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형제의 나라’로 친숙하게 불린 튀르키예는 최근 대규모 지진으로 그 참혹상이 우리에게 생생하게 전달돼 마음을 무겁게 한다. 멀리 역사를 되돌아보면 ‘고구려’와 ‘돌궐’ 이야기로 이어지며 ‘오스만 튀르크 제국’까지 귀에 익었다. ‘겁쟁이’라는 영어식 터키(Turkey)라는 표현을 좋아하지 않았다는 그들은 결국 2020년 ‘튀르키예(Turkiye)’라는 국가 표기를 표준화시켰다. 한국전쟁 때 미국, 영국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병력을 파병했고, 2002년 월드컵 3-4위전 한국과 터키의 대결은 많은 터키 국민들을 울렸다고 전해
기업은 이익의 극대화에 목적을 둔다. 이익은 수익에서 비용을 차감하면 된다. 수익은 고객이 필요로 하는 재화나 용역을 제공했을 때 그 제공된 재화나 용역의 화폐가치라고 정의할 수 있다. 그리고 비용은 이러한 수익을 위해 소비된 경제가치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수익은 매출액이며, 단가와 수량의 곱으로 나타난다. 수익을 크게 하려면 단가를 높이고 많이 팔아야 한다.단가를 높이기 위해서는 가격경쟁에서 이겨야 한다. 비싼 값을 주고라도 살 수 있도록 기술력을 바탕으로 품질을 높이거나 구매할 명분을 갖게 할 수 있는 재화나 서비스가 필요하
200년 전통의 영국 ‘콜린스’ 사전은 올해의 단어로 ‘영구적 위기:permacrisis’를 발표했다. 영구적 ‘permanent’라는 의미와 위기 ‘crisis’를 뜻한다. 모든 일에서, 특히 사업 영역 확장을 위한 기업·조직에서 외부와의 관계 자산, 협업을 통한 동반성장도 좋지만 신뢰에 가치를 더하는 내부적 믿음의 힘을 강화하는 것이 ‘영구적 위기’를 이겨 낼 기반이 된다고 예측하며 낸 단어라고 한다.내외적 자리매김으로 "과거는 외부(外部), 미래는 내부(內部)"라는 단순 명제를 이해하는 것도 올해의 이 단어를 수용하는 데 크게
착한 경영, 착한 투자, 착한 소비라는 단어가 인터넷에서 ESG를 검색하면 따라 뜨는 단어들이다. 이제 착해도 돈을 버는 시대가 됐다. 시대가 바뀌었고 ESG는 착한 경영이다. 착하면서도 돈을 잘 버는 기업이 오래 살아남고, 성장에서 선두에 선다는 의미다. 기업의 존립 목적은 돈을 많이 버는 것, 즉 ‘이윤의 극대화’다. 기업의 주인은 ‘주주’다. 주주는 기업 설립을 위해 자본금을 넣고, 노동자 임금과 납품업체 대금, 채권이자, 국가 세금, 사회공헌 비용 등을 다 지급한 뒤에야 남는 자산을 제 몫으로 챙긴다. 투자자들은 기업의 미래
지난번 글에서 "ESG 다음은 무엇이냐?"고 던졌다. 다음 단계의 위대한 도약은 반드시 ‘자기주도경영’이 될 것이라고 답하며 실효적보다 나은 길을 가자고 제안하고 싶다.불확실성의 외적 영향은 이미 넘치도록 충분히 예견되고 대비하며 회복력까지 고려해 성을 쌓고 있는 중이다. 연초가 되면 국내외 많은 석학들의 제안이 트렌드란 이름으로 성장·발전은 기본이고 혁신과 도약으로 가는 길을 제시해 준다. 그러나 내적 힘은 시종일관 내 스스로의 경험이나 소신, 철학에서 나오며 때와 장소, 상황에 따라 빛이 날 수도, 꺼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카타
2023년, 계묘년 새해가 밝았다. 검은 토끼의 해다. 토끼는 성질이 순하고 귀여우며 영리하고 지혜로운 동물로 알고 있다. 차분하며 꾀가 뛰어난 동물로 꼽힌다. 별주부전 설화에서 토끼는 ‘내 간을 뭍에 두고 왔다’는 기지를 발휘해 목숨을 건질 정도다. 계묘년의 상징인 검은색 역시 인간의 지혜를 뜻한다. 영특한 토끼의 특성과 지혜를 상징하는 검은색이 조화를 이뤄 어떠한 어려운 일도 지혜롭게 헤쳐 나갈 수 있는 한 해가 되길 소망하며 좋은 일만 많이 생기는 한 해가 되길 마음속 깊이 새기고 새해를 맞는다. 토끼가 위기에 대비해 굴을 세
영국과 프랑스의 백년전쟁 한가운데 영국 헨리5세의 ‘아쟁쿠르 전투’ 이야기는 공동의 목표 추구와 조직문화를 형성하고 관리하는 전략의 본질적 패턴을 일깨워 줬다. 그 전쟁에서 헨리5세는 ‘전략’과 ‘전투에 임하는 병사들 마음가짐(의식체계)’을 모두 활용한 훌륭한 승전사로 소개된다. 프랑스 북부지역 적지에서 6배나 많은 적을 등 뒤에 두고 본국으로 귀환해야 하는 상황에서 ‘아쟁쿠르’의 진흙땅은 폭이 좁아 말(馬)이 제 속도로 전진하기에는 많은 장애가 있었다. 이를 간파한 헨리5세는 적을 그쪽으로 유도하고, 가운데 말뚝을 박아 양옆에 궁
