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자식을 낳으면 서울로 보내고, 말은 새끼를 낳으면 제주도로 보내라’는 속언이 오래전부터 전해져 왔다. 피임이 보편화되기 이전에 한 가정에 자식을 5~10명씩 많이 낳던 시절에는 부모들이 모든 자식을 뒷받침할 수 없었기에 ‘능력과 의욕이 있는’ 자식 한둘만을 서울에 있는 대학에 보냈었다. 요즘말로 얘기하자면 소위 ‘선택과 집중(Choice and Concentration)’ 전략을 실천한 것이다. 농사일을 하는 등 고향에 머물렀던 다른 자식들도 꿈을 찾아 일자리를 찾아 서울로 몰려들었다. 1950년대 이후 그런 추세가 더욱
지난 5일부터 ‘탐정’ 명칭을 사용한 영업이 가능해졌다. 지금까지 관련 업무를 했던 사람들은 ‘민간조사원(PI)’이라는 이름을 사용했지만, 이제 ‘탐정’이란 이름을 달고 탐정사무소 개업이 가능해진 것이다. 2018년 6월 헌법재판소가 탐정 명칭 사용 가능 결정을 한 데 이어 지난 2월 국회에서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을 개정함으로써 ‘탐정 명칭 사용 금지’ 조항을 삭제한 덕분이다. 탐정업과 탐정 명칭 사용은 1977년 제정된 이 법에 따라 금지됐지만, 이번에 해당 조항이 삭제되면서 6개월 유예기간을 거쳐 5일부터 시
세상을 살아가면서 매우 중요한 것이 ‘인간관계’이다. 인간관계를 통해 행복하게 되기도 하고 성공에 이르기도 하지만, 인간관계를 통해 불행하게 되기도 하고 실패에 이르기도 한다. 인간관계는 기본적으로 ‘사랑·존중’을 바탕으로 유지돼야 마땅하지만 ‘미움·증오’가 개입되는 경우도 자주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인간관계 속에서 격려와 위로를 받기도 하지만 좌절과 고통을 받기도 한다. 심지어는 지속적·반복적으로 ‘괴롭힘’을 당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철인3종경기 청소년 대표를 지낸 최숙현 선수가 23세의 젊은 나이에 스스로 생을 마감한 안타까운
딸을 가진 부모들은 "남자는 늑대다. 조심해야 한다"라고 일러주고, 아들을 가진 부모들은 "여자는 여우다. 조심해야 한다"라고 일러준다. 남녀는 천성적으로 서로 이끌리게 마련이므로 서로 조심해야 한다. 성적 본능을 방치하면 사회가 무질서하게 되므로 인류는 성적 본능을 적절히 제어하도록 ‘일부일처제’를 통해 ‘가정’을 기초로 사회를 형성하고 문화를 발전시켜 왔다.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죽음은 참 애석한 일이다. 그는 어려움을 무릅쓰고 인권변호사, 시민운동가, 정치인으로 활동했고 3연임 서울시장을 역임한 인물로서 많은 국민들의 지지와 존
얼마 전 변호사 직업을 가진 어떤 지인을 만났었는데, 평소에 현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을 열렬히 지지하던 사람이었는데 정부를 혹독하게 비판하는 말을 늘어놓기에 놀라면서 그 이유를 물어봤다. 그랬더니 자신의 아들이 비록 명문대는 아니지만 수도권의 유수한 대학 경영학과를 졸업했는데, 졸업한 지 3년이 되도록 취업을 못하고 있어 현 정부의 정책과 능력에 실망하게 됐다고 답변했다.일응 이해가 됐다. 일반 국민들의 입장에서는 평소 지녔던 정치성향에 관계없이 자신의 생활 속에서 불이익을 당하게 되면 정부와 특정 정당에 대한 지지를 거두고 비판적
정부가 또다시 부동산대책을 내놓았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잠시 안정세를 보였던 집값이 최근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수도권 규제지역을 늘리고 갭투자 방지 방안을 포함한 종합적인 금융·세제 대책을 포함하고 있다. 현 정부 들어 이미 21번에 걸친 대책을 내놓았음에도 또다시 대책을 내놓은 것을 보면, 효과적인 부동산 대책 수립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실감이 간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국회에 제출된 소위 ‘임대차 3법’에 대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임대차 3법’은 전월세 신고제, 전월세 상한제, 계약갱신 청
"학업성적 우수자가 사회에서 반드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은 대체로 타당하다. 왜냐하면, 사회에서 성공하는 데에는 ‘학업성적’ 외에도 ‘인간관계’, ‘행운’ 등 여러 가지 요인들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학업성적 우수자를 사회적으로 우대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학업성적 우수자는 사회적 책무를 수행하는 데에도 우수한 성적을 거둘 가능성이 꽤 크기 때문이다. 몇 가지 이유를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첫째, 학업성적 우수자는 ‘지적 능력’과 ‘문제해결 능력’이 뛰어나다. 무엇이 문제인지를 파악하고 그 문제
