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성이라는 용어가 자주 등장하고, 매스컴에서도 빈번하게 다룬다. 이는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와 환경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는 지구의 자원과 생태계를 보호하고, 인간 삶의 질을 향상하도록 하며, 사회적 정의와 평등 실현을 목표로 한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일반인들은 물론이고 투자자 관점에서도 기업의 지속가능성은 대상 기업이 환경·사회·경제적 측면에서 자신의 영향과 책임을 고려하면서 장기적으로 기업 가치를 창출하느냐 여부를 판단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기업이 주주뿐만 아니라 고객, 직원, 공급자, 지역사회 등 이해 관
역사 공부를 하다 보면 조선시대 중·후반기 ‘홍대용’이라는 인물이 등장하는데, 서양 문물을 적극 받아들인 장본인으로 소개된다. 「조선왕조실록」에 단 한 차례도 이름이 언급되지 않을 정도의 미관말직이었지만 북경을 다녀온 후 새로운 서양의 과학사상에 심대한 관심을 가지면서 서른다섯 나이에 ‘지천설’을 설파하며 조선시대 수학·천문학 등에서 가장 뛰어난 과학사상가로 추앙을 받았다. 특이한 점은 홍대용보다 먼저 지천설(지구는 스스로 돈다는 이론)을 주장한 사람이 있었는데, 이 역시 고을 군수를 지낸 성리학자 김석문이다. 김석문은 자신이 쓴
ESG 중대성 평가 프로세스의 이해가 필요하다. ‘중대성 평가(Materiality Test)’는 기업의 ESG 공시 의무화와 함께 주목받고 있다. 이는 기업이 가진 주요한 이슈를 발굴하고 선정하기 위한 평가를 의미한다. 모든 기업에 적용되는 일률적 중대성 평가 방식은 별도로 없으며, 광범위한 이해관계자의 참여로 중대 사안을 선별한다.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와 ‘EU 기업 지속가능성 보고지침(CSRD)’은 기업이 자체적인 중대성 평가를 통해 정보공시 항목을 결정하도록 권고한다. 특히 ESG 경영과 연관해 자주 등장하는
100여 년 전 미국 여류작가 ‘에드나 밀레이(Edna St. Vincent Millay)’는 ‘봄’이라는 시에서 "봄 너는 왜 다시 돌아오느냐?"며 순환과 적응, 아름다움에 대한 정의를 내렸다. 고정된 진리는 없고 ‘좋은 게 좋다’는 동양적 사고와 맞물리는 표현이라고 본다. 어려움과 극복을 통한 아름다움(美)의 수용이 봄이 오듯 그렇게 우리 곁에 있음이다.은행 지점장 시절 어려운 일에 직면할 때마다 개인 파일 맨 앞장에 1천여 년 전 남송(南宋)의 육유(陸遊)가 쓴 글귀를 적어 넣고 매일 다짐하듯 읽었다. ‘산중수부 의무로(山重水
ESG 공급망 실사(ESG Supply Chain Assessment)는 기업이 자사 공급망 또는 협력업체들의 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한 영향을 평가하는 프로세스다. 이는 기업이 지속가능성 있는 비즈니스 활동을 추구하고자 할 때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실사(Due Diligence)’라 하면 사전적 의미로 현장에 찾아와 조사하고 검사한다는 뜻으로 이해되기도 한다. 현장에서 ‘공급망 실사’라는 말을 들으면 협력업체로서는 고객사의 감사팀이 내려와 조사하는 장면이 떠오른다. ‘Due Diligence’를 직역하면 ‘상당한 주의’로 해
고등학교 1학년 여름방학, 시골 외할머니댁에 갔을 때였다. 운동복을 제대로 차려입은 아이가 나를 보더니 서울서 왔느냐고 묻고는 같이 놀자며 이런저런 얘기를 주고받았다. 나이는 동갑이었지만 그 친구는 중학교 2학년이라고 했고, 이곳 군 1천500m 중학생 대표로 도에서 개최하는 체육대회에 출전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연습 삼아 1천500m를 한번 겨뤄 볼 의향이 있는지 넌지시 제안했다. 육상은 전문이 아니라 멈칫했지만 겨울 내내 스케이팅으로 한강을 쉬지 않고 수십 바퀴씩 누볐던 생각이 떠올라 흔쾌하게 수락하고 달렸다. 속도나 보폭은 알
기업은 고객의 다양한 요구사항과 수주 형태로 납기를 지킬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미리 만들어 비축해 놓고 고객 요청에 대비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렇게 재고를 미리 비축하면 생산성을 낮추는 결과를 초래하고, 불필요한 자원 소비를 촉진한다. 그리고 에너지와 원자재 등 자원이 낭비되고, 환경에 부담을 주게 된다는 결론이다. 주문량이 예측량보다 적어 재고가 남아돌아 악성으로 가게 될 경우 재고 회전율이 떨어져 수익성이 저하됨은 말할 것도 없고, 이 경우 폐기물 양이 증가해 폐기물 처리 비용이 늘어나는 효과를 가져올 뿐 아니라 환경
