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이 본 고려박종기 / 휴머니스트 / 1만6천200원새로운 나라를 개창하고 ‘승자의 역사’를 기록하게 된 조선 역사가들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 고려의 인물들을 어떻게 평가했을까. 또 현대 역사가들의 평가와는 어떻게 다를까. 30년 넘게 고려사 연구와 저술 활동을 이어온 역사학자 박종기의 신작이 출간됐다.이 책은 다른 시대에 비해 사료가 적은 고려사를 입체적으로 재구성하기 위해 고려, 조선, 현대 역사가들의 기록과 평가를 살펴 잊히거나 왜곡됐던 고려 인물들을 삶을 복원했다. 고려 당대 사료는 물론 「고려사」와 「고려사절요」 같은 조선
이순신의 바다황현필 / 역바연 /1만9천800원1억 뷰 조회 수를 기록한 황현필의 대표 강의 임진왜란과 이순신에 대한 이야기가 「이순신의 바다」로 출간됐다. 이순신의 출생부터 죽음까지 그 일생과 7년간의 전쟁에 대한 내용이 한눈에 들어오도록 설계된 책은 왜 지금껏 없었을까. 고려말 왜구부터 동북아 바다를 주름잡던 최강 일본의 수군은 왜 그렇게 무기력했을까. 그들은 왜 자국의 연해 밖으로 배 한 척 끌고 나오지 못했던 폐쇄적인 조선 수군의 사령관 이순신에게 최악의 연패를 당했을까. 그 미스터리함을 시원하고 통쾌하며, 감동적으로, 그리
최소한의 선의문유석 / 문학동네 / 1만3천500원이 책은 「개인주의자 선언」으로 한국 특유의 집단주의 문화를 통쾌하게 비판한 문유석 작가가 한 사회의 개인들이 공유해야 할 가치들은 무엇일지 법학적 관점에서 경쾌하고도 예리하게 짚어 보는 내용이다. 각자의 옳음과 그름이 상충하고, 이해관계가 다층적으로 얽힌 만큼 판단의 기준을 명확히 세울 필요를 느끼지만 단정하기란 쉽지 않다. 저성장 시대에 진입한 만큼 나눌 수 있는 파이는 점점 작아지는데, 장기화하는 코로나 팬데믹마저 우리가 지켜온 가치들에 심각한 교란을 일으켜 서로에 대한 공포와
우아한 루저의 나라고혜련 / 정은문고 / 1만9천800원 저자는 연구년을 독일 하이델베르크에서 보내면서 대한제국과 일제강점기를 다룬 독일 기사를 찾았다. 몇 년 동안 자료 발굴을 통해 당시 독일인이 관찰한 대한제국은 많은 부분 호도되고 저평가됐음을 알았다. 그래서 유럽에서 지금까지도 잘못 인식하고 있는 한국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독일인의 방문기를 번역, 꼼꼼히 묻고 수정했다. 하지만 오류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아한 루저라는 말에는 찬란한 고대 문명을 가진 대한제국의 몰락과 영리하면서도 순박한 이 민족의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도 들었
라디오 탐심김형호 / 틈새책방 / 1만4천850원이 책은 세상의 지문이 묻어 있는 라디오에 관한 27가지 이야기다. 라디오라는 물건에 푹 빠진 이가 있다. 1천 대 이상의 라디오를 모아 안식처까지 만들었다. ‘모던춘지’라는 이름을 붙인 99㎡ 정도의 공간에는 시대를 풍미한 빈티지 라디오가 가득하다. 100년 전에 만들어진 진공관 라디오부터 IC칩의 시대를 연 트랜지스터라디오, 저항의 상징이었던 붐 박스와 예술품으로 인정받는 라디오까지, 세상의 모든 라디오가 모였다. 이 공간을 만든 저자 김형호 씨의 직업도 라디오와 인연이 꽤 깊다.
