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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가 뭐예요?" 가볍게 대화를 시작하기엔 MBTI만한 주제가 없다. 별 부담 없이 물어봄직하고 대충 상대방을 파악하는 데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MBTI가 뭔지, I는 뭐고 또 S는 뭔지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는 편이 낫겠다. 어지간하면 다 알 테니 독자나 기자 모두 하품 나올 일을 할 필요는 없다. 아무튼 MBTI는 성격검사다. 16가지 알파벳 조합으로 개인의 성격 유형을 보여 준다니 신기하다. 지난날 MBTI만큼 유행했던 ‘혈액형 성격론’보다 더 과학에 근거한 듯싶다.하지만 이런 성격 유형은 모든 사람에게 두루 적용하기는
서해안
정성식 기자
2023.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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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숙제 검사받으러 왔습니다. 3개월 동안 열심히 숙제했다고 생각하는데 어떠신지요?"기자는 2021년 5월부터 3개월에 한 번씩 대학병원 내분비내과 담당 의사에게 숙제 검사를 받는다. 지난달 17일 검사 결과 당화혈색소 6.6%, 공복혈당 143㎎/dL이 나왔다. 담당 의사는 지금처럼 꾸준히 관리를 잘해 주길 바란다며 당뇨병은 더 이상 노년층 질환이 아니고 최근 젊은 층에서도 진단율이 높아진다고 했다.대한당뇨병학회가 최근 공개한 ‘팩트시트 2022 확장판’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국내 30세 이상 당뇨병 유병자는 570만1천
서해안
이창현 기자
2023.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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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라면 두 번째 학사경고를 받겠구나 직감한 날, 세 번째 휴학계를 냈다. 이때 아니면 언제 가 보겠냐며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떠났다. 편의점에서 끼니를 때우고 싸구려 게스트하우스에 묵으며 돈을 아꼈다.이탈리아 베네치아에 도착하면 곤돌라를 실컷 타고 싶었는데 물거품처럼 계획이 틀어졌다. 부주의로 기차 안에서 벌금을 세게 문 탓이었다. 이런 기자를 놀리기라도 하듯 캐리어 바퀴까지 빠져 버렸다. 기차역에 내려 엉엉 우는데 누군가 휴지를 건네줬다.곤돌라는 물 건너갔고, 베네치아에서 꼭 가 봐야 한다는 산마르코 광장까지 결국 걸어갔다. 운
서해안
정양지 기자
2023.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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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기도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개발제한구역(GB)에서 자행한 불법이 지난해 대비 74.6%나 증가했다. 우리의 소중한 자연을 무차별 개발해 두둑하게 주머니를 챙긴 인간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왜 지난해에 견줘 이렇게 불법이 많이 증가했을까? 단순히 도가 단속을 철저하게(?) 했기 때문이라고 치부하기엔 뭔가 석연찮다. 그동안 불법 단속을 소홀히 했다는 말인가. 단순한 통계 조작이라면 그 비난의 화살은 무리한 실적 부풀리기를 한 도에 돌아갈 일이다.하지만 진실은 GB를 당당하게(?) 훼손하는 인간이 있다는 점이다. 다만, 남양주시
서해안
조한재 기자
2023.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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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신도시를 중심으로 과밀학급 문제가 여전히 풀리지 않는다.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 초·중·고 학생 수는 30만6천493명이고, 학교 수는 초등학교 260개, 중학교 142개, 고등학교 127개, 총 529개였다. 학생 수는 많고 학교 수가 적다 보니 과밀학급 문제로 이어진다. 지난해 인천 학급당 학생 수는 초등학교 22.0명, 중학교 26.3명, 고등학교 22.6명이다. 전체 평균으로 보면 과밀학급 현상이 심하지 않은 듯 보인다. 문제는 신도시다. 신도시를 중심으로 과밀학급 현상이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서해안
기호일보