물은 위에서 아래로, 좁은 데서 넓은 곳으로 흐른다. 졸졸 흐르는 물이 모여 망망대해를 이루고 그 심연에서의 흐름 속도는 크진 않다. 단순한 깊이로 말할 수 있는 대세이다. 넘실거리는 큰 물줄기의 리듬에 편승하는 격한 파고가 세상을 어지럽게 만들 뿐이다. 그저 바라만 보고 이것이 이렇다 저렇다 하는 것은 그저 무책임하다.옳다 그르다는 것은 자기 소양과 성찰에서 온다. 한쪽 눈으로 보는 시각에서는 거리를 잴 수 없지 않은가? 그러나 다소 정확할 수는 있다. 대세를 가림막으로 막을 재간은 없다. 그러므로 시각을 넓혀야 한다. 현실은 어
마르셀 뒤샹의 ‘샘’이라는 조형물은 1900년대 초반 대량생산된 평범한 소변기를 구입해 그것을 예술작품이라고 선언하고 뉴욕 전시회에 출품하고 나서 유명해졌다. "아름다움은 보는 이의 눈에 달려 있다"는 인본주의의 미학을 내걸었다고 한다.학창시절 부전공으로 철학과 미학(美學, aesthetics)이라는 과목을 선택해 그야말로 어렵고 난해한 이야기를 새겨들으려 많은 노력을 했다. 미(美)나 예술에 관한 이론은 멀리 고대 희랍에 기원을 두고 있지만, 학문으로서 ‘미학’이라는 명칭은 그 어원적 의의에 따라 ‘감성적(感性的) 인식의 학문’이
미국의 경제학자 피터 드러커는 "측정할 수 없으면 관리할 수 없다(If you can not measure, you can not manage)"라고 했다. 기업 경영에 있어 성과를 측정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한 말이다. ESG 경영 기획을 담당하는 실무진으로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성과를 측정할 만한 적절한 지표를 찾는 것이 상당히 어렵다. 지표 자체가 다소 추상적 개념을 포함해 이를 처음 접하는 기업들은 어디서부터 출발해야 할지 고민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현실을 반영해 산업통상자원부는 K-ESG 이행과 평가의 핵심
세계에서 가장 긴 흥행을 기록하고 있다는 ‘쥐덫:The mouse trap’이란 연극은 고도의 트릭과 미스터리로 현대 추리소설 문단 최고봉의 자리를 차지한 ‘애거사 크리스티’의 작품이다. 오래전이지만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공연을 가진 바 있는 이 연극에서 ‘보일’역의 여배우가 했던 다음과 같은 말이 생각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집 한쪽이 썩어 가는 것을 모르고 있어요. 손을 쓸려고 하면 그땐 이미 늦어요." 목조가옥에 사는 미국 친구의 흰개미 공포증은 ‘떼 지능(swarm intelligence)’이라고 이야기하는 수준이 아니라 실
작금에 세상이 떠들썩하다. 안전불감증이 최고조로 달하고 있다. 건설현장에서 작업자의 안전사고, 대중 행사에서 대형 압사 참사, 작업현장 혹은 공정상 위험 노출로 인한 작업자의 상해사고, 광산 인부 매몰사고, 철로 이탈 사고, 가스배관 교체 폭발사고, 보일러 가스 누출 사망사고, 비일비재한 고속도로 추돌사고 등 중대하고 심각한 사고가 온 나라에서 동시다발로 나타나고 있다. 허점 투성이다. 대처의 미흡이다. 보고체계의 문제다. 늑장 대응이다. 예방할 수 있었던 인재다. 무거운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
‘10월의 마지막 날’이라는 그 전전날 29일 우리는 안타까운 젊은이들을 너무도 황망하게 잃었다. 당시 서울시는 5분 단위로 밀려드는 사람 수를 파악하고 있었다고 한다. KT와 함께 구축한 시스템 ‘서울 실시간 도시 데이터’였다.KT 기지국을 통해 계산한 방식으로 당일 오후 10시 이태원 집결 인원은 5만7천 명으로 나타났다. 빅데이터를 통한 사고 예방은 경찰이나 지방자치단체가 방향과 타이밍의 몰입이라는 딥 워크(deep work) 개념을 가지고 접근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서울시와 경찰이 그 데이터 자료를 공유하지 않았
"오염, 지구온난화, 기후변화에 대한 논의는 무성하지만 대부분 나라들은 아직도 개선에 필요한 진지한 경제적·정치적 희생을 하지 않는다.경제성장과 생태계 안정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 오면 정치인, CEO, 유권자들의 십중팔구가 성장을 선호한다. 21세기에도 이런 식이면 우리는 파국을 면치 못한다.그 밖에도 인류는 무엇을 위해 노력할까? 기아와 역병, 전쟁을 통제하고 생태적 균형을 지키는 데 만족하며 살아갈까?이것이 가장 현명한 길일지도 모르지만 인류가 이 길을 따르지는 않을 것 같다. 인간은 가진 것에 만족하는 법이 없다.
