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든 것이 ‘초연결’된 현대 사회에서 온갖 문명의 이기(利器)의 편리함을 느끼며 살아간다. 이는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접촉할 수 있기에 더욱 그렇다. 예컨대 가상현실이라 불리는 VR(Virtual Reality), 증강현실이라 불리는 AR(Augmented Reality), 이 두 가지가 혼재하는 혼합현실 MR(Mixed Reality)는 완벽히 현실적인 디지털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또한 합리적으로 행동하는 기계를 만드는 힘은 어느 곳에서든지 사물인터넷(IoT)을 구축하고 있으며 그 바탕에는 인공지능(AI)이 좌우하고 있다
세상에는 참 아름다운 가치(價値)들이 존재한다. ‘자유, 평화, 행복, 생명, 나눔, 사랑….’ 말만 들어도 저절로 가슴이 벅차오르는 인간이 만든 의미 있는 가치들이다. 요즘은 많은 이들이 이구동성으로 ‘행복’을 말한다. 한때 일본의 인기 작가가 시작한 ‘소확행’이란 용어가 우리 사회에 널리 회자된 까닭이기도 하다. 이처럼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은 일상에서 우리가 가장 추구하고 싶은 인간의 성취욕구인지도 모른다. 특히나 요즘은 코로나19로 인해 장기간에 걸친 사투로 인해 일상에서의 평화와 함께 행복에 대한 그리움이 더욱 간절하기
미래지향의 시대를 살면서 왜 2천500년의 역사를 거슬러 공자를 거론하는가? 이는 낡은 사고방식, 구태의연한 과거의 의식으로 회귀를 주장하는 것이 아닌가? 대답은 No다. 호학의 성인이자 진정한 인류의 스승인 그를 통해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삶의 지혜를 구하는 것은 물론 영원한 인류의 고전 「논어」로부터 교육의 방식을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재능이나 사상 등을 열어 주고 피게 해 일깨워 주는 것을 계발(啓發)이라 한다. 이 단어는 공자의 독특한 교육 방법으로부터 시작됐다. 공자는 학생 스스로가 궁금한 걸 밝혀 내지 못해 괴로워
초·중·고 학생들의 희망직업 선호도에서 수년째 거의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교사가 되고자 하는 것이다. 2021년도 교육부와 유관 기관의 조사 결과에 의하면 중고생은 조사가 시작된 이래 15년째 교사가 직업 선호도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초등학생은 상위 1~3위를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왜 이렇게 교사를 선호할까? 이유는 여러 가지다. 하지만 객관적으로는 청소년들이 하루 중 많은 시간을 학교에서 보내며 가장 많이 접촉하는 대상이 교사다보니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기에 교사는 두 가지 측면에서 각별한
어느 순간부터 이 땅에서 교육자로 살아간다는 것이 참으로 마음이 무겁다. 학생을 가르친다는 긍지와 자부심보다 학생들에 대한 연민과 측은지심이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교육자로서 실행해야 할 교육에 대한 무기력과 부끄러움을 떨칠 수 없다. 왜 그럴까? 그 이유를 굳이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이 땅에서 자기가 원하는 배움보다는 경쟁과 입시에 우선해 고통스럽게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인간 본연의 권리인 행복과 자유, 사색의 여유를 제공하지 못하고 숨막히게 그들과 동행하거나 아니면 오히려 부추기는 직업적 페르소나(persona)의 한계 때문이다. 이
컬럼비아대학의 정신의학과 교수 켈리 하딩(Kelli Harding)은 저서 「다정함의 과학」에서 ‘다정함의 힘’을 강조한다. 그는 책 말미에 흥미로운 실험을 소개했다. 1978년 사이언스 저널(Science Journal)에 실린 로버트 네렘(Robert Nerem)박사 연구팀의 일명 ‘토끼 실험’이다. 연구팀은 고지방 식단과 심장건강의 연관성을 규명하기 위해 비슷한 유전자의 토끼들에게 몇 달간 고지방 사료를 먹였다. 이후 콜레스테롤 수치, 심장박동수, 혈압을 측정한 결과 유독 한 무리의 토끼만 혈관에 쌓인 지방 성분이 다른 그룹보
2000년대 이전 인천 서구지역은 학생 수에 비해 학교·학급 수가 절대 부족했기에 이곳의 대부분 고등학생들은 중구, 동구나 부평구 등의 학교로 통학해야만 했다. 하루 1시간 이상 버스 타고 걸어서 가는 학교에 배정돼도 고등학교에 입학했다는 기쁨이 앞섰던 시절이다. 지금 인천은 많이 변해 초·중등 학생이 해마다 거의 1만여 명씩 줄고 있다. 더구나 사회 전반에 걸친 저출산으로 학생 감소의 속도는 더 빨라지고, 지역 정치인이 교육 백년을 위한 정책 배려보다 표를 얻기 위한 각종 입법 조례와 규정으로 학력 향상과 인성교육을 위한 학교현장