얼마 전 "학문과 현장은 하나"라는 말의 83세 법학박사 학위취득이 화제가 됐다. 기업 경영을 하며 학문이 경영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했고 실질적인 공부를 하고 싶어 논문 주제도 내 일과 같은 맥락으로 잡았다는 이야기를 남겼다.그의 더 큰 이야기는 출산지원금, 국민주택, 고향마을 주민을 비롯해 초·중·고교 동기, 군 동기 및 전우들에게도 아낌없는 기부를 했다고 전해진다.대학시절 「재무행정론」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며 ‘다산 정약용’의 많은 서책들을 찾아 읽었다. 나름 살아가는 방향에 대해 어느 정도 가늠자로 소화시
UN 지속가능발전목표(UNSDGs)에서 말하는 지속가능성장은 경제 발전과 사회적 공정성, 환경보호 간 균형을 강조하는 개념이다. 경제 발전이 자연환경을 파괴하거나 사회적 불평등을 증가시키지 않으면서 인류의 복지 향상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지속가능한 성장은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미래 세대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현재의 경제활동이 자원 소모와 환경 파괴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그리고 사회적 공정성이 전제돼야 한다. 경제 발전의 혜택은 모든 사회구성원에게 공평하게 분배돼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모든 사람이 교육, 보건, 일자리 등
"시방 여릿여릿한 햇빛이 골고루 은혜롭게 하늘에서 땅으로 내리고 있는데, 따져 보면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무궁무진한 이 선물을 그대에게 드리고 싶은 마음은 절실하건만 내가 바치기 전에 그대는 벌써 그것을 받고 있는데 어쩔 수가 없구나. 다만 그 좋은 것을 받고도 그저 그렇거니 잘 모르고 있으니 이 답답함을 어디 가서 말할 거나." 생각할 여지도 없이 읽히는 박재삼 시인의 ‘햇빛의 선물’이라는 시다.자연을 벗 삼는 일에 그냥 받는 것으로 여겨지는 햇빛에 대한 담백한, 그러면서도 주변에 한없이 널린 ‘선물’ 같은 중요한 것들에 대한 감
ESG 경영 전략 수립은 ESG 내재화를 위한 실행·평가·개선의 출발점으로 볼 수 있다. 이 중 환경적 측면에서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전략이 여기 속한다. 친환경 에너지를 채택해 환경 영향을 최적화하고, 재활용·재생에너지를 활용해 환경친화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판매하는 전략이다. 사회적으로는 안전하고 건강한 작업환경을 제공하고 노동자의 권리를 보장하며 지역사회에 사회적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다. 여기서 다양성 존중과 포용 문화를 조성하므로 전 직원들이 공정하고 평등한 기회를 갖도록 노력하며, 지배구조 측면에서 투명하고 윤리적인 의사결정
넷플릭스 최신 작품 ‘푸른 눈의 사무라이’에서 집중(deep think)과 그에 따른 정신력의 힘을 느끼는 장면들이 뇌리에 남는다. 분명하고 실효적 목표 설정과 스탠스가 주변과의 일상적 조화로움을 유지하는데, 좀 더 큰 의미로 이야기하자면 지속가능한 목표관리에 중요한 자산이 된다는 뜻이다. 웹 애니메이션에서 흔히 보는 일본판 복수 이야기고, 칼잡이 사무라이와 칼(刀) 도정에 관한 대목에서다. 에도시대 일본인 어머니와 백인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의 주인공은 복수를 위해 칼을 잡고 당대 일본 최고의 도공을 찾아 스승으로 모신다. 칼을 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은 기업이 지속가능성을 고려하고 사회적·환경적 책임을 다하는 경영 방식을 의미한다. 협력업체 관리는 공급망에서 파트너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ESG 원칙을 전파하고,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생태계 형성을 목표로 한다. 이러한 기업은 환경친화적 경영 방식을 채택하고자 노력해야 한다. 여기에는 탄소 배출 감소, 재생에너지 도입, 자원효율성 향상을 포함한다. 협력업체와의 환경적 책임 공유는 공급망에서 친환경 관행을 촉진하고, 지속가능한 제품 생산 기반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된다. 사회적 책임은 노동 조건, 인권
