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9년 경인철도 개통 이후 1904년 경부선이 완공되고, 1906년 서울과 신의주를 잇는 경의선이 부설됐다. 그리고 호남선은 서울∼목포 간 경목선으로 1911년 착공해 1914년 완전 개통했고, 경원선은 서울∼원산∼경흥(웅기)의 선로 1910년 착공해 1914년 완전 개통함으로써 한반도를 十자형으로 관통하는 철도망을 완성했다.한일합병을 전후해 일제가 조선에서의 철도를 시급히 부설해야 했던 이유는 대륙 침략을 위한 군사적 차원과 식민지 경제 수탈이 전제됐음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조선을 식민지한 이후 조선총독부는 물자의 원활한 수송
동두천시는 지난 2월 28일 교육발전 특구 시범지역으로 지정됐다. 교육발전 특구는 지자체와 교육청이 해당 지역 대학·산업체 등과 협력해 주민이 원하는 교육정책을 자율적으로 마련하면 중앙정부가 재정 지원과 규제 해소 등 다양한 특례를 제공하는 사업이다.동두천시가 동두천양주교육지원청과 함께 평소 교육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바탕으로 유보통합 모델 개발, 내·외국인 학생이 함께하는 거점형 글로벌 인재교육센터 운영 등 다각도로 계획을 면밀히 세워 제출한 결과 이러한 쾌거를 낳았다. 인근 지역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의 인구 유입으로 인한 인구
지난 3월 27일, 10년간 두 자녀에게 1억 원에 달하는 양육비를 주지 않은 40대 남성이 징역 3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이는 양육비 미지급으로 실형을 받은 첫 사례다.2021년 7월 개정·시행된 양육비이행법은 ‘양육비 미지급으로 감치명령을 받은 날부터 1년 이내에 양육비 채무를 이행하지 않는 경우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는 규정을 장착하며, 양육비 미지급자에 대한 형사처벌 의지를 분명히 했다. 양육비 문제가 아동의 생존권과 직결된 공적 의제임이 확인된 순간이다.하지만 ‘감치명령’이라는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그래서인지 후보들의 거친 막말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선거는 ‘축제’라고 배웠지만 정작 그들이 쏟아내는 그 어떤 말에서도 축제와 같은 설렘이나 희망을 느낄 수가 없어 안타깝습니다. 들리는 말은 대체로 경쟁자에 대한 비난으로 일관됐으니까요. 그러니 누가 당선되더라도 그들이 말하는 아름다운 나라, 풍요로운 나라가 될지 의문이 듭니다. ‘백유경’에 이런 글이 있습니다.다섯 명이 함께 돈을 내 하인을 샀습니다. 그중 한 사람이 하인에게 자신의 옷을 빨아 달라고 하자, 나머지 네 명도 똑같이 "
사람들이 살기 원하는 이상적인 도시는 어떤 모습일까?도시 경쟁력이 곧 국가 경쟁력인 시대다. 도시의 원천인 사람과 유·무형 자산을 활용해 도시 가치를 높이는 일은 현재를 사는 우리의 행복은 물론 다음 세대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많은 지방자치단체가 인구소멸 위기에 직면한 오늘날, 도시 경쟁력은 곧 생존 문제와 결부된다.도시 경쟁력을 이야기할 때 「도시는 왜 불평등한가」의 저자 리처드 플로리다(Richard Florida)교수의 이른바 ‘3T 이론’을 인용하곤 한다. ‘관용(Tolerance), 인재(Talent), 기술(
마이크 로빈스는 미국 프로야구 캔자스시티 로얄즈 소속 투수로 활동하다가 팔꿈치 부상으로 야구를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갑자기 닥친 절망스러운 현실 앞에서 그는 좌절 대신 그동안 자신이 이뤄 놓은 성과에 감사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이러한 마음가짐을 통해 더 큰 기쁨과 행복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후 작가와 강연가로 활동하며 감사의 힘을 전한다.삶의 어려운 문제를 직면했을 때 더 나은 삶으로 이끄는 길라잡이는 무엇이 있을까?첫째, 항상 감사하기다. 베스트셀러가 된 마이크 로빈스의 책 「좋은 것에 집중하라」에서는 부정적인