2023.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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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가 올해 1조9천300억 원가량 역대급 세수 감소를 예상하는 상황에서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하면서 본예산 대비 1천432억 원을 증액했다. 대다수가 장기간에 걸친 세수난으로 당초 감액 추경을 예상했는데도 도는 ‘확장 추경’으로 경기 침체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을 세웠다.도는 올해 본예산보다 1천432억 원을 증액한 33조9천536억 원 규모 제1회 추경안을 지난 25일 편성해 도의회에 제출했다. 일반회계는 60억 원, 특별회계는 1천372억 원을 각각 증액했다.도는 추경 재원을 확보하려고 전년도 잉여금과 도비반환금 들
서해안
박건 기자
2023.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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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비게이션이 안내하는 길을 가볍게 무시한 채 차를 몰다가 차 진입 금지봉으로 막은 길에 들어섰다. 자동차 한 대만 다닐 거리에 주정차한 차로 길은 좁았고, 지하철 역으로 가는 지름길이라 행인은 많았다.빠져나올 방법은 후진 뿐이었다. 사이드 미러 속 행인들은 대부분 이어폰을 꼽고 스마트폰에 시선을 뒀다. 덕분에 길을 벗어나는 내내 손에 땀을 쥐었다. 돌아가라고 재촉하는 간절한 목소리에 따르지 않은 벌이다.이 골목뿐만 아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대부분 목적지까지 스마트폰으로 시간을 때운다.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릴 때조차 스마트폰을 바
서해안
이은채 기자
2023.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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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자주 듣던 이야기는 군 시절 일명 ‘줄 빠따(?)’다. 지금 세대는 잘 쓰지도 않을 뿐더러 상상도 못할 사라진 은어다. 곧 80대를 바라보는 아버지는 8사단 포병 출신임을 자랑스럽게 여겼다. 아버지가 군 생활을 하던 1960년대는 한국전쟁 휴전 뒤 베트남전 파병 같은 격동의 시기로 남북한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다.아버지는 너무나 열악한 군대 생활이었지만 국가를 지킨다는 자부심과 군대 기강 하나만은 최고였다고 회상한다. 기자가 장교 생활을 하던 1990년대는 1994년 7월 8일 김일성 사망, 1996년 9월 1
서해안
안유신 기자
2023.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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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래전 경험이지만 지금까지도 기억에 생생하게 남은 장면이 있다. 중년 여성과 공무원으로 보이는 몇몇 사람들의 실랑이. 여성은 절박한 심정으로 자신의 생각을 설명하는 듯했고, 반대쪽 사람 역시 자신들의 처지와 법 집행의 당위성을 단호하면서도 간곡하게 이야기하는 듯 보였다.그들의 행동과 대화를 아주 짧은 순간에 보고 들었지만, 무엇 때문에 그 사람들이 음식점 앞에서 절절히 이야기하는지 충분히 알 만했다. 음식점 주인인 중년 여성은 경기 불황 때문에 매출이 줄어 죽을 지경인데 고작 가게 앞에 게시한 음식점 홍보용 펼침막을 왜 철거하느
서해안
신용백 기자
2023.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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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무슨 생각이야? 함부로 데려오면 어떡해!" 지난 주말 시흥 거북섬 일원에서 연 ‘2023 한국관상어산업박람회’가 화근이었다.엄마는 박람회 행사장에서 무료로 나눠 주는 관상어를 무려 열 마리나 받아 왔다. 물고기 네 마리, 새우 네 마리, 달팽이 두 마리. 어항도 없는데 어쩌려나 싶던 차에 엄마는 약속이 있다며 녀석들을 플라스틱 잔에 풀어놓은 뒤 집을 나섰고, 홀로 남은 기자는 버스로 30분 거리인 수족관에서 5㎏은 좋이 나가는 어항과 모래, 여과기를 씩씩거리며 사 온 뒤 쏘아붙였다.수조 세팅을 마쳤을 땐 더위 때문인지, 좁
서해안
윤소예 기자
