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 국가들과 세계 자유민주주의 국가들은 우크라이나를 외교·물적으로 지원하고, 중국·북한·이란 등 권위주의 국가들은 러시아를 지지해 자유민주주의 국가군과 권위주의 국가군 사이의 ‘가치’ 전쟁 양상으로 진행됨으로써 종전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그러면 이 전쟁의 앞날은 어찌될 것인가? 전쟁의 향방은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세계 해운국 6위인 대한민국에 ▶선박보험 ▶적하보험 ▶용선분쟁 ▶화물사고 등 각종 해상 분쟁을 해결해야 할 해사법원이 없다. 해운 선진국인 영국·미국·중국·일본 등은 해사법원이 설치된 반면 우리나라는 해사 분쟁 발생 시 대부분 영국·싱가포르 같은 외국의 중재 제도나 재판에 의존해 연간 3천억 원대의 소송비용이 해외로 유출된다.해외 사례를 보면 해운산업의 강력한 경쟁국인 중국은 102개 해사법원에 30여 개 분원과 600여 명의 전문 판사를 배치해 연간 1만7천여 건의 사건을 처리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해사 사건 발생 시 해사 사고
고속도로에서 버스 간 추돌로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사고 기사를 접할 때가 있다. 그때마다 처음에는 놀라움을, 나중에는 ‘왜 이런 사고가 반복해서 발생하고 인명피해는 왜 그리 큰 가’에 대한 답답함을 느낄 때가 많다.특히,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에서 발생한 버스 간 사고의 경우 ‘이용자가 조금만 여유를 가지고 주의를 기울였다면 대형 사고는 피할 수 있었을 텐데’ 라는 안타까움을 갖게 한다. 교통체증이 유발되는 구간에 별도 차로를 운영해 버스를 우선 통행시킴으로써 대중교통 이용자들에게 편리하고 신속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제도인 버스전용
우크라이나 전쟁(War in Ukraine)이 2022년 2월 24일 발발한 지 1년 반이 다 된 지금도 계속된다.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에서 발발한 내전을 휴전시킨 민스크협정(Minsk Protocol:1차 2014년, 2차 2015년)의 불완전성으로 말미암아 돈바스 지역 주민의 자치와 친러시아계 주민 보호를 구실로 러시아가 ‘특별군사작전(Special Operation)’이란 이름으로 시작한 이 전쟁은 실제로는 애초부터 ‘전쟁(Full-scale War)’이다.우크라이나의 결연한 항전 의지로 전쟁은 초기 러시아가 표방한 의도나
2750년 지구상에서 가장 먼저 사라질 나라는 어디일까.2006년 영국 옥스퍼드대학 인구문제연구소가 발표한 내용을 보면 가장 먼저 사라질 나라로 우리나라를 꼽았는데, 2505년에 서울의 마지막 시민이 태어날 것이라는 불길한 예측을 했다.2010년 삼성경제연구소의 저출산 극복을 위한 긴급제언에서 2500년에는 우리나라 인구가 33만 명으로 축소돼 민족이 소멸하리란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최근 통계청의 ‘2022년 출생·사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24만9천 명, 사망자 수는 37만2천800명이었다. 심각한 점은 합계출산율이
북한이탈주민을 보는 우리 정서는 한마디로 복잡하다. 분단 체제 하에서 우리를 위협하는 적대국 출신이 헌법상 대한민국 국민이기 때문이다. 또 다문화적·난민적 특성을 지닌 사회적 약자이기도 하다.이들을 지원하는 체계와 시각은 시대 상황에 따라 변화했다. 군과 정보기관은 철저한 안보 관점에서 1962년 최초 ‘국가유공자 및 월남귀순자 특별원호법’을 제정해 국가유공자와 동등한 지위의 원호대상자로 우대했다. 1979년 ‘월남귀순용사 특별보상법’ 제정은 북한이탈주민들을 체제 선전을 위한 ‘귀순용사’로 칭하고, 정부의 관대한 지원은 물론 남한
2023년 8월 15일은 8·15 광복 78주년이 되는 아주 뜻깊고 기쁜 날이다. 그런데 우리의 이웃 나라인 일본은 1592년 임진왜란을 일으키고, 1910년 조선의 외교권을 박탈하고 강제로 병합해 35년간 식민통치를 해 조선 백성들에게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을 안겨 주고서도 지금도 반성하고 사죄하고 배상은 고사하고 우리 역사를 왜곡하고, 우리 땅 독도를 일본 영토라고 주장해 한일 관계를 적대 관계로 몰아가 한국 국민들의 마음을 우울하고 참담케 한다.대한민국 정부는 1949년 10월 1일 ‘국경일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고 매년 8월