기업은 하나의 독립된 ‘인격체(人格體)’이다. 공통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조직망의 가치사슬(value-chain) 시너지로 움직이는 법인(法人)이다. 경제성장, 사회 안정과 통합, 환경보전이 조화를 이루며 지속가능성을 지향하는 ‘영속체(going-concern)’이므로 지속가능발전이 전제돼야 한다. 지속가능경영은 기업의 경제적·사회적·환경적 책임을 바탕으로 현 세대가 미래 세대가 사용할 자원이나 자산을 미리 당겨 쓰거나 훼손하지 않고 보존하거나 개선하며 상생 발전할 수 있도록 경영하자는 것이다. 기업 경영을 보다 안정적으로 지속시
시중은행 근무 당시 처음 지점장 발령을 받고 발을 내디딘 곳이 군포지점이었다. 1천여 개의 크고 작은 공장들이 아침이면 지하철 역을 통해 엄청난 인파의 발걸음을 재촉하는, 그런 공업단지에 부임했다.거래처 인사하는 데만 꼬박 3개월이 걸린 그곳에서 전국 기업금융 3대 영업점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한번 실력을 발휘하고픈 마음으로 아침에 출근하면 정장과 넥타이 대신 점퍼와 트레킹화로 복장을 바꾼 후 영업을 하러 나섰다.해당 거래기업의 산업별 추이와 업종별 특징을 파악하고 경영전략과 조직문화, 판로, 재고, 생산성, 홍보 관리 등등 논의하고
ESG 경영을 해야 한다고 떠들썩하다. 누구와 대화를 해도, TV를 켜도, 라디오에서도, 컴퓨터를 검색하다가도, 신문을 봐도 자주 등장하는 용어가 ESG다. "ESG는 도대체 뭔가?"에서부터 "왜 해야 하지?", "하지 않으면?", "ESG를 한다면 어떻게 하는 거지?", "어렵지는 않은가?" 등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지난주 풍속 시속 250㎞의 회오리바람을 일으키는 허리케인이 미국 남동부 플로리다주를 강타했고, 일전에 40℃가 넘는 기상이변의 무더위로 유럽 일부 나라는 몸살을 앓았으며, 가뭄에 태풍에 홍수에 지진에 혼
지난달 15일 칠레 파타고니아의 국립공원에서 고온과 강우로 약해진 빙하가 눈사태처럼 쏟아져 내리는 장면이 영상에 잡혔고, 이를 로이터와 ABC가 보도했다. 같은 달 12일 여행객이 촬영한 영상 속에서 균열이 생긴 약 200m 크기의 빙하가 폭포로 쏟아져 내렸다. 과학자들은 빙하 붕괴 전 파타고니아에는 ‘매우 비정상적인’ 폭염 현상이 있었고, 급격한 온난화 현상은 기후변화와 온실가스 방출과 관련 있다고 전했다. 이렇게 급작스러울 정도로 전 세계 이목을 끈 곳, 파타고니아는 칠레 남단 남극에 걸쳐 있는 지명이다. 동쪽으로는 그 유명한
선선한 가을이고 아침저녁으로 많은 이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목적지는 분명할 것인데 현상만 보면 복잡해 보인다. 가고자 하는 목적지가 분명하면 수단과 방법이 단순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복잡해진다. 부화뇌동(附和雷同)이라고 했던가? 거름을 지고 장에 가는 격으로 보이기도 한다. 기업은 지속가능해야 하며, 동시에 공통의 목적을 가진 조직의 시너지를 통해 성장해야 한다. 다시 말하면 돈을 잘 벌어야 한다. 그러나 기업은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로 지금까지 지구환경을 오염시키고 온실가스를 내뿜어 지구를 뜨겁게 만들었다. 폭우,
삼국지 시대인 중국 후한 말기에 예주 여남땅에 ‘허소’와 ‘허정’이라는 두 사람은 그 고장에서 인물을 평가하는 것으로 이름이 높았다. 그 평이 시류에 따라 적절히 바뀌었으며, 또 매월 초하루에 발표됨으로써 세인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래서 나온 말이 ‘월단평(月旦評)’이라고 한다. 요즈음은 조직에서 핵심성과지표(KPI), 성과보고서, 금융권의 감정평가 같은 용어가 익숙하지만 한때 잡지나 신문에 이 용어가 인물평을 대신하는 말로 관심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특히 조조에게 태평시대엔 간웅이요, 난세엔 영웅이라고 평한 일은 유명