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5∼6일 인천 쉐라톤그랜드호텔에서 개최된 제12회 아시아경제공동체포럼(Asia Economic Community Forum)이 성황리에 종료됐다. ‘초불확실성 시대의 동북아와 아시아공동체’라는 주제하에 코로나19를 비롯해, 한반도와 동북아를 둘러싼 한일 간 역사 및 경제 분쟁, 미중 간의 패권경쟁, 북핵문제 등 다양한 불확실성에서 오는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를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와 함께 한반도 평화협력체제 구축을 의미하는 남북한 통합과 아시아지역통합을 함께 어떻게 추구해야 하는지를 논의했다. 올해에는 인천대에서 공
염원이 간절하면 현실을 뛰어넘는 신기루가 보이는 경우가 있다. 눈앞에 펼쳐진 것들은 그토록 원하던 것들이어서 손을 뻗어 잡으려고 하지만 신기루는 곧 사라져 버려 결국 현실이 아님을 인정하게 만든다. 경기침체와 더불어 코로나19로 한껏 찌들어 버린 경제가 인정하기 어려운 것인가. 우리 경제가 내년 상반기에 정상궤도로 진입할 수 있을 것이란 말은 그렇게 기다리던 소식이지만 쉽게 수긍할 수 없는 말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방역 성공과 이번 분기의 경제 반등을 조건으로 내년에 경기를 지극히 희망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내리막을 지르고 있던
거짓말은 부득이하게 자신을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라면 지양돼야 할 말이다. 하지만 언어 질서를 파괴할 수 있는 권한이 오로지 시인에게만 주어져 있듯이 소설가에게는 노골적으로 거짓말을 할 수 있는 도덕적 권리와 합법적 자격이 부여돼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설 속 거짓말은 세상을 호도하거나 사실을 왜곡하는 눈속임이나 사기와는 전혀 차원이 다르다. 소설이 추구하는 픽션은 가공의 세계이기는 하지만 거기에는 일정한 개연성과 인과성이 자리한다. 그리고 그 가능성과 필연성은 독자들에게 갈등으로 교착된 생각과 혼란으로 점철된 감정에
아름다운 것을 접하면 그저 좋아진다. 대상에 따라 온통 가슴이 쿵쾅거리기도 한다. 절로 기뻐진다. 이 가을 오만 산천에 꽃피운 저 쑥부쟁이는 얼마나 아름다운가. 휘황스레 펼쳐지는 연보랏빛 천지나 하얀 꽃밭은 다만 꿈결이다. 갈 나물로 먹는 야생 보리뱅이가 야들야들 풋풋하니 더 장관이다. 이처럼 산천초목은 비대면 거리두기 사회에서도 아름다움을 잃지 않은 채 어김없이 제 갈 길을 간다. 아름다움 속에는 희비가 섞여 있다. 어떤 아름다운 경우는 슬프거나 아플 수도 있다. 진정 아름다움이 겨울 때는 눈물이 난다. 감격무지, 기쁨의 눈물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팽팽하고 일본의 새 총리는 자국을 중심으로 파워를 집중하고자 작전을 펼치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전략은 무엇인가. 한국을 방문 예정이었던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방한 일정을 취소했다. 아예 아시아 방문을 취소한 것이 아니라 일본은 예정대로 가지만 우리나라는 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미국의 불가피한 사정이 있어 양해를 구했다고 하지만 파워게임에서 우리나라가 밀리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 확진 뉴스에도 한국 방문 계획이 변함없음을 알렸음에도 불구하고 의사를 번복해 갑작
정당하지도 너그럽지도 못한 사회, 자신 주장만이 진리요, 정의라고 외치는 사회. 전 국민이 힘들게 버티는 데 아직도 내 편과 네 편을 나누고, 2만 원(통신비)을 주니 마니 하면서 중요한 결정을 미루고 있다. 둘 다 똑같다. 백년가게(중소벤처기업부)와 이어가게(인천시)로 오랜 역사를 잇는 전통을 찾는다. 백년가게와 이어가게는 나름의 원칙(좋은 재료, 진실함)과 양심(내가 먹는 것처럼 만든다)이 이어지기에 사람들이 찾는 전통이 있는 것 아닐까. 소신 있는 국방장관은 사라진 지 오래고, 법무부 장관은 자리에 오르면 부정과 비리로 제 임
전 국무총리이자 여당의 대표가 국회연설에서 자신의 국가비전을 밝혔다. 그가 꿈꾸는 국가는 일류국가이며 행복, 포용, 창업, 평화, 공헌의 국가임을 제시했다. 복지국가에서 행복국가로 넘어가는 우리나라를 잘사는 나라 행복한 나라로 만들고자 한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우리나라는 잘살고 있는가. 최근 우리나라 모습은 과도기 모습이다. 국민들 역시 자신의 길에 자신이 없는 듯 광장으로 나와 자신의 이권을 보장해 달라는 요구를 더 많이 한다.급격한 변화 속에 살아야 하는 우리는 과거처럼 한결같음을 만나기 어렵다. 수십 년이 흘러도 그 자리에 제