1980년대 부평지역에서 고등학교 3학년 졸업예정자와 재수생을 대상으로 진학지도를 하며 바쁘게 하루하루를 보내던 시절이다. 진로·진학을 위해 학교 자체로 선생님들이 별도로 시간을 내어서 만든 대학교별 진학 사정안과 사설 교육기관에서 만든 사정안, 그동안 시행한 모의고사 성적을 비교하면서 학생별 진학하려는 대학과 학과가 어느 정도 합격 가능성이 있을 때는 그런대로 칭찬을 해 주며 합격을 바라는 격려로 원서 작성을 마무리하지만, 진학하고자 하는 대학과 학과가 무리라고 생각될 때는 좀 더 안전선으로 하향해 지원하도록 권한다. 그래도 일부
교육입국(敎育立國)을 지향하는 대한민국, 교육은 그만큼 오늘의 국가 발전과 국민의식의 성장에 당당한 주역으로서의 역할을 해 왔다. 우리는 일찍이 홍익인간(弘益人間)의 사상 아래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는 교육으로의 전통을 가지고 있다. 그런 교육이 안타깝게도 이제는 OECD국가 중 청소년 자살률 1위, 세계 최저의 출산율, 고용절벽에 빠져 캥거루족을 양산하며 희망을 포기한 채 N포세대로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헬조선’의 주범이 됐다. 여기엔 야만적인 경쟁교육에 의해 보다 성숙한 인간으로의 성장과 민주시민의 육성이란 교육목표는 한낱 교과
영원한 인류의 고전 「논어」의 제2편 ‘위정’편에서는 스승 공자에게서 사람을 읽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공자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는 것이 참된 지혜임을 설파하며 "사람이 어떻게 자신을 숨기겠는가?(인언수재·人焉瘦哉)"를 반복하며 외친 것이다. 이는 공자의 3단계 인물관찰법이다. 즉, 보고(視), 살펴보고(觀), 잘 관찰해 보는(察) 것이다. 여기엔 점차 강도를 높여 나가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예컨대 사람의 행동을 보고, 그 동기를 살펴보고, 그가 편안하게 여기는 것을 잘 관찰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사람의 행동-동기-심리
교육은 백년지대계로서 국가마다 나라 발전을 교육을 통해 이뤘고, 이루려고 한다. 특히 부존자원이 부족한 대한민국은 능력 있는 다양한 인재가 국가의 경쟁력이기에 어려운 경제 여건에서도, 심지어 전쟁 중에도 인재 양성을 위해 교육에 모든 국가 역량을 투입했으며, 또한 지긋지긋한 어려운 살림살이를 벗어나기 위해 어머니·아버지도 아들딸을 가르치려는 교육열정이 삶에 최우선이 됐다.그 결과 교육을 통해 길러진 인재들의 활동으로 현재 OECD 국가로까지 발전했지만, 지금 교육은 일부 학부모와 사회로부터 많은 지탄을 받고 있다. 특히 선거로 선출
세상은 얼마나 복잡한가? 이에 대해서 보통 사람들은 세상은 너무 복잡해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물리학자들은 진지하고 따뜻한 응답으로 "세상은 복잡하지만 우리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만큼 복잡하다"고 설명한다. 청소년과 과학교사, 나아가 일반인들에게 지명도가 높은 물리학자이자 뇌과학자인 KAIST 정재승 교수는 20년간이나 독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면서 이미 2차례 보완해 개정판을 내놓은 그의 저서 「과학 콘서트(Science Concert)」에서 과학 현상을 더욱 재미있고 호기심을 갖도록 만들며 마치 세상의 원리를 다
20세기 최고의 천재로서 상대성이론으로 과학의 획기적인 발달을 선도한 알버트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 1879~1969)은 "모든 사람은 천재다. 하지만 물고기들을 나무 타기 실력으로 평가한다면 물고기는 평생 자신이 형편없다고 믿으며 살아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어린 시절 ‘학습부진아’로 분류될 만큼 능력과 장래성마저 의심받았다. 하지만 어머니의 격려와 헌신적인 맞춤형 가정교육, 독서를 통해 훗날 천재성을 발휘하게 된 주인공이 됐다. 그래서 그의 말은 학교교육에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오늘날