사물을 꿰뚫어 보는 지혜로운 안목과 식견을 혜안(慧眼)이라 한다. 5일부터 양일간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가 실시된다. 10일은 본 투표일이다. 우리 국민은 혜안을 지닌 민주시민이라 믿는다. 후회 없는 한 표 행사를 당부한다.총선(總選)이든 대선(大選)이든 선거 때마다 상대 후보에 대한 인신공격이 난무하곤 한다. 주로 선거를 앞두고 상대방을 중상모략하거나 그 내부를 교란하기 위한 정치가들의 흑색선전을 마타도어(matador)라 한다. 정도를 넘을 경우 명예훼손죄나 모욕죄 등의 소송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때문에 후보자들이 내세우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일까? 고임금 시대의 영향일까? 비대면 방식을 선호하는 사회 분위기가 만연해지면서 직원이 상주하지 않는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무인점포들을 흔하게 본다.무서운 속도로 확산하는 무인점포 수만큼이나, 이를 대상으로 한 각종 범죄 또한 늘어나면서 새로운 사회문제로 대두됐다. 계산하지 않은 채 물건을 가져가는 일은 다반사다. 실내에서 용변을 보거나, 이유 없이 난장판을 만들어 놓거나, 일부러 집기류를 부수는 등 행위 또한 다양하다. 별도의 관리 인력이 없는 무인점포 특성상 우발적으로 범죄행위를 저지르기 쉬운 일부 청소년들
최근 전동킥보드(PM)라는 이동수단이 등장하면서 이용하는 시민들이 점점 많아진다. 특히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기준으로 전동킥보드 공유서비스 업체 또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도로 곳곳에서 전동킥보드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전동킥보드의 무분별한 이용으로 전동킥보드 사고는 지난해까지 5년 동안 10배 가까이 늘었고, 교통사망자는 6배 넘게 증가했다.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전동킥보드는 만 16세 이상, 제2종 전동기장치 이상 운전면허증 보유자만 운전할 수 있으며, 무면허로 운전할 경우 범칙금 10만 원을 부과한다.
우리 교육은 이대로 좋은가? 국내외 교육전문가나 미래학자, 경제 분야 석학들은 대한민국 교육이 이대로는 안 된다며 몇 가지 혁신을 강력하게 주장한다. 그것은 바로 학교에서의 수업 혁신에 대한 지적이자 중요함으로 집약된다. 사실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잠자는 교실의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물론 이는 크게 보면 우리 교육제도의 문제에서 나오는 불가피한 현상이다. 하지만 강 건너 불구경하듯 모든 것을 시스템 탓으로 돌릴 수는 없다. 여기에는 교사가 수업 혁신을 이뤄야 한다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줄기찬 요구와 불만이 존재한다. 이는 공교
법정 기념일인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이 정부 주도로 제주도에서 열렸지만, 올해도 제주도만의 추념일이 됐다. 3일 제주도에서는 정부, 정당, 시도교육감을 비롯한 각계 인사들과, 생존희생자와 유족 등 2만여 명이 모인 제76주년 제주 4·3희생자 추념식이 열렸다. 여당은 윤재옥 원내대표와 인요한 국민의미래 선거대책위원장이 참석하는데 그쳤지만, 야권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각 당 대표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대조를 이뤘다. 총선을 앞두고 대통령의 행사 불참 소식에다 한동훈 선거비상대책위원장마저 불참이 알려지자, 표심을 걱정하는
우리나라 인구위기(democrisis)는 국가의 지속가능성을 저하시킬 정도로 심각한 상태다. 2002년 합계출산율이 1.3명 미만인 초저출산 국가가 된 이래 지금까지 합계출산율 하락은 매년 최저치를 경신한다.2월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인구동향조사 출생·사망통계(잠정)’에 따르면 2023년도 우리나라 잠정 합계출산율은 0.72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 4분기 합계출산율이 사상 첫 0.6명대로 추락하면서 2023년 출생아 수는 23만 명으로 전년보다 7.7% 감소한 23만 명이었다.그동안 정부는 2005년 ‘저출산·고
최근 많은 분들에게 부동산 경매에 관한 문의를 받는다. 전세피해를 입어 보증금을 회수하고자 자신이 사는 집에 경매 넣기를 원하는 분, 또 받을 돈이 있어 강제집행 방법으로 부동산 경매 신청을 원하는 분 등 각자 사정에 따라 부동산 경매에 관한 관심이 폭주한다.그러나 부동산 경매 신청은 자신이 가진 권리만으로는 할 수 없고, 판결문(확정된 지급명령정본, 확정된 이행권고결정문, 확정된 조정에 갈음하는 조정조서, 조정조서정본, 확정된 화해권고결정, 공정증서정본도 같음)을 받거나 채무자와 합의해 근저당권 등의 권리를 부동산 위에 설정해야만