2023.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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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취미가 생겼다. 아파트 뒤쪽에 얕은 산이 있어 가끔 오르내리는데, 1시간 정도 걸려 운동하기 그만이다. 지난해 이곳을 맨발로 다니는 사람을 종종 봤다. ‘따라 해 볼까’ 하다가 엄두가 나지 않아 잊었다가 올해 봄 용기를 냈다.계기는 아내 건강 때문이다. 아내는 지난해 말 폐 일부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고 2개월간 집에서 요양했다. 봄도 됐고 운동으로 회복이 필요했기에 마침 잘됐다 싶어 뒷산으로 갔다.슬리퍼를 신고 가서 산 입구에 벗어 놓은 뒤 맨발로 걸었다. 가끔 황토색 흙을 밟으면 시원한 느낌을 받고, 조그만 돌을 밟으면 아
서해안
임영근 기자
2023.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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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팀 LG 트윈스가 리그 1위를 달리면서 29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지금처럼 LG 팬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러운 적이 있었던가. 야구를 좋아하지만 그동안 LG 성적이 좋지 않아 야구를 보고 싶지 않았다. 지난해 2위에서 한국시리즈도 못 가고 탈락하는 상황을 보면서 팬을 그만해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늘 그랬듯 다시 LG 경기를 보며 응원하고 좋아하면서 바보 같은 사람이 된다.어릴 적 아버지는 기자가 야구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손을 잡고 LG가 운영하는 럭키슈퍼로 갔다. 럭키슈퍼에서 LG 어린이회원 가입이 가능했기 때문
서해안
하민호 기자
2023.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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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많고 탈도 많던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지난 11일 오후 9시 7분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K-POP 슈퍼라이브 콘서트로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잼버리에 참가한 140여 개국 4만여 명의 청소년들이 국가와 인종·문화·언어·종교 등 다름을 초월하는 지구촌 다문화 청소년 축제의 장을 연출하고자 했으나 조직위원회의 준비 부족과 태풍 ‘카눈’으로 인해 아쉬움을 많이 남겼다고 연일 국내외 언론이 언급한다.얼마 전 의왕 왕림이팝아트홀에서 경기도와 의왕시가 주최하고 월드필예술단이 주관한 ‘2023 의왕시 다문화가족·시
서해안
이창현 기자
2023.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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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뜯지 않은 거대한 레고 상자가 방 한편에 있었다. 지난 5월 산 셀프 어린이날 선물로, 빈센트 반 고흐가 그린 ‘별이 빛나는 밤’(1889)을 구현한 제품이다.원작을 소유한 뉴욕 현대미술관이 제작에 협력했고, 레고 브릭 개수는 무려 2천316개. 조립설명서도 232쪽에 이른다. 후기를 찾아보니 완성하는 데 최소 7∼8시간쯤 걸린단다. 자고로 지갑을 열기는 쉬워도 마음을 열기는 어려운 법. 차일피일 미루다가 드디어 뚜껑을 열었다.고흐를 처음 알았던 고등학생 때가 생각난다. 쉬는 시간에 친구 따라 도서관을 갔다. 친구가 고흐
서해안
정양지 기자
2023.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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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여 전 경기도의회 여야 대표와 만찬 자리에서 술잔을 던졌다는 의혹을 일으킨 김용진 전 경기도 경제부지사가 경찰 무혐의 처분에 근거해 사실을 호도했다며 도의회 국민의힘 곽미숙(고양6)전 대표의원을 고발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함으로써 논란에 다시 불을 붙였다.당시 김 전 부지사는 주장문을 통해 "조금의 불미스러움도 모두 제 책임"이라며 "도 경제부지사직을 사임하고자 한다"며 취임 4일 만에 불명예 퇴진했다.그는 "정치의 궁극 목적은 국민들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다고 믿는다"며 "경제부지사직을 그만두더라도 민선8기 ‘변화의 중