1980년 5월 18일 신군부의 만행적 폭압과 정치적 음모에 대해 거세게 저항했던 광주민주화운동이 발발한 지 어언 40년이 흘렀다.그 사이 우리 사회는 정치·경제·사회·문화의 모든 영역이 몰라보게 발전하고 변화됐지만, 여전히 달라지지 않은 것도 있다.그것은 시민 대학살의 책임자 색출과 처벌이 이뤄지지 않은 일이다.책임 있는 지위에 있었던 자들의 사과조차도 제대로 받아내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5·18 민주화운동을 두고 역사 인식의 격차가 우리 사회에 여전히 잔존해 있다.‘폭동’, ‘북한군 개입’ 등 허무맹랑한 주장들을 펼치면서 5·
지난 5월 1일 우리 국민들은 ‘근로자의 날’을 매우 우울한 분위기에서 보내야 했다. 불과 며칠 전인 4월 29일 이천시 물류창고 지하 2층 우레탄 작업 현장에서 유증기가 폭발하면서 불이 나 38명의 근로자가 사망하고 10여 명이 다친 대형 참사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희생자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힘들게 일하는 일용 근로자라는 점과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희생자의 가족들이 겪을 고통을 생각하면 가슴이 더욱 아려온다. 특히 이번 화재는 지난 2008년 40명의 사망자를 낸 이천 냉동창고 화재와 유사한 점이 많다는 점에서 참 어이가 없다.
21대 총선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때문에 투표율이 낮을 것이라는 일부의 예상이 있었다. 그런데 그러한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1992년 14대 총선 이후 가장 높은 66.2%의 투표율을 기록한 것이다(사전투표율도 26.69%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높아진 국민들의 참정의식에 갈채를 보낸다.총선 결과는 여당의 압승 곧 야당의 참패였다. 이 결과를 두고 ‘놀라운 이변’, ‘의외의 결과’라고 평가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사실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것이 아니었을까. 야당에서는 이번 선거를 겨냥해 줄기차게 ‘여당 심판
며칠 후인 4월 15일에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실시될 예정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힘든 경제 상황과 침체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치러지게 됐다. 이번 총선은 소수 정당의 원내 진입 가능성을 높여주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으로 인해 신당 창당이 줄을 이은 데다 거대 정당뿐 아니라 군소정당에서도 후보자를 적극 내세웠고, 공천파동에 따른 무소속 출마까지 이어져 역대 어느 선거전보다 경쟁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런 상황하에서 정당별, 후보자별 지지도에 대한 각종 여론조사가 실시됐는데, 여론조사에 대한 불신이 제기되기도 한
요즘 보이스피싱 등 각종 사기사건이 많이 발생한다. 부동산 사기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기획부동산에 의한 토지 거래 사기범죄뿐 아니라 주택임차인의 전세보증금을 노린 범죄도 많이 발생한다. 부동산은 대개 거래금액이 크기 때문에 사고가 발생할 경우 그 피해가 막심하다. 특히 주택임차인이 전세보증금을 날리게 되면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의 심각한 피해를 입게 된다(서민의 입장에서는 전세보증금이 거의 전 재산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부동산 거래를 하기에 앞서 사기를 피하는 방법에 대해 유념할 필요가 있다. 부동산 사기를 피하기 위한 요령으로
"힘든 이 상황도 이내 지나가리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하에서 공포와 불안에 빠진 시민들이 자신과 주변인들에게 던지는 위로의 말이다. 실제로 국민들은 우울증, 불안감 등 심한 정신적 고통마저 겪고 있다. 영화나 소설 속에서나 나올 만한, 일찍이 과거에 경험해 보지 못한 비상 상황이다. 정부는 대책 마련과 시행에 동분서주하고 있고, 공·사단체와 개인들도 코로나19 감염을 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의료인력·병실 부족, 마스크 부족 등으로 인해 혼란스러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정부는 추경 편성 추진