나무는 인류 문명 발전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오랜 진화 과정을 거쳐 생존능력을 갖췄으며, 지구의 다양한 환경에서 살아남았다. 집단 멸종을 극복하고 지속 생존했으며, 그 견고한 생명력은 인간들에게 큰 영감을 줬다. 나무는 우리에게 많은 혜택을 제공한다. 산소를 생산하고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대기를 정화하는 역할을 한다. 나무가 내어주는 산소로 우리는 살아가고, 우리가 주는 이산화탄소로 나무는 광합성을 한다. 또 나무는 서식지를 제공하고 생태계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구실을 한다. 나뭇잎, 열매, 나무 속에서 서식하는 다양한 생물들은 생
우즈베키스탄과 한국은 지리적으로 4천~5천㎞나 멀리 떨어졌지만 마음은 가깝고, 평화와 발전을 향해 나아가는 목표와 방향이 일치한 국가들이다. 두 나라는 아주 먼 옛날 선사시대부터 교류가 있었지만, 특히 실크로드가 번성했던 시대부터는 서로 소통해 왔다는 사실을 다양한 역사 증거들을 통해 잘 알 수 있다. 이러한 사실을 보여 준 놀랍고 감동적인 예는 사마르칸트 ‘아프로시압 궁전’의 폐허 속에 보존된 벽화에서 확인한다. 7세기 중반 사마르칸트 지역 강국의 왕이었던 바르후만이 이미 우즈베키스탄 지역 타슈켄트(석국), 부하라(안국), 사마르
두 마리 고양이가 고기 한 덩어리를 놓고 싸움을 벌인다. 고양이들은 상대보다 조금 더 많이 먹겠다고 아우성이다. 마침 꾀 많은 원숭이가 이 광경을 목격하고 참견한다. "내가 공평하게 재판을 해 주겠다." 고양이들은 원숭이에게 고깃덩어리를 가져다준다. 원숭이는 일부러 크기에 차등을 둬 고깃덩이를 둘로 나눈다. 작은 것을 받아 든 고양이는 자기 것이 훨씬 작다고 불평을 터뜨린다. 그러자 원숭이는 큰 것을 받아 들고 한 조각을 베어 먹었다.이번에는 다른 고양이가 자기 것이 작다고 불평한다. 원숭이는 또 다른 것을 한입 베어 먹는다. 이렇
우리나라는 1946년 수출 350만 달러로 시작해 경제개발 50년 만에 세계에서 9번째로 교역 규모 1조 달러 국가가 됐다. 수출품이 농수산·광물자원에서 중화학 산업으로, 철강·조선·자동차, 첨단·정보기술(IT)·반도체 등 제조업으로 변화하는 데 산업단지가 결정적 구실을 했고, 국가산업 정책을 담는 그릇으로써 제조업 발전에 많은 기여를 했다.현재 공공이 주도한 신규 개발 위주 산업단지 개발정책은 기업의 원활하고 지속적인 생산활동을 위해 양질의 산업용지를 공급하도록 그린벨트(GB) 해제로 짜여져 적법한 절차에 맞은 행정 업무 지원과
제2차 세계대전 전 독립국이든 식민지이든 통일을 유지하던 나라 중 몇몇 나라는 종전 후 쪼개졌다.인도는 종교 차이로 말미암아 인도·파키스탄·실론(현재 스리랑카)으로 분열한 후 통일을 포기해 오늘에 이르렀고(내쟁형 분열국), 독일은 국제정치적 역학관계로 말미암아 외부의 힘에 의해 분단됐으나 통일을 지향하다(국제형 분단국) 1990년 재통일했다.한국은 내쟁으로 분열하고 외부 힘에 의해 분단돼(복합형 분단국) 통일을 지향하나 아직도 이루지 못했다.2023년은 한국전쟁 휴전 70주년이 되는 해다. 1950년 6월 25일 북한의 남침으로 발
심한 폭서에 초췌해진 풀 이파리들이 실신한 상태로 비틀어졌다. 찌는 듯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 하늘엔 구멍이 뚫려 장대비를 쏟아낸다.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됐다. 장마는 홍수를 불러온다. 홍수는 더 이상 기후만의 문제가 아니다. 데이터 홍수 속에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고민은 깊어만 간다.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원인은 자동차나 공장의 배기가스, 폐기물 처리 과정의 발생 가스, 집약 축산 과정에서의 발생 가스 등이다. 전술한 여러 가지 원인 중에서도 최근 들어 가장 문제가 되는 가스는
요즘 시민들 사이에서는 동탄도시철도 트램(Tram) 제2공구(망포역~동탄역~오산역) 오산시 구간이 초미의 관심사다.트램은 철도 정시성(定時性)과 버스 접근성을 동시에 갖는 편리한 교통수단이고, 건설비용의 경제성과 친환경성을 비롯해 여러 가지 면에서 매우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오산시에서는 오는 20일 동탄 도시철도 트램에 관한 주민설명회를 연다고 한다. 이에 나는 앞으로 오산 교통의 중요한 구실을 할 트램에 대해 오산시에 몇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첫째, 트램이 교통 수요가 풍부한 부산동 아파트 단지를 경유하도록 해 달라고 제안
영화 ‘그랜 토리노(Gran Torino, 2008)’는 "인종, 출생지, 종교가 무슨 상관이 있는가? 미국의 가치를 지킨다면 그들도 미국인이다"라고 말한다.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감독과 연출자로서 제작한 ‘그랜 토리노’는 자동차 이름으로, 북미지역 흥행에 성공한 영화다. 1960년대부터 서부극 시리즈 출연으로 ‘품격 있는 보수주의자로’ 평가된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보수 색깔을 당당히 드러내면서도 가치의 이분법적 사고를 지양(止揚)한다. 그는 전쟁, 폭력, 강자의 오만을 칭송하는 일부 보수 의견을 비판했고, 자유를 침해하는 수준의 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