서해안
박건 기자
2023.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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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을 해도 가깝게 지내는 선배와 만나 대학시절을 추억했다. 대학생 때부터 가장 많이 술잔을 부딪친 사람이지만 오랜만에 커피 잔을 앞에 두고 이야기를 나눴다. 여러 이야기가 오가는 가운데 대화 단골 주제인 비판하는 사고 방법이라는 전공 수업에 대해 많은 얘기를 했다.수업은 주마다 정한 책이나 논문을 읽고 떠오른 생각을 리포트로 작성한 뒤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당시 강의실에는 정답은 없으니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라는 교수 말에 따라 각자 생각을 말하고 들었다.가장 기억에 남는 주제를 꼽으라면 기자와 선배가 입을 모은 소쉬르 일
서해안
이은채 기자
2023.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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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근본은 국민이다. 국가는 국민을 보호하고 책임져야 한다. 그러나 모든 일을 국가가 직접 하기에는 제한이 따르기에 민간과 협치·협업은 필수다. 때문에 사회 다양한 분야에 공공자금, 즉 ‘보조금’을 투입한다. 정부 재원과 민간 전문성이 만나 국가가 다하지 못하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국고보조금은 국가가 아닌 사람이 행하는 사무 또는 사업에 대해 국가가 이를 조성하거나 재정상 원조를 하려고 재원을 교부하는 제도다. 계정 과목으로 보면 특정 분야 운영 보조, 민간 위탁과 대행사업비 같은 형태로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 적용을 받는다
서해안
안유신 기자
2023.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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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일어나는 일들을 바라보면서 머릿속을 스치는 노랫말이 있다. "우리는 말 안 하고 살 수가 없나/ 날으는 솔개처럼∼." 우리는 이 노랫말처럼 말을 하지 않고 절대 살지 못한다. 주변에 사람이 없더라도 혼잣말이라도 중얼거리며 산다.이 코너에서 입 조심하라는 글을 자주 썼다. 생각과 말은 쉽지만 실제 실행하기는 어렵다는 사실을 기자도 잘 안다. 그렇다고 해도 내뱉은 한마디가 우리나라 전체를 흔들 만한 자리에 있는 사람이라면 항상 조심해야 한다.자신의 생각을 상대방에게 전달할라치면 대부분 준비한다. 현장에서 보고 듣지는 않았지만 "남
서해안
신용백 기자
2023.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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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대주는 행위인가. 소설 「아버지의 해방일지」를 읽고 했던 생각이다. 소설 속 죽은 남편 화장터에서 엄마는 딸에게 속삭인다. "아이, 쫌 대줄 것을 그랬어야. 나가 노상 아팠잖애. 내 몸 한나도 워치케 못하겄는디 자꼬 건드려싼게, 나가 하로는 그랬어야. 차라리 딴 디 가서 허고 오씨요."그러자 아버지는 벽력같이 화를 내며 벌떡 일어났다고 한다. 그가 씩씩거리며 문을 쾅 닫고 나선 뒤 엄마는 오랜만에 달게 잤단다. 한 줌 재가 된 남편 앞에서 비밀스럽게 터져 나온 문장은 그날 밤 단잠이 얼마나 오랜 죄책감으로 남았는지를 보여준다
서해안
윤소예 기자
2023.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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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이 추진하는 공동주택 재개발·재건축 사업은 기간이 오래 걸리고, 조합원들의 이익과 권익을 보호해야 할 조합장이 업무대행사와 특수한 관계를 맺어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이에 정부는 당초 도시·주거 환경 정비법(도정법)상 조합 방식의 문제점을 해결하려고 2016년 도정법을 개정해 신탁 시행 방식의 정비사업을 도입했다.군포시 산본1동 1지구는 주변 재개발 정비사업구역 중 핵심으로, 빠르고 투명하게 재개발을 하려고 신탁 방식을 택했다. 그런데 해당 조합원들이 이 방식으로 추진하다 보니 신탁사에 휘둘린다며 기자회견을 열고 제도를 개선
서해안
임영근 기자
2023.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