부드럽고 평온하다. 온몸을 감싸 안으며 다가올 때는 그저 멈추는 수밖에 없다. 애인도 이런 애인이 없다. 그 어떤 손길도 이처럼 푸근할 수가 없다. 살아생전에 이러한 애무를 받아본 적이 없다. 안개는 운수 좋은 날 갑자기 다가와 영혼까지 어루만지며 한순간 인간을 뇌쇄시킨다. 내 어릴 적 시골 앞산 개골에 피어오르던 모습은 조선 영조 임금 때 겸재의 수묵 산수화 속 비안개처럼 뇌리에 박혀 있다. 반백 년 전쯤, 그리 넉넉지는 못했으나 순수 속에 휩싸였던 정경은 한지에 퍼지는 담채의 먹빛 여백같이 선연하다. 여닫이 문살 밖으로 펼쳐지던
올해로 일제의 식민지배로부터 광복을 찾은 지 75년이 되었다. 이 정도 세월이면 한일 관계도 정상화될 만도 하지만 오히려 양국 관계는 점점 더 악화되고 있다. 갈등이 첨예화된 것은 특히 2018년 10월 30일 우리 대법원에 의해 신일철주금(현 일본제철)에 대해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들에게 1억 원씩 배상하라는 판결이 나온 이후였다. 일본 정부는 "징용 피해자 문제는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에 따라 해결이 완료됐다"면서 즉각 반발했다. 한국 정부는 "개인 청구권이 국가 간 조약에 의해 소멸하지 않는다"는 대법원 판결 논리를 삼권
"아~ 신라의 밤이여. 불국사의 종소리 들리어온다. 지나가는 나그네야 걸음을 멈추어라…. " 이 노래가사는 故 현인 선생의 ‘신라의 달밤’입니다. 대중가요의 하나인 트로트는 한때 ‘한물간 노래’로 여겨졌습니다. 그런데 요즘 트로트 열풍이 다시 불고 있습니다. 유튜브에서 한 20대 가수가 부르는 모습을 보니 인기가 대단했습니다. 조회수가 무려 200만을 훌쩍 넘었더군요. 이처럼 신세대 가수들은 다채로운 목소리로 옛 전통을 수용하면서 전 국민의 귀를 사로잡고 있습니다. 트로트의 태생은 영국과 미국 등 서양의 폭스 트로트(fox trot
시장이 불안해질 때 사람들은 금을 움켜쥔다. 금시장의 거래가가 연일 상승치를 경신하고 사람들은 리스크를 동반한 주식거래에 뛰어들고 있다. 본래의 궤도를 이탈한 세계 경제가 내일의 전망을 세우기 어려울 만큼 난조를 펼치자 시장이 흥분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실물경기는 최악의 컨디션을 나타내고 있음에도 자산의 가격이 치솟고 있다. 일반적으로 위험자산은 경기가 활황일 때 사람들이 몰려들지만 실물경제가 과도하게 과열되면서 이상기조를 보인다. 악화된 경제에 위험자산의 경쟁적 투기는 사람들의 기대심리에 대한 과열로 눈으로 보이는 과도한
법치의 최후 보루인 사법부가 위태로워 보인다. 그동안 역사적으로 법이 권력의 편에 서서 상대 진영에 법을 빙자한 정치적 테러를 자행했던 일이 빈번하기도 했지만 이른바 촛불 정권에서 현재 벌어지고 있는 사법부 행태는 자유민주주의의 기반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법과 결탁한 통제받지 않는 권력은 법을 이용해 합법을 가장하기 십상이다. 서슬 퍼런 제1공화국 시절 이승만 대통령은 김병로 대법원장과 자주 갈등을 빚었다. 의원 횡령 사건을 비롯해 국회 프락치 사건 등에서 정권에 불리한 판결이 속출하자 이승만 대통령은 우리나라 판사들이 전 세
농촌 일손 돕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농촌일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도 아니고, 어설픈 손놀림은 그동안의 농사일을 망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확철에 농산물 거두기, 새순 잘라내기, 농민의 허드렛일을 돕는 것은 누구나 충분히 할 수 있는 농사일이다. 일손이 부족한 농촌에서는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농민의 발목을 잡고 있다. 모내기는 기계로 대신했지만 수확철이 다가오면서 걱정이 태산이다. 일손을 구하지 못해 농민들의 마음은 타들어 간다고 한다. 외국인 출입제한과 제때 수확하지 못한 농산물이 그대로 방치되고 제때 수확하지
올해도 절반 세월을 보냈건만 코로나19 세상은 끝 간 데 없다. 우리 눈으로 볼 수 없는 바이러스가 바꾸어가는 세상은 온통 그간의 질서를 무너뜨린다. 이른바 사회적 거리두기에 좇아 서로 간 대면보다 휴대전화 문자나 통화로 교류한다. 비정상이 일상이 됐다. 이런 와중에 이 시대 세계 선도국가 미국의 경제적 양적완화나 우리나라의 역대 최대 규모 3차 추경예산 편성과 같이 나라마다 자국 살림 살리기에 여념 없다. 빚을 늘려가면서라도 나라를 잘 이끌어가려는 집권당국의 고초는 만만찮을 것이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의 일환으로 당국은 다중이