어릴 적 자루나 봉지에 무엇을 싸고 담아 윗부분을 조일 때 공기 한 숨 들어가지 않도록 꽉 조여 매면 그 모습을 대하는 어른들은 꼭 한마디씩 덧붙이셨다. "너무 꽉 옹쳐매지(동여매지) 마라. 숨이라도 틔워야지. 세상만사 너무 옹치면 엄하기만 해."여러 상황, 여러 이야깃거리 소재가 되는, 그러면서 명암과 호불호가 생각과 상황에 따라 천차만별로 오르락내리락할 것이다. 헐거움 역시 같은 처지일 테다.오랜 기간 조직생활을 하며 관리자, 리더가 됐을 때 이 그립(grip) 문제는 언제나 첫 번째 과제였다. 어느 상황, 어디에서, 언제, 누
기업 활동에는 두 가지 업무 흐름이 존재한다. 하나는 고객 주문에서 시작해 조달, 생산, 출하를 통해 고객 만족 목표 달성을 위한 현장 업무 흐름이 있고, 다른 하나는 조직 목표 달성을 위한 계획, 실행 그리고 평가하는 관리 흐름이 있다. 영업은 수주할 때부터 판매가격 대비 원가 차이를 알고 마진율을 관리해야 하며, 구매는 발주 전부터 원자재 매입 가격과 재료비의 관계를 알고 발주해야 하고, 생산을 위해서는 제조원가 수준이 얼마여야 하는지를 알고 임해야 한다.공장은 공교롭게도 물동량 흐름과 손익 관리 흐름의 중심에 위치한다. 공장이
겨울녘 필자의 작은 농갓집에 딸린 고추·배추·깨 심은 밭이 단단히 얼어붙어 황량과 을씨년을 불러온다. 그래도 봄을 기다리며 이리저리 밟고 다니다가 "이 고마운 땅에 겨우내 무엇을 해야지?"라고 자문하고 답한다.집으로 돌아오며 들르는 동네 행정복지센터 대중목욕탕 역시 작은 힐링이 된다. 단돈 1천 원에 작지만 아주 깨끗한 곳이다. 눈여겨보게 된 부분은 이용 주민 대부분이 자기가 사용한 욕실 안 작은 의자나 대야를 사용 후 깨끗이 씻어 구석 어딘가 자리에 포개 놓고 가는 점이다. 탈의실에서도 바닥에 떨어진 물기를 수시로 누가 먼저랄 것
ESG 경영은 투명해야 한다. 방법은 정보공개다. 정보공개는 투자자, 소비자, 사회, 규제 기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며 기업의 투명성을 증진한다. 기업이 자체 수행하는 정보공개 외에도 정부 규제, 규칙, 지속가능성 보고 표준 등 요구에 따라 정보를 공개하는 경우가 공시다. ESG 공시는 기업이 이러한 ESG 요소에 대한 정보를 투자자, 고객, 사회 등과 공유하는 일이다. 기업은 일반공시를 통해 투자자와 시장 참여자에게 신뢰성 있는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투자자들의 신뢰를 유지하고 시장 투명성을 높이게 된다. 이는 기
ESG 경영은 기업의 환경·사회적 그리고 지배구조 측면에서 풀어야 할 이슈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 실행 전략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공유가치 실천을 위한 ESG 내재화 과정에서 중소제조업은 ESG형 경영으로의 대전환을 시도해야 한다는 뜻을 내포한다. MZ세대들을 중심으로 주요 소비자군을 형성하게 하고, 지속가능성에 대한 관심도를 높아지게 하는 대전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ESG 경영은 브랜드 가치와 기업의 평판을 높여 주는 효과가 있고, 금융기관과 투자자의 관심 대상이 되기도 한다. ESG 기준을 충족하는 기업은 소비뿐
한 학기가 마감될 무렵이면 학생들에게 꼭 ‘협상’에 관한 실무적 이해와 스킬을 강의한다. 이때 20분짜리 수잔 케인의 TED 유튜브 영상을 보여 주며 수년간 연구와 수많은 사람과의 인터뷰 끝에 그녀가 터득한 내향적 협상(설득)이 얼마나 위대한 기질인지 확인시켜 준다.그녀는 프린스턴과 하버드 법대를 우등생으로 졸업한 후 기업과 대학에서 협상 기법을 가르치는 변호사가 됐지만, 내성적인 자신의 성격이 직업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해 성공이 보장되는 월스트리트 변호사 세계를 떠나 작가와 강연자 길로 들어선다.산업사회의 과다 경쟁이 낳은 ‘
큰 건물 입구 기둥의 역할은 늘 크다. 이오니아식, 도리아식 혹은 코린트식 건물 입구 기둥을 보면 위엄뿐 아니라 아름다운 모습으로 멋지다. 기둥은 서까래 역할을 가능하게 한다. 서까래가 내부 견고한 틀의 힘을 모으는 기능이라면 외부로 아름다움을 뽐내는 지붕 역할도 기둥이 있으므로 가능해진다. 특히 지붕은 외부 환경과의 적응·순응을 의미하는 경영정책으로 여겨진다. 기둥과 서까래 그리고 지붕 역할을 합한 조직력으로 외부 환경에 잘 적응하도록 하는 것, 경영정책이다. ESG 환경으로 변화하는 추세다. 외부 환경 적응을 넘어서 순응하고 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