며칠 전 버스에서 흘러나온 라디오 뉴스가 인상적이었다. 대중교통을 탈 때면 곧잘 착용하던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을 잠시 빼자 세상이 들리기 시작한 것이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과 조국을 심판하는 것이야말로 민생을 위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라는 아나운서의 목소리를 들으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을 앞두고 여당은 타 당 대표들을 심판하는 것이야말로 민생이라고 말한다니, 상식적이지 않다 싶었다. 국민들이 편안한 삶을 영위하도록 여당으로서 좋은 정책을 펼치며 민생을 살피겠다고 하지 않고 누군가를 심판하겠다고 말한다. 설령
"대중을 섬기는 사람을 가엽게 여겨라. 그들은 고생만 죽도록 하고 아무에게도 존경받지 못한다."(괴테)이 세상의 극악무도한 일들은 국가나 국민의 이름으로 또는 정의의 이름으로 행해졌다. 자신의 이름에 피를 묻히지 않고 명예까지 탈취하는 것이다.그러나 그러한 명예가 오래 지속되지는 못했다. 이러한 역사는 계속됐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군중은 정치인의 가면극에 환호한다. 순한 양과 정의의 탈을 쓴 가면극을 현실로 착각한다. 자신의 운명이 달린 문제임을 깨닫지 못한다. 본 모습을 겨우 깨닫게 될 때는 그 나라가 이미 피폐해진 후다.정
100여 년 전 미국 여류작가 ‘에드나 밀레이(Edna St. Vincent Millay)’는 ‘봄’이라는 시에서 "봄 너는 왜 다시 돌아오느냐?"며 순환과 적응, 아름다움에 대한 정의를 내렸다. 고정된 진리는 없고 ‘좋은 게 좋다’는 동양적 사고와 맞물리는 표현이라고 본다. 어려움과 극복을 통한 아름다움(美)의 수용이 봄이 오듯 그렇게 우리 곁에 있음이다.은행 지점장 시절 어려운 일에 직면할 때마다 개인 파일 맨 앞장에 1천여 년 전 남송(南宋)의 육유(陸遊)가 쓴 글귀를 적어 넣고 매일 다짐하듯 읽었다. ‘산중수부 의무로(山重水
이 세상에는 모두가 강자요, 모두가 약자다. 그 사납기로 이름난 호랑이가 숲속에서 큰소리를 지르며 펄쩍펄쩍 뛴다. 그 모습을 보고 나무 위에 있던 다람쥐가 "호랑아 왜 펄쩍펄쩍 뛰는 거야? 내가 도와줄까?"라고 말했다. 그러자 호랑이는 꼬리를 흔들며 다람쥐에게 도움을 청했다. 다람쥐가 나무에서 내려와 호랑이 뒷다리를 봤더니 진드기 한 마리가 붙어 피를 빨고 있었다. 피를 빠는 진드기 때문에 호랑이가 미친 듯이 날뛰었던 것이다. 또 다른 저쪽 깊숙한 숲속에서 수백 년을 비바람·눈보라와 함께 산 커다란 나무가 줄기며 가지를 흔들어 댄다
봄이면 집 안에 화분을 들여놓기도 하고, 화원을 방문해 꽃을 사서 장식하며 추웠던 겨울에서 벗어나는 기분 전환을 한다. 예전부터 봄의 시작을 알리는 공연으로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La Traviata)’가 무대에 올랐다. 특히 1막에 나오는 주인공 비올레타와 알프레도의 첫 만남이 시작되는 파티 장면의 ‘축배의 노래’는 클래식을 모르는 일반인에게도 알려진 음악이다.‘라 트라비아타’는 이탈리아 밀라노 출신 작곡가 주세페 베르디(G.Verdi, 1873~1901)의 작품으로 1948년 한국에서 공연된 첫 오페라이며, 당시 일본식 명칭
현재 국내 전기차 대수는 약 57만 대 수준이다. 전체 자동차 등록대수 약 2천600만 대 대비 매우 적은 수치이나 앞으로 전기차 판매가 활성화되면 생각 이상으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리라 예상된다. 한국전기차협회장을 맡은 필자가 앞으로 걱정되는 부분이 바로 늘어난 전기차에 충전하는 전기에너지의 충분한 공급 능력이다. 현재 국내는 잉여 전력이 있어서 야간을 이용한 심야 완속충전은 전기차 배터리 수명에도 좋고, 가장 낮은 전기비용으로 할 수 있는 현명한 방법이다. 그러나 앞으로 증가할 전기차에 대한 전기에너지 공급 능력은 고민되는 부분
우리는 흔히 북한을 대할 때면 손자병법에 나오는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불태(百戰不殆)"라는 어귀(語句)를 인용하면서 필승(必勝)의 신념을 다지는 계기로 삼으며, 때로는 남북한 관계 개선을 통한 평화통일 구상을 논의하게 된다.그러나 정작 ‘북한’을 현실적으로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에 대한 정치한 답(答)을 도출하기는 마치 ‘두부모를 자르는 것’과 같이 직설적이고 단순하게만 접근해서는 안 되기 때문에 어렵게만 여겨진다. 그 이유는 지금 우리가 사는 오대양 육대주로 이뤄진 이 세계가 매우 다양한 종족으로 구성됐고, 그들이 ‘국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