지난 17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연두 업무보고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공공기관 보수체계 개선 방향을 보고했다. 골자는 공공기관 호봉제 폐지 및 직무급제 도입이다. 13일에는 임서정 고용노동부 차관이 ‘직무능력 중심 임금체계 확산 지원 방향’을 발표했다. 직무급제는 ‘직무의 가치’에 따라 임금을 차등지급하는 방식이다. 높은 가치의 직무를 수행하는 사람이 낮은 가치의 직무를 수행하는 사람보다 많은 임금을 받도록 하는 것은 정의의 관념에 부합된다. 흔히 직무급제는 ‘동일노동·동일임금’을 구현함으로써 노동시장의 생산성을
지난달 31일 제24대 농협중앙회장으로 이성희 전 낙생농협 조합장이 당선됐다. 조합원 약 210만 명(2019년 말 기준), 자산 445조 원(2019년 3분기 말 기준)의 농협금융지주를 비롯한 28개 계열사를 포괄하는 농협중앙회의 최고책임자라는 중책을 맡게 됐기에 농업계 안팎의 큰 기대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농산물 시장 개방 확대, 저출산 고령화의 급속한 진전 등으로 농업·농촌·농업인의 어려움이 크게 가중되는 시기이기에 기대가 더욱 크다. 또한 경기도 출신 첫 농협중앙회장이기에 주목을 받기도 한다. 경제사업 활성화, 농업인을
‘공권력(公權力)’이란 국가나 공공단체가 국민에 대해 우월한 의사주체로서 명령·강제하는 권력을 말한다. 공권력이 인정되는 근거는 국민이 그러한 권한을 국가에 ‘위임’했기 때문인데, 그 기초를 설명하는 이론이 이른바 ‘사회계약설’이다. 사회계약설은 ‘국가는 사회 구성원들의 묵시적 계약에 의해 성립됐다는 이론’인데, 근대 계몽철학자들(홉스, 로크, 루소 등)에 의해 주창됐다. 여기서 잠시 영국의 법철학자 홉스(1588~1679)의 견해를 들여다보자. 홉스에 따르면 인간은 원래 이기적 본성을 지니는데(성악설적 견지) 자기보존과 욕구충족을
지난 7일 문재인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전쟁불용, 상호안전 보장, 공동번영이라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세 가지 원칙을 지켜나가기 위해 국제적 해결이 필요하지만, 남북의 협력으로 할 수 있는 일들도 있다"고 했다.문 대통령은 접경지 협력, 도쿄올림픽 공동입장·단일팀 구성 협의, 비무장지대 유네스코 세계유산 공동등재 등을 북에 제안했다.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 노력도 다짐했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방 여건 조성을 위해 남북이 함께 노력할 것을 강조했다. 그런데, 다음 날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가 "남북관계 진전은 비핵화와 함
뉴밀레니엄을 앞둔 1999년 말 세계 각국의 정보통신 전문가들은 ‘Y2K 대란’ 우려를 크게 제기했었다. 초기 컴퓨터는 메모리 사용량을 최소화하기 위해 연도 표시의 마지막 두 자리만을 인식하도록 개발됐기 때문에 2000년 1월 1일을 1900년 1월 1일로 잘못 인식한 컴퓨터들이 전산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지구촌의 많은 시민들이 숨죽이고 긴장하며 2000년 1월 1일을 맞았는데, 다행히 우려했던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은행, 병원, 기업, 공공기관 등에서는 만일의 사태 발생에 대비하기 위해 비상대책반을 가동
국민권익위원회(위원장 박은정)는 유엔이 지정한 ‘세계 반부패의 날(12월 9일)’을 맞아 이달 5일부터 11일까지를 ‘반부패 주간’으로 지정해 첫 ‘공익신고의 날’(9일)을 기념하고 국민과 함께하는 다채로운 청렴문화 행사를 개최했다. 과거에 비해 부패행위가 줄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채용비리’ 등 수많은 부패행위가 잔존해 있다. 한때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 시행 등 부패방지 노력이 큰 효과를 발휘하는 듯했으나 최근 실효성이 많이 떨어졌다는 지적이 있다. 부패행위가 점점 은
현행 농업협동조합법(‘농협법’)은 농업협동조합 중앙회장(‘농협중앙회장’)을 대의원회에서 선출토록 하고 있는데, 이는 이명박 정부 시절인 지난 2009년에 전체 조합장에 의한 ‘직선제’를 대의원에 의한 ‘간선제’로 법을 개정한 데 따른 것이다. 당시 정부는 직선제가 선거과열, 권한 집중·남용 등의 폐해를 초래한다고 보아 이를 개정한 것이다. 그런데, 법 개정 이후 많은 조합장들은 "대의원조합이 아니면 농협이 아니냐? 대의원이 아닌 조합장은 중앙회장 선거에 참여하지 못하고 구경만 하라는 거냐?", "대의원을 맡지 않은 조합은 중앙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