일제강점기 입학시험 풍경 지금김진섭 / 지성사 / 2만4천300원이 책은 일제강점기 입학시험 제도가 어떤 목적으로 시행됐는지, 당시 사회상을 알 수 있는 신문과 잡지 등 일상 자료를 통해 어떤 일들이 벌어졌고, 어떤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는지 다양한 사례를 담았다. 일제는 학교 운영에 필요한 예산에 아주 인색했을 뿐 아니라 학교 설립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짧은 교육 기간, 저급한 수준의 교육, 일본인과 차별 등으로 일관하며 학교를 식민통치의 핵심 기관으로 삼았다. 이때 등장한 입학시험이 대표적인 예다. 일제가 폭증하는 입학지원자
그녀의 일생김지민 / 소울하우스 / 1만3천500원이 책은 우리가 익숙하다고 생각하지만 그 내용과 해법에 대해서는 불확실할 때가 많은 ‘위안부’ 문제를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한다. 1926년 어느 날, 식민지 조선 남쪽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한 여성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열여섯 어린 나이에 전쟁 중인 타이완으로 끌려가 그곳에서 ‘위안부’ 생활을 하다 어렵사리 조선으로 돌아온 그녀가 숨죽이며 살다가 드디어 과거의 일이 내가 잘못해서 생긴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목소리를 내어 ‘위안소’에서 겪었던 일을 증언하는 과정을 역사적 사실과
한국신화를 찾아 떠나는 여행김익두 / 지식산업사 / 2만7천 원 이 책은 인류가 가진 문화유산 가운데 언어로 돼 있는 가장 오래된 서사적 담론인 신화를 다룬다. 인류는 신화를 근원으로 문명을 이루고 문화를 창조한다. 대체로 ‘지배-갈등-파괴’로 얼룩진 세계신화와는 달리 개방적이고 포괄적인 ‘화합-상생-대동’의 신화들로 충만한 한국신화는 이제 새로운 세계문명사와 문화사가 지향해 나아가야 할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여러 곳에 흩어진 신화와 이야기를 우리 신화 나름의 독자적인 체계로 정리해 담았다. 즉, ‘환인-환웅-환
수천억의 부를 가져오는 감사의 힘샤넬 서 / BG북갤러리 / 1만4천850원이 책은 성공을 꿈꾸는 직장인과 사회 리더계층 그리고 기업을 긍정적이고 창의적으로 이끌길 원하는 CEO와 인사관리자들을 위한 시크릿 비법이 담겼다. 엄청난 ‘부(富)’를 이루는 것과 ‘감사의 힘’과의 관계를 알기 쉽게 풀어내 ‘감사’를 통해 성공한 삶을 사는 이들의 감사 라이프스타일을 전하고 있다.특히 감사가 주는 여러 가지 긍정적인 요인들을 과학적으로 입증된 자료들의 제시와 함께 이를 실제로 적용한 사례들을 소개해 성공한 이들이 자신만의 감사 방식으로 행복
일기황정은 / 창비 / 1만2천600원이름만으로 독자를 설레게 하는 작가, 지금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문장을 쓰는 작가 황정은의 첫 번째 에세이집이 출간됐다. 작가는 만해문학상 수상 소감(2019년)에서 "소설을 쓰기 위해 메일 답신을 쓰는 데 사용하는 문장도 아껴야 한다"고 밝힐 정도로 소설 외의 글을 발표하는 일이 드물었다. 이 책의 첫 장인 ‘일기日記’와 그 다음 장인 ‘일년一年’은 파주로 이사한 작가의 일상에 코로나19가 들어오면서 생겨난 이야기다. 원고노동자로서 몸을 관리하는 법, 동거인을 마중 나가는 길 등 많은 것이
2005년 월간 ‘현대시’로 등단한 박일만 시인의 네 번째 시집 「살어리랏다」가 출간됐다. 2019년 세 번째 시집에 이어 2년 만에 펴낸 이번 시집은 시인의 고향인 육십령을 배경으로 한 60편이 담겨 있다. 시인의 고향이자 백두대간의 한 줄기인 육십령은 예부터 심산 오지로 꼽히는데, 이번 시집은 시인이 고향에 직접 머물면서 농촌 현실을 밀도 있게 취재해 집필했다. 특히 민족의 역사의식과 날로 피폐해져 가는 농촌 현실, 자연생태의식 속에 담긴 생명존중의식과 함께 인구 감소 문제 등 낙후돼 가는 농촌에 대한 정부의 정책 실패를 꼬집는
아이폰을 위해 죽다제니 챈·마크 셀던·푼 응아이 / 나름북스 / 1만6천200원이 책은 애플 제품을 생산하는 ‘전자제국’ 폭스콘 공장의 노동 실태를 담은 르포다. 아이폰의 독점적인 최종 제조업체 폭스콘은 경제대국이 되려는 중국 정부의 목표와 부합해 빠르게 성장했고, 중국 안에서만 40곳 이상의 제조단지를 운영하며 100만 명의 노동자를 고용한 거대 고용주다. 폭스콘에서 노동자 자살 사건이 연쇄적으로 발생한 것을 계기로 세 연구자가 중국 각지의 폭스콘 제조 현장에 잠입했고, 수년간 노동자들을 인터뷰해 공장 안 실상을 파헤쳤다.저자들은
현직 경찰관이 알려주는 학교폭력 대처법이상희 / 굿위즈덤 / 1만3천500원저자는 인천경찰청 학교전담경찰관으로 학교폭력 실태를 누구보다 가까이서 봐 왔다. 달라진 시대에 맞춰 학교폭력도 진화하고 있다. 요즘은 스마트폰과 인터넷 등 가상 공간에서도 벌어지는 것이 바로 학교폭력이다. 이처럼 학교폭력과 관련한 피해사례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저자는 학교폭력의 가해자와 피해자, 비행청소년 등 많은 아이들과 면담하며 깨달은 바가 있다. 이 책에는 저자가 학교전담경찰관으로 활동하며 봐 온 수많은 학교폭력 사례와 그를 통해 알 수 있는 청소년 자