우리나라 사람들 중 일부는 투자처로 부동산을 우선순위로 꼽고 있다. 특히 지금처럼 한 치 앞이 안 보이는 시야를 가진 환경에서 금리는 낮아 은행은 이미 투자처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자고 일어나면 가치가 달라지는 부동산은 더 말할 이유가 없는 투자처가 됐다. 정부의 정책이 어떻게 나오든 일단 아파트 한 채라도 부여잡고 있으면 매일 아침부터 열심히 일한 사람들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의 수익을 거머쥐는 사람들을 일상에서 만나기 때문이다. 생산을 담당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아닌 부동산으로만 몰리는 투자를 회유해보고자 매 정권에서는 부동
우리는 먹고, 자고, 놀고, 일을 합니다. 이러한 행동들은 매우 다양하지만 본질적으로는 생존하기 위해서입니다. 다시 말해 어떠한 틀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일정한 법칙처럼 말입니다. 이런 생존 법칙에서 모방은 효율성을 높여 우리의 능력을 키우기도 하고, 기업의 생산기술 향상에도 도움을 주며, 나라의 힘을 키우는데도 큰 역할을 합니다. 제2차 세계대전이 종전된 1945년, 한국은 감격스러운 해방을 맞이했습니다. 하지만 경제적으로 매우 힘든 시절이었습니다. 요즘이야 외국제품보다 한국제품을 더 선호하고 세계인들에게 높이 평가받고 있지만,
과거에 대한 기억은 종종 착각으로 대체되거나 누군가의 조작으로 편향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인간의 뇌는 과거의 기억을 온전하게 보존하는데 치명적인 한계가 있다. 따라서 시각의 불완전성만큼이나 인간의 기억력도 신뢰하기 어려운 약점을 지닌다.기억은 경험을 영원히 머리에 저장해 놓은 과거의 흔적이 아니다. 우리는 자신이 무언가를 기억해 내면 그 자취가 매우 구체적이고 사실적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우리의 기억은 그렇다고 확신하는 것만큼 정확하거나 실재적이지 않을 수 있다. 가세하고 축적되는 경험에 따라 기억은 시간이 지나면서 그
코로나19가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는가 싶더니 또다시 확산의 우려를 낳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역시 마찬가지다. 안정세를 보이고 있던 중국에서는 베이징 근처 한 시장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집단으로 나타났고, 미국은 플로리다주 등 약 20개 주에서 다시 확진자가 증가 추세에 있는가 하면, 중동과 남미 국가에서도 좀처럼 코로나19가 진정되지 않는 마찬가지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코로나19 팬데믹 현상은 세계경제에 진한 먹구름을 드리우면서 1929년 대공황과 비교해 그 상황을 분석하는 경제계 혹은 재계 인사들의 인터뷰 또는 언론보도가
코로나19가 발발한 지 벌써 반년 가까이 지나고 있다. 처음 중국 우한에서 시작해서 우리나라에서 감염자가 나올 때까지만 해도 지금처럼 전 세계에 걸쳐 창궐하는 글로벌 전염병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당초 진원지인 중국은 진정 국면에 있고 오히려 유럽을 거쳐 지금은 미국 그리고 남미가 새로이 진원지가 되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세상이 코로나 이전(BC)과 코로나 이후(AC)로 나눠진다고 한다. 코로나 사태를 세계 3차 대전으로 비유하며 미중 간의 신냉전이 시작됐다고 이야기한다. 코로나로 많은 것이 바뀌고 있고 앞
6차 비상경제회의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이 과감한 재정을 투입해 추격국가가 아닌 선도국가로의 국가발전 전략을 제시했다. 이에 지난 1, 2차 추경보다 훨씬 규모가 커진 3차 추경 투입을 빨리 진행하고자 국회에 3차 추경 심의와 처리를 빠르게 진행해달라는 부탁도 했다. 전대미문의 코로나발 세계 경기침체로 인한 심각한 경제 위축에 과감한 재정정책을 펼치겠다는 의지이다. 선진국을 추격하며 따라가기 바빴던 우리 경제를 선도형 경제로 바꾸고자 미래형 혁신경제로 전환하며 신속하고 과감한 진행으로 앞서 제시한 한국판 뉴딜을 가속할 예정이다.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