대한민국은 국민소득 60여 달러 남짓하던 1960년대, 산업화를 시작으로 최근엔 국민소득 3만 달러, 인구 5천만 이상의 세계 7번째 3050 국가 클럽에 들었다. 2021년 7월 2일엔 유엔경제총회인 운크타드(UNCTAD)가 195개 회원국 만장일치로 대한민국의 지위를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격상시켰다. 1964년 UNCTAD가 설립된 이래 가난한 개발도상국이 부유한 선진국으로 승격된 세계 최초의 사례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그동안 누적된 불평등과 불공정이 여지없이 드러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수많은 사람이 자신의 잘못이
2022년 고시되는 ‘2022년 교육과정 총론안’이 나왔다. 교육과정은 초·중등 교육현장에서 학생이 배워야 하는 교과별 내용과 학생들에게 학교생활의 방향 그리고 지도 선생님의 학습지도 내용과 방향을 담고 있다. 개정교육과정에서는 초등학교에서 새롭게 학생별로 과목을 선택해 학습하도록 하는 등 2023~2025년에 걸쳐 크게 달라진다. 교육부 장관이 발표한 2022년 교육과정 총론안은 각급 학교별·학년별·학생별로 배우는 내용과 배우려는 과목, 시험과 입시에 이르기까지 모든 학교교육의 바탕이 된다. 새 교육과정은 2024년부터 초등학교
히포크라테스(Hippocrates, BC 460~377)는 ‘의학의 아버지’ 혹은 ‘의성(醫聖)’이라고 불리는 고대 그리스의 의사이다.‘히포크라테스 선서’는 그가 말한 의료의 윤리적 지침으로, BC 5~4세기 사이에 기록됐다고 알려졌다. 오늘날에는 상황에 맞도록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수정한 ‘제네바 선언’이 일반적으로 낭독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의과대학을 졸업할 때 쓰이는 선서문도 사실은 제네바 선언문이다. 제네바 선언은 1948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된 세계의학협회 총회에서 채택된 것으로, 1968년 최종적으로 완성돼 현재에 이
교사로 살아간다는 것, 참으로 어렵고도 힘들다. 그것은 앞날이 창창한 미래 세대인 청소년들과 함께하는 삶이기 때문이다. 미성년 학생들의 수많은 눈과 귀가 열려 주목하고 경청하는 대상이 교사다. 삶의 경험을 축적해 가는 학생들은 교실과 학교에서 성인인 교사(들)의 일거수일투족이 자극과 동기의 원천이 된다. 그래서 세상에는 어려서 좋은 스승을 만나 그로부터의 가르침이 인생의 등불이 되고 나침반이 돼 자신의 운명을 가른 역사적인 위인들이 많다. 교사는 그저 있는 둥 마는 둥 하는 것(exist)이 아니라 좋은 영향력을 미치면서 존재하는(
필자가 대학에 다니던 1980년대 초반의 일화 한 토막으로 먼저 시작하고자 한다. 대학교수들의 학생 평가 방법에 관한 이야기다. 교수들은 학생들이 제출한 리포트를 모아 선풍기를 틀어 놓거나 창문을 열어 바람이 부는 쪽에서 높이 날려 자기 앞쪽에 떨어지는 순서대로 학점을 줬다는 것이다. 이유인즉, 학생들이 많이 써 제출한 리포트는 무거워서 바로 떨어지지만 그렇지 않은 리포트는 가벼워서 멀리까지 날아간다는 것이었다. 그만큼 보고서의 양을 성실과 노력의 관점에서 중시해 이를 질과 동일시했다는 것이다. 지금 생각하면 참 개그 수준의 웃기는
우리나라는 불과 반 세기 만에 산업화와 민주화에 성공한 나라이고, 국제사회의 원조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탈바꿈한 유일한 국가이다. 세계 어디를 가도 예전과 달리 정당한 대우를 받는 자랑스러운 국가로 성장했다. 온 국민의 땀과 피로 이룬 경이롭고 뿌듯한 결과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사회의 안정과 발전의 근간이라고 할 기본과 원칙이 무너지고 비상식이 난무한다. 뿐만 아니라 그 정도가 심화되는 듯해 우려가 크다. 특히 두드러진 현상의 하나는 무조건 불신 또는 묻지마식 믿음이다. 진실을 알아보려는 시도 없이 믿는가 하면 반대로 무조건 믿지
현재 우리 사회는 역사적으로 유야무야(有耶無耶)한 존재에 지나지 않던 20대의 강력한 저항이 돋보인다. 현 정부의 인천공항 비정규직 정규직화에 따른 불공정한 방침에 강력한 반기를 들면서 드러난 20대의 집단행동이 2021년 서울, 부산 시장의 보궐선거에서 공정한 세상을 꿈꾸며 우리 사회를 이대로 둘 수 없다는 강력한 개혁의 집단 메시지를 보냈다. 이는 2022년 대선을 위한 움직임에도 ‘이대남(20대 남자)’ ‘이대녀(20대 여자)’로 지칭되는 파워를 형성하며 선거판을 주도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일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물결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