그래도 직장은 다녀야지임해순 / 키효북스 / 1만1천700원직장생활 25년 차인 저자는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알차게 보내고 스스로를 많이 돌아보고자 한다. 지난 시간이 뭔가를 이루기 위해 노력한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시간은 좀 더 스스로를 찾고 여유를 갖는 시간으로 흘러가기를 희망한다. 그 과정에서 저자가 머물렀고 앞으로 머물러야 할 공간들은 과거의 저자와 미래를 연결해 주는 견우와 직녀의 오작교가 되기를 기원한다. 저자는 자신을 학교라는 텃밭에서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해 열심히 땅을 일구는 지방공무원이라고 소개한다. 가르치는
검은 모자를 쓴 여자권정현 / 자음과모음 / 1만1천700원 이 소설은 에드거 앨런 포 「검은 고양이」의 고딕 호러와 아멜리 노통브 「머큐리」와 같은 심리 미스터리 장르를 교묘히 결합해 개인에게 일어나는 공포와 불안심리를 현실적인 긴장감이 넘치게 선보인다. 주인공 주변에서 크고 작은 미심쩍고 기이한 사고들이 발생하고, 그 사고의 원인과 진실을 알고 싶다는 욕구가 그녀를 사로잡으며 이야기는 펼쳐진다. 어디까지가 현실이고 무엇이 허구인지 끝없이 의심케 하는 밀도 있는 전개는 읽는 이를 점점 더 작품 속 세계로 끌고 들어간다.진실과 거짓
작별하지 않는다한강 / 문학동네 / 1만2천600원2016년 「채식주의자」로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수상하고 2018년 「흰」으로 같은 상 최종 후보에 오른 한강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이 출간됐다. 2019년 겨울부터 이듬해 봄까지 계간 「문학동네」에 전반부를 연재하면서부터 큰 관심을 모았고, 그 뒤 1년여에 걸쳐 후반부를 집필하고 또 전체를 공들여 다듬는 지난한 과정을 거쳐 완성됐다.본래 「눈 한 송이가 녹는 동안」(2015년 황순원문학상 수상작), 「작별」(2018년 김유정문학상 수상작)을 잇는 ‘눈’ 3부작의 마지막 작품으로 구상됐
한 페이지의 우주한귀영 / 메이킹북스/1만3천320원저자는 깊이 있는 감상과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독서 여정으로 처음 독서를 시작하는 초심자들에게 무엇을 읽어야 하는지,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이정표를 제시해 준다. 인문학과 공학, 얼핏 접점이 없어 보이는 두 영역이 만났다. 일생 동안 공학을 연구해 온 공학자가 인문학을, 독서를, 인생을 이야기한다. 영역을 넘나드는 독서가 이런 것일까. 저자는 자신이 일생 동안 읽은 책을, 그 아름다운 문장들을 진솔하고도 담박하게 술회한다. 또한 목차를 통해 인생에서 중요한 주제들을 하나씩
시베리아의 이방인들장마리 / 문학사상 / 1만3천50원이 책은 삶의 현실을 부둥켜안고 고뇌하는 인간들을 통해 한반도와 시베리아를 가로지르는 이 시대의 문제를 박진감 넘치게 풀어 나간 작품이다. 냉혹한 현실에 패배하더라도 생의 한가운데로 뛰어들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보내는 뜨거운 송가다.러시아 이르쿠츠크에서 주재원으로 근무하던 준호는 할아버지가 위독하다는 말에 귀국한다. 할아버지가 운영하던 대성제재소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한옥 자재 소나무만 취급하던 곳이었다. 할아버지가 고집스럽게 지켜온 이곳은 값싼 미국산 원목 더글러스(홍송)가 수
지구 끝의 온실김초엽 / 자이언트북스 / 1만3천500원 이 책을 쓴 김초엽 작가는 이미 폭넓은 독자층을 형성하며 열렬한 사랑을 받고 있다. 더스트로 멸망한 이후의 세계를 첫 장편소설의 무대로 삼았다. 그는 지난해 말 플랫폼 연재를 통해 발표한 이야기를 반년이 훌쩍 넘는 시간 동안 수정하면서 한층 더 무르익도록 만들었다. 그리하여 장 구성부터 세부적인 장면은 물론 문장들까지 완전히 새롭게 탄생한 「지구 끝의 온실」이 드디어 독자들을 만난다. 이 책은 총 세 개의 장으로 구성돼 있다. ‘1장 모스바나’에서 독자를 기다리는 인물은 21
세련되게 해결해 드립니다, 백조 세탁소이재인 / 안전가옥 / 1만1천7000원 출판사는 이 책에 나오는 인물들이 대놓고 구질구질하다고 평가했다. 은조는 화려한 패션디자이너를 꿈꾸며 서울 언저리에 있는 대학에 진학했지만 돌연 그 대학이 부실 평가를 받는 바람에 졸업장조차 받지 못하고 고향 세탁소를 운영하는 처지가 된다. 경찰대 수석 입학과 졸업을 자랑하며 한때는 광역수사대 에이스였다는 이정도 형사는 무슨 사연인지 시골 경찰서로 좌천돼 자잘한 신고와 민원에 시달리는 신세다.재개발에 실패한 오래된 아파트 관리사무소 경리부장으로 잔뼈가 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